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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파업 8일째…'절벽 고공농성'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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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부산 신항서 3400여 조합원 참가한 대규모 집회 열려

화물연대 간부 3명이 부산신항 절개지 위에서 고공농성에 돌입했다.(사진=부산지방경찰청 제공)

 

비조합원들의 참여 저조로 동력을 잃어가던 화물연대가 운송거부 8일째를 맞이한 가운데, 파업 불씨를 되살리기 위해 고공농성에 돌입하는 등 부산신항에서 총력 투쟁을 펼치고 있다.

17일 오후 2시 부산 강서구 신항 삼거리.

대형 깃발과 함께 머리에 붉은색 띠를 두른 3400여 명(경찰 추산)의 화물차 운전자가 다시 핏대 높여 구호를 외치기 시작했다.

집회 현장 인근 절개지에는 화물연대의 파업을 알리는 붉은 현수막이 나붙기도 했다.

앞서 이날 오후 1시 30분부터 울산지부장과 포항지부장, 대경지부장 등 3명이 부산 신항 입구 삼거리에 있는 절개지 절벽에서 고공농성에 돌입했다.

지난 13일 지부별 투쟁으로 전환한 뒤 400여 명 남짓의 조합원만 부산 신항에 남아 있었던 것과 비교하면 규모면에서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3000명이 넘는 화물차 운전자가 부산 신항 집회 현장에 모인 것은 지난 10일 파업이 시작된 이후 처음이다.

이에 경찰은 49개 중대, 4000여 명의 병력을 투입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특히 화물연대 간부 3명이 집회 현장 인근 절개지에서 고공농성을 시작하자 경찰은 진압을 시도하기도 했다.

화물연대와 경찰 관계자는 현수막을 부착하는 과정에서 이를 제지하는 경찰을 향해 조합원들이 돌멩이를 내던지기는 했으나 현재까진 큰 물리적 충돌은 없다고 전했다.

일부 조합원들은 집회 시작 전 돌멩이를 집회 현장으로 반입하려다 적발된 것으로도 알려졌다.

파업 동력을 잃어가고 있다는 업계 안팎의 차가운 시선에 화물연대는 부산으로 동력을 집중시켜 투쟁 강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실제 국토부가 종합물류 컨테이너 운송위원회 소속 15개사와 일반운송업체 77개사의 375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운송 미참여가 꾸준히 줄고 있다.

17일 화물연대 선전전이 펼쳐지고 있는 부산 신항 (사진= 부산지방경찰청 제공)

 

파업 첫날인 10일 운송 미참여자 수가 1426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지난 15일에는 182명으로 급감했다.

이에 따라 화물연대는 지부별로 투쟁을 전개한다는 기존 방침을 하루 만에 철회하고 지난 14일 오후부터 물류 중심지인 부산 신항에서 대규모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신항 집결은 파업 동력을 잃어가는 상황에서 조합원들의 결속을 다지는 동시에 파업투쟁의 불씨를 되살리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경기도 의왕시 의왕내륙컨테이너 기지에서 파업을 펼치던 서울·경기지부, 인천지부, 충북지부 조합원들도 부산으로 집결해 선전전을 이어가고 있다.

화물연대는 오는 19일까지 오전·오후·저녁 3차례씩 집회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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