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10일 시위 도중 사망한 백남기씨를 언급하며 "백남기와 세월호 천막은 국가공권력의 추락이 빚어낸 대한민국의 부끄러운 자화상"이라고 말했다.
경찰의 물대포에 맞아 중태에 빠졌다가 사망한 백씨에 대해 "불법시위도중 사망했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백씨의 사망 원인을 '병사'라고 표기한 서울대병원측의 사망진단서가 논란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정 원내대표의 이같은 발언은 공권력에 면죄부를 주는 격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자처해 국정감사와 북핵 등 현안 관련 의견을 쏟아냈다.
지난 7일 서해 서청도 인근 해상에서 불법조업 중국어선들이 해경고속단정을 들이받아 침몰시킨 사건을 언급한 그는 "공권력 무력화는 서해상에서만 벌어지는 일이 아니다"고 운을 뗐다.
정 원내대표는 "공권력을 무력화시키는 사람들이 가문의 영웅으로 행세한다"며 "광화문 사거리를 봐라. 세월호 천막과 불법시위 도중 사망한 백남기씨 천막은 공권력 추락이 빚어낸 대한민국의 부끄러운 자화상"이라고 일갈했다.
야당에서 추진하고 백남기씨 특검에 대해 "이제는 특검이 아니라 부검을 할 때"라며 야당에 특검 철회를 요구했다.
이와 함께 박원순 서울시장의 살수차 물 공급 중단을 언급하며 "이는 명백한 행정 절차법 위반"이라며 "박 시장은 불법 시위꾼들에게 아부하는 소리를 그만하고 경찰 병원에 가 부상 입은 의경을 위로하라"고 말했다.
해경을 무력화시킨 중국 어선과 세월호 시위, 백남기씨 등을 동일선상에 놓은 정 원내대표의 발언에 야당은 "두 가지 사안에 동일한 잣대를 적용한 정 원내대표의 인식이 천박하다"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원내대변인은 CBS 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국가 영토 주권을 지키는 것과 백남기 씨 사건은 비교할 수 없는 문제"라며 "새누리당이 유족의 아픔과 먼저 간 사람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와 금도조차 지키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