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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강남 대형 유학원, 보험료 뻥튀기로 부당 이익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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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싼 보험 가입시켜라. 한 학생당 300~900불 남는다"…경찰 조사 중

서울 강남의 한 유명 유학원이 의료보험료를 뻥튀기 하는 수법으로 수년간 유학생들을 상대로 부당 이익을 취해 온 정황이 포착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이 유학원은 각종 교육 기관에서 최우수 유학원으로 선정되는 등 화려한 수상 경력을 자랑하는 곳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 유학생 의무가입 의료보험료로 장난친 유학원

12일 서울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강남구에 위치한 A 유학원은 2년여 전부터 학생들의 의료보험료를 가로채는 수법을 이용해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학생들의 입학 절차를 대신 밟으면서 실제로는 값이 싼 의료보험을 가입시키고 서류상으로는 비싼 의료보험에 가입한 것처럼 꾸며 수익을 올렸다는 혐의다.

A 유학원은 호주 입학 유학생들에게는 반드시 필요한 유학생보험제도(Overseas Student Health Cover)를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보험이 따로 적용되지 않는 외국인 특성 상 호주 정부는 OSHC라는 제도를 만들어 유학생들이 의료 보험에 반드시 가입하게끔 하고, 호주 대학들은 대개 혜택이 좋은 보험에 가입하도록 추천한다.

하지만 A 유학원은 학생들에게 비싼 보험료를 받은 뒤 훨씬 저렴한 보험에 가입시키고 그 차익을 A 유학원이 가져갔다는 것이 내부자들의 증언이다.

학교 측에는 "학생이 따로 보험에 가입했다"는 서류를 만들어 호주 대학에 제출해 문제의 소지를 없앴던 것으로 전해졌다.

◇ "한 학생당 대략 300~900불이 남습니다"

CBS노컷뉴스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A 유학원 내부에서는 "학교 오퍼레터(offer letter ·입학허가서) 상에 꼭 OSHC 금액을 명시하게끔 받아서 실제 가입은 XXX(저렴한 보험)로 해달라"는 지시 이메일이 오갔다.

 

해당 이메일에는 "한 학생당 대략 300~900불이 남습니다"라는 내용도 명시돼 있다.

또 다른 메일에는 "먼저 학교 측 오퍼레터에 나와 있는 대로 (학생들에게) 의료보험비를 받아라, 그리고 우리 회계팀은 xxx로 보험 신청을 해라. 600~700불 가량 저렴하니 우리가 그만큼의 수익이 생기는 거다"는 내용이 담겼다.

 

"ooo이사는 보험 수익만 15,000불이다, 만일 유학 상담원이 이같은 지시를 따르지 않는다면 곧바로 보고하라"는 내용의 메일도 있었다.

학생들은 유학원만 믿고 모든 입학 절차를 진행해 이같은 피해 사실을 제대로 알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 경찰 "유학원이 이렇게 하는 것은 처음 봤다"

해외 유학 절차상 영어로 된 서류가 오고 가다 보니 영어에 능숙하지 못 한 학생들은 유학원에 온전히 의지하게 된다.

A 유학원이 유학 철차에 익숙지 않은 초보 유학생들을 상대로 '갑'의 위치를 악용했다는 증언이 나오는 이유다.

심지어 A 유학원은 호주 유명 대학교와 세계적인 교육 기관 등으로부터 최우수 유학원상을 받는 등 다양한 수상 경력까지 있어 논란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서초경찰서 관계자는 "다양한 방법의 사기가 있지만 유학원이 이런 식으로 한다는 것은 처음 봤다"고 말했다.

경찰은 현재까지 피해자가 약 180여명에 달한다고 보고, A 유학원 대표 등 3명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를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상당한 증거 자료를 확보했고 계속해서 추가로 확보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A 유학원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학생들에게 이같은 보험 가입 절차와 과정에 대해 전부 알려줬고 영수증도 다 줬다"며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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