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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도 타이밍 싸움' 오지환 실책에 KIA 기사회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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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WC 1차전서 LG에 4-2 승리…11일 준PO 진출 놓고 마지막 승부

10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4회초 2사 1루에서 KIA 김호령 타석에 안치홍이 도루에 성공하고 있다 (사진 제공=KIA 타이거즈)

 

"실수는 나오지 않을까 싶어요. 다만 언제 나오느냐가…"

올해 KIA 타이거즈에서 팀내 최다승(15승), 최다이닝(206⅔이닝), 평균자책점 1위(3.40)를 기록한 헥터.

9월 복귀 후 5경기에서 3승무패, 평균자책점 1.84를 기록하며 LG 트윈스의 4위 등극을 이끈 허프.

김기태 KIA 감독과 양상문 LG 감독이 현재 팀내에서 가장 구위가 좋다는 이유로 자신있게 꺼내든 선발투수 카드다.

10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사실상 단판 승부와 다름없는 비장한 분위기 속에서 막을 올렸다. 헥터와 허프라는 에이스 대결 구도로 승부의 긴장감은 더욱 컸다.

이런 경기는 작은 실수에서 승패가 엇갈리는 경우가 많다. 이날도 그랬다. 양팀 모두 포스트시즌 경험이 많지 않고 젊은 선수들이 많아 실수, 특히 실책에 대한 우려가 적잖았다.

김기태 KIA 감독은 충분히 실수가 나올 수 있는 경기라며 언제 어떻게 나오느냐가 승부의 변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LG 유격수 오지환은 경기 초반 실수를 범했다. 1회초 2사 김주찬 타석 때 평범한 타구를 제대로 잡지 못해 타자주자를 살려줬다. 실수가 나왔지만 LG는 흔들리지 않았다. 2사였고 허프는 강했다.

그러나 오지환의 두번째 실수는 그야말로 최악의 타이밍에 나왔다.

KIA는 4회초 필과 나지완의 안타로 힘겹게 2사 2,3루 기회를 만들었다. 비록 한 이닝에 안타 2개를 허용하긴 했지만 허프의 구위가 워낙 좋아 큰 위기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아니나 다를까 허프는 안치홍에게서 평범한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다.

이 타구를 유격수 오지환이 제대로 잡지 못해 뒤로 흘렸다. 오지환의 품을 떠난 공은 큰 바운드를 그리며 외야로 빠졌고 그 사이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았다.

오지환은 흔들리는 기색이 역력했다. 허프의 1루 견제에 안치홍이 걸려들었다. 2루로 스타트를 끊은 것이다. 그런데 오지환은 1루수의 송구를 잡지 못하고 뒤로 빠뜨렸다. LG 팬들의 표정은 굳어졌다.

김기태 감독의 말처럼 절묘한 타이밍에 나온 LG의 실수에 편승해 KIA는 기선을 제압할 수 있었다.

KIA도 나와서는 안될 타이밍에 나온 실책 때문에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그런데 그런 KIA를 살려준 장면이 있었으니 바로 LG의 결정적인 실수 장면 때문이었다.

KIA 유격수 김선빈은 경기 중반까지 아마도 이날 가장 많은 환호를 받은 선수였을 것이다. 2회와 4회 다이빙을 마다하지 않는 환상적인 수비로 두차례 병살 플레이를 이끌어냈다. 오지환의 실수와 극명한 대조를 이뤄 더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런데 0-4으로 뒤진 8회말 LG의 공격은 놀라운 일들의 연속이었다.

선두타자 오지환이 헥터를 상대로 2루타를 때렸다. 이어 대타 이병규가 때린 타구가 3루 뒷쪽으로 높이 떴고 김선빈이 달려가 포구 위치를 잡았다. 그런데 공을 놓쳤다. 1사 2루가 돼야 할 상황이 무사 1,2루가 됐다.

곧바로 유강남의 적시타가 터졌다. 무사 1,3루. 헥터가 강판됐다. 고효준이 나왔다. 폭투가 나왔다. 3루주자는 여유있게 홈인. 그런데 2루를 밟은 유강남이 머뭇거리다가 3루로 향해 뛰었으나 포수 한승택의 강력한 송구가 주자보다 빨랐다.

유지현 3루 코치는 공이 깊숙히 뒤로 빠진 것을 보고 손을 돌렸다. 타자 양석환도 3루로 가라는 동작을 한 것으로 보였다. 유강남은 멈칫 하다 3루로 뛰었고 허무하게 아웃당했다.

LG는 8회말 2점을 만회하는데 그쳤고 결국 KIA가 4-2로 이겨 승부를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으로 끌고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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