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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 부상 극복한 정경화 "음악의 힘이 날 이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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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사진=워너클래식 제공)

 

치명적인 손가락 부상을 극복하고 다시 바이올린을 잡은 바이올린 여제 정경화(68)가 1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FM 98.1Mhz)에 출연, "음악의 힘이 나를 이끌었다"고 고백했다.

정경화는 최근 '바흐 무반주 소나타와 파르티타' 전곡 음반을 2CD로 발매한 바 있다. 15년 만의 앨범 발매이다.

지난 2005년 9월 손가락 부상을 입고 연주활동을 중단했던 정경화에게 이번 작업은 크나큰 도전이었다. 2010년 아슈케나지가 성공적으로 재기한 이후에도 마음에 품고 갈망했으나 망설이고 주저했었다.

바흐의 ‘무반주 소나타와 파르티타’는 ‘바이올린의 구약성서’로 통한다. 바이올리니스트에게는 마치 ‘에베레스트산’과 같이 평생 한번은 등정해야 할 일생일대의 작품으로 꼽힌다.

한창 기운이 좋았던 때에도 도전하지 못했던 바흐를 칠순 가까운 나이에 완주해 낸 정경화는 앨범 녹음을 마친 뒤의 소회를 '음악의 힘이 이끌었다'고 밝혔다.

"머리카락이 잘려 아무 힘도 쓰지 못했던 삼손이 장님이 된 뒤 있는 힘을 다해 기둥을 밀어냈던 것처럼, 음악의 힘이 나를 이끌었다'고 강조했다.

말은 아름답게 포장됐지만, 정경화는 5개월간의 녹음 작업 동안 진통제를 먹어가며, 견뎌야 했다.

그는 늦은 나이에 도전한 것과 관련해 "쉰, 예순이 된 뒤 다시 생각해 보면 '하는 게 안 하는 것보다 낫다'"고 돌이켰다. "어릴 때는 완벽주의자라 겁이 나서 거절했는데, 그게 후회가 된다"면서 "반대로 지금은 못 할 프로젝트인데도 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안 하면 너무 후회 될 것 같다"고 이번 앨범발매 소회를 전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몸소 전해준 정경화는 콘서트로도 바흐 전곡 연주 도전에 나선다. 이번 음반발매를 기념해 11월 19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하루 일정으로 소화한다.

내년에는 뉴욕 카네기홀 복귀 무대 외에도 피아니스트 케빈 케너와의 듀오 레코딩, 브람스 콘체르토 레코딩 등 앨범작업도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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