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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감 찾은 헥터, LG에 최악의 시나리오 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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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최우선수로 선정

10일 잠실야구장에서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 1회말 KIA 선발 헥터가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사진=KIA 제공)

 

KIA 타이거즈의 외국인 선발 투수 헥터 노에시가 팀에 생명 연장의 꿈을 선사했다. 반면 정규시즌을 4위로 마감해 1승을 안고 경기에 나선 LG 트윈스는 최악의 시나리오대로 흘러갔다.

KIA는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 LG 트윈스와 1차전에서 4-2로 승리를 거뒀다. 한 경기 만에 가을 야구를 마감할 수 있던 상황에서 승부를 최종전까지 몰고 갔다.

선발로 나선 헥터는 7이닝 5피안타 3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짠물 투구를 선보여 이날 경기의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LG의 선발 데이비드 허프 역시 7이닝 4피안타 7탈삼진 4실점(2자책)으로 호투했지만 오지환의 결정적인 실책 2번에 울고 말았다.

헥터는 올 시즌 31경기에 나와 206⅔이닝을 소화하면서 15승5패 평균자책점 3.40으로 KIA 선발의 한 축을 담당했다. LG전에서는 4경기 출전해 1승2패 평균자책점 4.15로 그리 좋지 못했지만 김기태 감독은 가장 중요한 순간에 헥터 카드를 꺼냈다.

시작은 불안했다. 1회말부터 LG타자들과 살얼음판 승부를 펼쳤다. 풀카운트 승부만 3번이 나왔다. 실점은 없었지만 투구 수는 30개에 달했다. LG 허프가 14개의 공으로 1회초를 마무리한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그러나 역시 헥터는 강했다. 2회말부터 안정감을 찾아가기 시작했다. 오지환에 공 2개만 던져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후속타자 정성훈에 안타를 내줬지만 유강남의 땅볼을 김선빈이 더블 플레이로 연결해 헥터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1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 KIA타이거즈와 LG트윈스 경기가 열렸다. 선발 투수로 등판한 KIA 헥터가 3회말 LG 김용의의 타구에 오른쪽 가슴을 맞아 고통스러워 하고 있다. (사진=KIA 제공)

 

아찔한 상황도 있었다. 3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용의가 친 공이 헥터의 오른쪽 갈비뼈를 강타했다. 한 차례 바운드 이후 날아온 공이었지만 워낙 빨라 피하기는 어려웠다. 극심한 고통으로 얼굴이 일그러졌지만 헥터는 침착하게 공을 잡아 1루로 송구했다. 통증을 참아낸 헥터는 삼자 범퇴로 이닝을 종료했다.

이후 헥터는 7회말까지 매 이닝 3명의 타자만 상대했다. 4회말부터 7회말까지 LG타자들이 헥터에 뽑아낸 안타는 불과 한 개에 불과했다. 그 사이 KIA 타선은 3점을 뽑아내는 저력을 과시했다.

8회말은 힘겨웠다. 헥터는 선두타자 오지환에 우익수 옆에 떨어지는 2루타를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이후 김선빈의 실책까지 겹쳐 무사 1, 2루에 몰렸다. 헥터는 김선빈에 괜찮다는 신호를 보내며 다독였다. 그러나 흔들린 헥터는 유강남에 안타를 허용해 1점을 내줬다. 그리고 마운드를 고효준에 내주고 내려갔다. 김선빈의 수비가 두고두고 아쉬운 순간이었다.

헥터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고효준은 폭투로 1점을 더 헌납했다. KIA는 윤석민을 등판시켜 이닝을 종료했다. 임창용은 9회 무사 1루에서 마운드에 올라 경기를 매조졌다.

외나무다리에서 만난 KIA와 LG. 허프는 잘 던졌다. 그러나 헥터가 조금 더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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