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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촛불시위대 강제해산… 시민들 "종로3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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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06-30 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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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신각 앞서 대치하다 강제해산… 별다른 물리적 충돌은 없어

53번째 촛불집회가 경찰의 원천봉쇄로 무산된 가운데 29일 자정을 넘겨 가두 집회를 벌이던 수천명의 시위대에 대해 경찰이 강제 해산에 들어갔다.

30일 새벽 0시 30분쯤 서울 종로 1가 보신각 앞 도로에서 가두 집회를 벌이던 2천여 명의 시위대를 경찰이 인도로 몰아냈지만
이 과정에서 양측간 별다른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시위대는 그러나 종로3가 쪽에서 다시 모이자며 다시 인도를 따라 행진을 벌이고 있다.

이에 앞서 29일 밤 11시쯤 수천명의 시위대는 촛불집회가 경찰의 원천봉쇄로 무산되자 바로 거리 행진에 나서 3시간 넘게 서울 종로에서 가두 집회를 열었다.

종로1가에서 2가 방향 도로를 가득 메운 최소 5천명(경찰 추산 7백명) 이상의 시위대는 ''미 쇠고기 재협상''과 ''이명박은 물러가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자리를 뜨지 않고 있다. 경찰과 대치하고 있는 시위대 맨 앞줄에는 진보신당 노회찬 의원 등 국회의원들도 자리를 잡고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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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경찰은 "평화적인 집회를 전제로 강제 해산을 하지 않을테니 교통 흐름을 위해 왕복 2개 차선씩 비워달라"고 제안했지만 시위대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일축했다.

종로1가 보신각 앞으로 이동한 이후 아직까지 별다른 물리적 충돌이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그 전 거리 행진 과정에서는 연행자와 부상자가 속출했다.

앞서 경찰은 오후 5시부터 서울 태평로 대한문 앞에서 열릴 예정이던 53번째 촛불문화제를 수십 대의 전경버스 등으로 원천봉쇄했다.

그러자 모여 있던 3천여명의 시민들은 을지로와 청계천로를 따라 거리 행진을 시작했으며 이를 예상치 못한 경찰은 부랴부랴 종로 시내 곳곳을 차단하는 모습을 보였다.

시위대의 예상치 못한 거리 행진에 경찰의 진압도 거칠어져 부상자가 속출하고 마구잡이식 연행도 벌어졌다. 영풍문고 앞에서 태극기를 들고 전경 사이를 지나가려던 60대 노인이 갑자기 여러 명의 전경에게 연행되는가 하면 청계로를 따라 탑골공원 쪽으로 향하던 시위대 가운데 6명도 한꺼번에 연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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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자도 속출했다. 이승규(38)씨는 "전경들이 갑자기 인도 위로 올라와 시민들을 끌고가려 했다"며 "그런데 70대 노인이 넘어졌는데도 그냥 밟고 지나갔다. 참다 못해 방패와 헬멧을 밀치는 과정에서 손가락이 찢어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53번째 촛불 문화재가 경찰의 서울 시청 앞 광장 원천봉쇄로 열리지 못한 가운데 29일 저녁 을지로와 명동, 종로 일대 거리 곳곳에서 촛불시위대와 경찰의 추격전이 벌어지면서 거리를 지나던 한 할아버지가 경찰과 충돌, 크게 다쳐 피를 흘리고 있다.

실제 이씨가 응급 처치를 받은 자리에는 핏자국이 여기저기 묻어 있었으며 그가 지목한 사람으로 추정되는 노인이 구급차에 오르는 장면도 목격됐다.

정부가 과격 폭력시위자에 대해 최루액을 쓰는 등 강경 대응하겠다고 밝힌데 이어 이처럼 촛불집회 자체를 원천봉쇄함에 따라 집회 참가자들의 반발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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