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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경찰서 경찰' 사칭하다 '영등포경찰서 경찰'에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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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역 지하1층 대합실에서 경찰에 체포되는 장면. (사진=영등포경찰서 제공)

 

전화금융 사기범들이 서울 영등포경찰서 경찰관을 사칭하다가 영등포경찰서 소속 경찰관에게 붙잡혔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이모(19) 씨와 김모(20) 씨를 구속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10월 피해자 2명으로부터 '저금리로 대출해주겠다'는 방식 등으로 속여 3천만원을 넘겨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영등포경찰서가 이들을 어렵지 않게 잡을 수 있었던 것은 신고자의 덕이 컸다.

인터넷 구직사이트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 이모(28) 씨가 회사로부터 '회사 자금이 네 계좌에 입금되면, 회사 직원에게 전달해라'는 지시를 받았고, 실제로 통장에 3천만원이 입급되자 이를 보이스피싱으로 의심해 신고하면서 수사에 착수했다.

이후 이 씨가 영등포경찰서에서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고 있는 중 누군가로부터 "영등포경찰서 지능팀 수사관입니다. 신고를 받고 전화했으니, 지금 바로 영등포구청 앞으로 나오십시오"라는 전화를 받았다.

이어 잠시 뒤 다시 "지금 현장에 갈 수 없으니, 일단 회삿돈을 물품보관함에 넣어두십시오"라는 지시를 받자 경찰은 즉각 현장으로 출동했다.

이어 경찰은 1시간가량의 잠복 수사 끝에 해당 물품보관함에서 돈을 찾아가는 이들을 붙잡았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검찰 등 공공기관을 사칭한 전화를 받을 때 의심이 되면 일단 전화를 끊고 각 기관의 대표전화로 진위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며 "피해가 발생하면, 지체없이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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