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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더 이상 불펜투수 아니다. 1년이면 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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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교체 위해 대선 도전. 낡은 20세기 정치 끝내야. 문재인 北 '내통' 주장, 적이라니? 품격 필요. 출발은 민주적 리더십. 개헌 필요하나 자치분권형이어야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안희정(충남지사)

 

안희정 충남지사를 만나봅니다. 최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대통령이 임금님 통치를 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시대교체'를 주장해 눈길을 끌었죠. 세대교체가 아니고 시대교체입니다. 이게 무슨 말일까요? 안희정 충남도지사 연결돼 있습니다. 안 지사님 안녕하세요.

◆ 안희정>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저는 처음 한 줄 읽고는 오타난 줄 알았어요. 세대교체를 시대교체로 이분이 잘못 쓰셨구나 했더니 아니더라고요.

◆ 안희정> 예, 예.

◇ 김현정> 시대교체. 이게 어떤 의미입니까?

◆ 안희정> 제가 도전한다면 저의 도전은 정권교체라거나 세대교체라거나 그 의미 이상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도전이고 싶다는 포부입니다.

◇ 김현정> 새로운 시대를 여는 도전. 낡은 20세기 정치를 끝내야 한다 이런 의미군요.

◆ 안희정>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예를 들어서 지금의 어떤 부분을 보면 그렇게 임금님 같은 정치, 20세기 낡은 정치입니까?

◆ 안희정> 지난 우리가 빠져 있는 것은 박정희 시대의 국가운영 모델입니다. 관 중심, 국가 주도형 경제발전 철학. 그리고 대통령이라고 우리가 부르지만 사실은 임금님의 권위주의 통치방식입니다. 이것이 지금 현재 우리가 극복해야 될 시대적 과제들입니다.

◇ 김현정> 지금 벌어지고 있는 여러 현안들 중에서 예를 들자면 저는 지금 문화계 블랙리스트가 지난주에 공개됐다고 해서 떠들썩했는데 이게 사실인지 아닌지 아직 아니라고 문화부에서는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마는 이게 사실이라면 이런 것도 그 20세기 정치의 하나라고 보세요?

◆ 안희정> 우리가 극복해야 할 것, 정치 부문에만 국한해서 말씀을 올리면요. 예를 들면 지금 현재 박근혜 정부 들어와서도 검찰총장님이라거나 아니면 여당의 원내대표가 대통령과 청와대와 뜻이 다르다고 해 그 임기를 마치지 못하고 사실상 쫓겨나야 했습니다.

◇ 김현정> 유승민 전 원내대표요.

◆ 안희정> 네. 바로 그런 측면에서 청와대와 대통령의 권위주의적인 통치방식으로는 삼권분립과 의회의 리더십을 확보할 수 없습니다. 의회의 리더십을 확보할 수 없으면 실질적으로 우리의 많은 사회적 갈등과 대립들을 소화해낼 수 없습니다.

◇ 김현정> 의회의 리더십, 의회가 왜 대통령 밑에 들어가야 되느냐. 지금이 조선왕조 시대냐 그 말씀하시는 건데.

◆ 안희정> 그렇습니다.

◇ 김현정> 저는 갑자기 그 현안도 좀 여쭙고 싶어요. 지금 송민순 전 장관 회고록을 놓고 노무현 정부 인사들이 북한과 내통했다, 이런 주장을 새누리당이 하고 있는 건데. 이런 정치공방도 그런...

◆ 안희정> 네, 낡은 정치의 모습입니다. 야당이든 여당이든 정당의 지도자들이 좀 더 품격 있는 언어를 써주기를 바랍니다. 인권 결의안에 대해서 기권을 결정했던 당시 참여정부의 내각에 대해서 비판하는 것은 그분들의 견해이기 때문에 당연히 있을 수 있으나, 그것을 야당의 지도자들을 향해서 내통했다고 하는 단어는 전혀 있을 수 있는 단어가 아닙니다.

◇ 김현정> 지금 심지어 적과 내통했다, 문재인 대표가. 이런 얘기까지 나왔거든요.

◆ 안희정> 바로 그것이 국민들이 극복하기를 바라는 낡은 정치의 모습입니다.

◇ 김현정> 그것이 바로 낡은 정치다. 지금 일종의 색깔론이 다시 불거진 거라고 보세요? 이 주말 사이 논란 보면서.

◆ 안희정> 글쎄요. 국민들의 의식이 그걸 색깔론으로 해서 혼란을 겪을 만큼의 시대는 아니라고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그런 시대는 아닐 것이다. 알겠습니다. 20세기 정치. 그럼 20세기 정치 극복하고 시대교체를 하려면 이게 보통 과제가 아니잖아요. 아마 새 출발의 여정을 앞장서서 치고 나가는 앞장서서 떠나는 어떤 선두여행자가 필요할 텐데 그 선두여행자가 기꺼이 되실 생각 준비되신 겁니까?

◆ 안희정> 열심히 노력하려 합니다.

◇ 김현정> 열심히.

◆ 안희정> 어떠한 사안이든 지금 새누리당이 최근 며칠 사이에 보여주는 것처럼 상대의 견해를 또 상대의 태도를 적으로 돌리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대한민국의 모두 같은 국민들이고 또 정치적 지도자들입니다. 그런 점에서 상대의 견해는 서로 다른 견해일 뿐이지 적이 아닙니다. 그렇게 해서 상대를 공격하고 국민을 분열시키는 것, 그것은 낡은 정치로 우리가 극복해야 될 대상입니다.

◇ 김현정> 제가 지금 앞장서서 떠나는 여행자가 되시겠느냐 좀 어려운 말로 돌려 말했는데요. 쉽게 질문 드리겠습니다. 지난 관훈토론에서 대선출마 결심 굳힌 겁니까? 이 질문에 '네'라고 짧게 대답하셨어요.

◆ 안희정>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결심을 굳히셨군요.

◆ 안희정> 이미 제 마음의 결심은 굳혔습니다. 다만 대통령 선거 일정, 당내의 후보 경선 일정이 아직 공식화돼 있지 않기 때문에 공식적인 도전까지는 아직 이르지 못했습니다.

◇ 김현정> 그게 설마 어떤 불펜투수, 대기투수 의미의 도전은 아니시죠?

◆ 안희정> 그렇습니다. 저의 도전은 앞서 말씀 드렸던 것처럼 정권교체와 세대교체 그 이상의 의미를 갖고 저는 도전하려 합니다.

안희정 충남도지사

 

◇ 김현정> 그러니까 선두주자가 달리다가 문제가 생겼을 때 대기하고 있는 대타로 들어갈 투수의 의미로 내가 나가는 것이 아니다라는 얘기를 지금 분명히 하셨는데. 그런데 현실적으로 야권에 가장 강한 주자는 문재인 전 대표 아닙니까? 저희가 여론조사를 해 보면 다른 주자와 격차가 상당히 벌어져 있거든요. 이건 마치 박근혜 대통령이 후보 시절에 당내 다른 후보들보다 일찌감치 앞서 있었던 그 모습 그 상황과 비슷해서 말이죠.

◆ 안희정> 그렇습니다. 현재로서는 문재인 전 대표님이 가장 많은 지지를 받고 있고, 가장 유력한 후보군에 속한 건 분명한 사실입니다.

◇ 김현정> 그 문재인 대세론하고 맞서서 경쟁할 자신도 있으신 거예요.

◆ 안희정> 우선 당내에서 다양한 경쟁을 통해서 우리 당은 더 강화될 것이고 한국의 정치는 더 풍부해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그러한 저의 도전이 좀 더 많은 지지를 얻을 수 있을 가능성도 있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더 많은 지지를 받을 가능성도 있다. 그런데 지금 사실은 경선룰이 말입니다. 모바일 투표 중심으로 진행이 된다면 뭐랄까요. 팬덤이라고 할까요. 든든한 지지층을 갖고 있는 특히 젊은 지지층을 많이 가지고 있는 문재인 전 대표가 훨씬 유리하다는 얘기도 나오거든요. 아직 경선룰이 정해진 건 아닙니다만.

◆ 안희정> 당내 후보경선이든 대통령 선거의 본선이든 결과적으로는 당내 선거 같은 경우에는 누가 이길 수 있는 후보냐의 문제와 누구의 미래 비전이 당원들과 국민들의 공감을 얻느냐의 문제입니다. 저는 그런 점에서 대한민국의 미래와 우리 민주당의 미래를 향한 저의 소신을 당원들과 국민들께 말씀을 드리고 판단을 기다려 볼 계획입니다.

◇ 김현정> 사실은 최근에 시사저널 조사에서 보니까 정치 분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차세대 인물 1위 하셨더라고요.

◆ 안희정> 네, 지난 주말에 소식을 받았습니다.

◇ 김현정> 그러셨죠. 기분 좋으시죠, 그것?

◆ 안희정> 네, 아주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런데 이렇게 널리 조사를 하면 그렇게 1위 하는데 일각에서는 이른바 속된 말로 안희정빠라고 할 만한 그런 든든한 팬덤은 없지 않느냐. 그러니까 박근혜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 문재인 전 대표처럼 탄탄한 팬덤을 좀 모아야 되는 것 아니냐, 이런 조언도 주변에서 나오지 않습니까?

◆ 안희정> 제가 충청남도 도지사로서 지난 6년 동안 일을 해 왔습니다. 사실은 야당의 최고위원을 2년을 하긴 했습니다만 사실상 지금부터 저의 도전이고 출발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지금부터. 지금부터 해서 늦지는 않겠습니까?

◆ 안희정> 네, 우리의 도전에는 늦었다는 게 없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늦지 않았다. 1년이면 충분하다?

◆ 안희정>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지금 지사직을 갖고 있는 분들, 시장직을 갖고 있는 분들이 자신 있게 대선 출마하겠습니다라고 말씀을 못하는 이유가 도민들, 시민들 때문이거든요. 뽑아준 분들. 충남 도민들은 이해했다고 생각을 하세요?

◆ 안희정> 우선 그 부담들이 모든 단체장들한테 계시는데요. 우선은 아까 제가 자신 있게 '네'라고 말씀을 드렸던 건 어떤 도정을 소홀함이 없이 다 챙기면서 해야 되겠다고 다짐을 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래서 도정도 소홀함이 없이 챙기고 그러면서 도전해 볼 계획입니다.

◇ 김현정> 지금 이런 질문도 하나 들어왔습니다. 문재인 대세론과 경쟁할 자신이 아까 있다고 말씀을 하셨는데 만약 지금처럼 문재인 대표가 한참 앞서가는 상태로 간다면 이 선거 구도 이기기 어렵다고 생각을 하시나요?

◆ 안희정> 이기고 지고의 문제는 당원들 손에 달려 있는 문제이고요. 저는 제가 가지고 있는 미래에 대한 비전이 얼마나 공유될 수 있는가 그리고 공감을 얻을 수 있느냐의 문제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런 공감을 얻는다면 어떠한 대세이든 어떠한 가능성이든 다 열려 있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공감의 문제다. 그것은 1년이라는 시기면 충분하고 또 누가 한참 앞서 있느냐 이 문제가 아니다는 말씀이세요.

◆ 안희정> 그렇습니다.

◇ 김현정> 안희정 지사님, 아까 그 시대교체라는 말을 들으시고 좀 추상적이다 느끼시는 청취자분들이 계세요. 이걸 좀 구체적인 행위로서 예를 든다면 어떤 것부터 시작을 해야 된다고 생각을 하세요? 이건 공약이라고 하기는 그렇습니다마는 예를 들자면 어떤 행위?

◆ 안희정> 민주주의 지도자들 즉 국가의 지도자들의 리더십이 바뀌어야 합니다. 모든 조직과 회사와 우리 사회생활의 모든 상급자와 지도자를 보십시오. 그 지도자들의 모든 모습들은 권위적이고 어떤 문제제기에 대해서 마지막 벽에 부딪히면 발끈하고 자기 자존심을 지킵니다. 그리고 거기엔 권위와 체면만이 존재합니다. 이것이 20세기 임금님 통치 시절에 굳혀진 사회 운영체제입니다. 그래서 이 모든 변화의 출발은 지도자들의 문제이고 이 지도력의 가장 정점에는 바로 정치 지도자들이 과거 권위주의 통치방식으로 국가를 운영하느냐, 아니면 민주주의 지도력으로 국가를 운영하느냐 이 차이가 한 사회의 변화를 이끌게 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 김현정> 이른바 제왕적 리더십, 제왕적 대통령제 그러면 개헌도 당연히 동의하시겠군요.

◆ 안희정> 저도 개헌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합니다. 다만 그 내용이 단순하게 제왕적 대통령제와 삼권분립에 대한 문제로 문제의식이 국한되는 것에 대해서는 저는 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습니다. 개헌의 가장 핵심적 가치는 주권재민, 국민들한테 어떻게 하면 국가 권력을 돌려줄 것이냐의 문제이고. 그런 측면에서 자치분권, 지방자치로의 개헌이 지금 시대 논의되어야 할 개헌의 내용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오늘 하루에 그 큰 이야기를 다 담아낼 수는 없을 테고 여기까지 오늘 말씀 듣는 것으로 하죠. 고맙습니다.

◆ 안희정> 감사합니다.

◇ 김현정> 안희정 충남도지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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