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상수원보호구역에 침몰해 있는 폐선박, 1972년 침몰해 44년만에 인양됐다. (사진=환경부 제공)
1972년 한강 홍수로 침몰돼 상수원 보호구역에서 부식 중이던 폐선박이 44년 만에 인양됐다. 또 1991년 팔당대교 붕괴사고로 추락한 대형 H빔도 25년만에 건져 올렸다.
환경부 소속 한강유역환경청은 13일 한강 팔당댐에서 강동대교까지 약 13킬로미터 구간에 대한 수중 정화작업을 벌였다고 밝혔다.
이날 정화작업은 예산확보 등의 문제로 수십년 동안 손을 못 대고 있던 침몰 폐선박과 대형 건설자재 등을 인양해 제거하는 작업이 이뤄져 더욱 주목을 받았다.
이날 인양한 폐선박은 길이 7미터, 폭 3미터로 중량이 5~7톤 정도로 추정되고, 팔당댐 하류 800미터, 수심 3미터 아래에 잠겨 있었다. 지난 1972년 한강 홍수로 침몰돼 부식이 계속 진행되다 44년만에 수중 절단작업을 거쳐 인양됐다.
1991년 팔당대교 붕괴로 추락한 길이 10미터짜리 대형 H빔도 25년만에 상수원보호구역에서 제거됐다.
침몰한 폐선박은 수중에서 절단작업이 이뤄진 뒤 인양됐다. (사진=환경부 제공)
또 이날 수중 정화작업에는 민간잠수사 170여명, 바지선 6척, FRP보트 20대 등 대규모 인력과 장비가 투입돼 어망과 폐타이어 등 수중쓰레기를 수거했다. 이런 방식으로 올해 상반기에 한강에서 건져 올린 쓰레기만 10여톤에 달한다.
홍정기 한강유역환경청장은 이번 한강수중정화 활동에 대해 "40여년 넘게 방치된 폐선박 등의 구조물 인양으로 해묵은 수중쓰레기 문제 해결의 계기를 마련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나 이날 대대적인 수중정화 작업에도 불구하고 미사대교 하류 2킬로미터 지점에 침몰한 150톤 규모의 골재채취바지선 1척은 인양이 보류됐다. 이 바지선도 1972년 홍수 때 침몰해 44년째 한강 상수원보호구역에서 부식이 진행 중이다.
한강청은 "바지선 인양에는 많은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앞으로 관련 연구조사 결과와 연계해 소요예산을 산출, 확보한 뒤 인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