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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퇴장' 박세리, 필드와 눈물의 작별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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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리가 눈물을 흘리며 관중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

 

"축복을 받으면서 은퇴해 행복합니다."

13일 인천 스카이72 골프장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1라운드. 박세리는 18번홀을 마치고 스코어카드를 제출하면서 현역으로서 마지막 라운드를 마쳤다. 동시대를 풍미했던 김미현(39), 박지은(37) 등이 꽃다발을 건네자 눈시울이 붉어졌다.

박세리는 다시 18번홀로 향했다. 은퇴식. 진짜 필드와 작별을 고하는 순간이었다.

박세리가 18번홀 페어웨이에 마련된 단상에 오르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활약 중인 박성현(23, 넵스)이 모자를 살짝 들었다 다시 쓰면서 전설에 대한 예우를 갖췄다. 이어 스탠드를 메운 관중들 역시 '고마워요 세리(Thanks Seri)'가 쓰여진 모자를 들었다 다시 써 전설의 퇴장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대회에 출전한 골퍼들 역시 모자를 흔들며 박세리에 대한 존경을 표했다.

1998년 US여자오픈 워터해저드 맨발 샷을 상징하는 '상록수'가 흘러나왔고, 박세리의 현역 시절 하이라이트 동영상도 나왔다. 결국 박세리는 억지로 참았던 눈물을 왈칵 쏟아냈다.

박세리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는 골퍼들과 관중들. (박종민 기자)

 

박세리는 한국 여자 골프의 선구자였다. 1998년 미국으로 건너간 뒤 메이저 5승을 포함해 통산 25승을 기록했다. 명예의 전당에도 입성했다. 무엇보다 US여자오픈 워터해저드 맨발 샷은 IMF로 실의에 빠졌던 국민들에게 희망을 선물했다. 골프라는 종목을 넘어 국민적 영웅이었다.

이후 박세리를 보고 자란 '세리 키즈'들이 LPGA 투어 무대를 정복했다. 박세리는 한국 여자 골프의 선구자이자 전설이었다.

박세리는 "축복을 받으면서 은퇴해 행복하다"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한편 전설의 은퇴식답게 또 다른 전설들이 자리를 빛냈다. 박세리와 함께 국민들을 웃게 만들었던 메이저리그 특급 박찬호(43)를 비롯해 월드 공격수로 불렸던 배구 OK저축은행 김세진(42) 감독, 국보급 투수 선동열(53) 전 야구 감독이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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