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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주 "진경준에 준 돈, 검사여서 돌려달라 말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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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10-11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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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빌려주려 했다" 증언…3명 비상장 주식매입 이유는 "외부자금 싫어서"

 

진경준(49·구속) 전 검사장에게 주식매입 자금을 준 김정주(48) NXC 대표가 진씨의 검사 지위 때문에 돈을 돌려달라고 하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김씨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김진동 부장판사) 심리로 11일 열린 진씨의 속행 공판에 증인으로 나와 진씨에게 넥슨 비상장 주식을 매입하게 하고, 그 매입자금을 준 경위 등을 설명하며 이같이 증언했다.

김씨는 "진씨에게 준 돈이 다른 분들 계좌로 송금된 걸 알고는 못 받을 돈이라고 생각해 포기한 게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김씨는 '진씨가 검사였기 때문에 돈을 돌려달라고 재촉하지 못한 것이냐'는 검찰 질문에 "여러 이유가 있었겠지만 그런 이유도 포함됐다는 걸 부인할 수 없다"고 답했다.

김씨는 2005년 6월께 진씨 등 지인 3명에게 이상백 넥슨 전 미국법인장이 가진 비상장 주식을 매입하게 하면서 그 매입자금 4억2천500만원씩을 회삿돈으로 빌려줬다.

이후 진씨를 제외한 다른 2명은 단기간 내에 대여금을 반환했지만, 진씨는 그해 10월 24일까지 2억원만 갚았다.

김씨는 이에 같은 달 28일과 11월 3일 회사 직원들을 시켜 진씨가 불러준 장모와 모친 계좌로 각각 2억원과 2억2천500만원을 송금했다. 결과적으로 주식매입 자금 4억2천500만원을 고스란히 진씨에게 준 셈이다.

김씨는 "진씨에게 다른 용처가 있어서 주식 대금 전체를 빌려달라고 하지 않았나 싶다"며 "처음 직원들을 시켜 돈을 송금하게 할 때는 돈을 빌려주기로 마음먹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씨는 앞서 검찰 조사에선 "진경준에게 주식 매매대금을 주기로 해서 그냥 준 것"이라며 "진씨와의 사이에 돈을 빌려주고 되받는 관계는 없다"고 진술했다.

진씨도 검찰에서 "김씨가 '나는 회사 직원들에게 주식을 줄 때도 돈을 받고 주지 않으니 부담 갖지 말고 받으라'고 했다"는 취지로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검찰이 "형사 책임을 줄이기 위해 그냥 준 돈을 빌려줬다가 못 받아서 포기한 거라고 허위 주장하는 것 아니냐"고 추궁하자 김씨는 "과거 직원들과 주고받은 메일을 보고 최선을 다해 말하는 것"이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김씨는 넥슨 비상장 주식을 진씨 등에게 매입하게 한 이유에 대해선 "기왕이면 외부자금이 들어오는 것 보다 아는 이들이 주식을 사는 게 더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시간도 촉박해서 그렇게 처리했는데, 사려 깊게 처리되지 못한 것 같아 지금도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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