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달 열린 제 101회 정기총회에서 고 김재준 목사에 대한 제명결의를 철회한 예장통합총회 임원들이 오늘 (12일)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본부를 방문했습니다.
두 교단은 앞으로 한국교회의 연합과 일치를 위해 적극 협력해나가기로 했습니다. 천수연 기잡니다.
[기자]
[녹취] 이성희 목사 / 예장통합 총회장
“고 김재준 박사의 제명을 결의한 제 38회 총회의 결의를 철회하기로 결의하여 이를 귀 교단에 통지하여 드립니다.“
예장통합총회 임원들이 한국기독교장로회 임원들과 손을 맞잡았습니다.
지난 달 열린 정기총회에서 고 김재준 목사의 제명을 철회하기로 결의한 예장통합총회의 임원들이 기독교장로회 총회본부를 방문해 이같은 결의사항을 전하며 형제교단임을 재확인했습니다.
이성희 예장통합총회장은 김재준 목사의 제명 문제를 더 일찍 처리하지 못한데 대해 죄송한 마음이라고 밝혔습니다.
[녹취] 이성희 총회장 / 예장통합총회
"저희가 장공 선생님을 미리 처리하지 못한 것을 죄송스럽게 생각하지만 시대적 변화에 따라서 우리 모두 함께 모이게 된 것을 감사드립니다."
권오륜 기장총회장은 사람의 주장에는 오류와 허물이 있지만 하나님의 말씀에는 오류가 없음을 63년의 긴 세월을 통해 배우게 됐다면서, 나누어진 한국교회와 한반도를 하나 되게 하는데 두 교단이 협력할 수 있길 기대했습니다.
[녹취] 권오륜 총회장/ 한국기독교장로회
"예장과 기장이 연대하고 하나가 되어서 희망의 역사를 이루어냄으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교회, 하나님의 소원을 이루는 교회, 하나님의 영광을 높여드리는 양 교단이 되기를 소원합니다."
장공 김재준 박사 기념사업회 이사장인 김경재 목사는 이 자리를 누구보다 뜻깊게 생각했습니다.
김경재 목사는 잘못된 교권의 결정으로 지금도 김재준 목사를 오해하는 이들이 있음을 언급하면서, 이번 예장통합의 결의를 시작으로 다른 장로교단에서도 제명철회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김경재 목사 / 장공기념사업회 이사장
"다른 장로교 산하의 한국교단들도 그 뜻을 헤아리고 본을 받아서 하루속히 한국장로교가 하나가 되는 은혜와 축복의 날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1952년 예수교장로회 총회는 장공 김재준 목사의 자유주의적 성경해석을 이단으로 정죄하고 제명하면서, 이듬해인 1953년 총회부터 예장과 기장으로 분열돼 지금에 이르렀습니다.
63년이 지나서야 예장통합총회는 권징 없는 제명이 헌법에 위배된다며 제명결의를 취소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제명결의 철회 문건에는 절차적 오류만 언급됐을 뿐 김재준 목사를 정죄했던 내용에 대한 사과나 해명이 없어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김경재 목사는 "김재준 목사가 주장하고 가르쳤던 신앙의 내용, 성서 해석 등 내용적 언급이 없는 점은 아쉽지만 예장총회 임원들의 방문에는 그같은 내용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이해한다"고 말하고 "과거에 붙잡혀 문자적으로 시시콜콜 따지는 것은 장공정신이 아니"라면서 미래 관계를 기대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CBS뉴스 천수연입니다.
[영상 정용현 편집 이승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