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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서 사라진 낙지 빈자리 수입산 주꾸미가 꿰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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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10-09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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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어획량이 급감해 식탁에서 자취를 감추다시피 한 국산 낙지의 빈자리를 수입산 주꾸미가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9일 수산업계와 유통업계에 따르면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1만4천t 안팎이던 국산 낙지의 연간 생산량은 지난해 3분의 1 이하인 4천여t으로 급감했으며 올해는 이보다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국산 낙지 생산량이 줄어든 것은 연안 갯벌환경 오염과 고수온, 가뭄 등 해양환경 변화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낙지의 경우 다른 어류에 비해 산란량이 100여개 수준으로 크게 적은 데다 이 중에서도 70~80개만 생존하는 까다로운 번식 습성, 주 먹이인 칠게가 환경오염과 남획 등으로 줄어든 것도 개체수 감소의 원인으로 꼽힌다.

국산 낙지는 원래 가을이 제철이지만 국내 최대 농수산물 도매시장인 가락시장과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최근 자취를 감췄다.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비록 소량이지만 거래가 이뤄지던 국산 낙지는 지난 8월 이후 가락시장과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거래 자체가 거의 끊긴 상태다.

그나마 잡히는 낙지는 산지에서 대부분 소비되고 있으며 시중 식당 등에서 팔리는 물량의 90%가량은 중국산이라고 업계 전문가들은 전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정부와 각 지방자치단체는 낙지 어획량을 늘리기 위해 지난 6~7월 사상 처음으로 낙지에 대해 금어기를 설정하기도 했다.

중산층과 서민들이 장을 볼 때 주로 이용하는 대형마트에서도 국산 낙지 구경하기가 어려워진 지 오래다.

국산 낙지가 사라진 자리는 중국산 낙지와 태국산 주꾸미가 대체하고 있다. 특히 식감이 낙지와 비슷하면서도 저렴한 태국산 주꾸미가 인기다.

국산 낙지 소매가가 100g당 3천300~3천500원선인 데 비해 중국산 낙지는 1천400원, 태국산 주꾸미는 1천450원선으로 반값도 안 되는 수준이다.

특히 국산과 맛 차이가 상대적으로 큰 중국산 낙지는 인기가 낮은 반면 태국산 주꾸미는 소비자의 거부감이 작고 조림, 찜 등의 요리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어 선호도가 높다고 이마트는 설명했다.

지난 2012년만 해도 이마트의 낙지 매출은 32억원, 주꾸미는 25억원으로 낙지가 더 높았으나 지난해에는 낙지 21억원, 주꾸미 55억원으로 역전됐다.

올해 들어서도 지난 1~9월 이마트의 낙지 매출은 21억원, 주꾸미는 41억원으로 주꾸미 매출이 낙지를 2배 가까이 상회하고 있다.

국산의 경우 주꾸미도 낙지와 마찬가지로 어획량이 감소세지만 국산과 식감이 비슷한 태국산 주꾸미가 들어오면서 낙지의 빈자리를 빠르게 메우고 있다.

이마트의 태국산 주꾸미 수입량은 2012년과 비교해 3배나 증가했다. 이마트에서 판매하는 주꾸미의 국산:태국산:베트남산 비율은 2:7:1에 달한다.

이마트 김상민 수산 바이어는 "가격도 가격이지만 국산 낙지는 어획량 자체가 워낙 적어 물량 수급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낙지 하면 가을을 떠올리지만, 올가을엔 안정적 물량을 확보할 수 없어 판촉행사 계획도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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