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 안타까운 희망이 지고 말았다.
지난 7일 충남 청양체육관에서 열린 제48회 전국복싱우승권대회' 고등부 경기 후 쓰러진 아마추어 복서 A군. 사고 후 곧바로 인근의 대형 병원으로 후송돼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던 A군이 끝내 한 달여 만에 사망했다.
침체한 한국 복싱의 미래 국가대표를 꿈꿨던 A군은 외상성 뇌출혈 진단을 받고 치료에 나섰지만 끝내 꿈을 피우지도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대한복싱협회가 A군을 돕기 위해 후원금을 모으고, 복싱 국가대표 선수들도 A군의 쾌유를 기원했지만 끝내 기적을 일어나지 않았다.
이로써 한국 복싱은 또 하나의 뇌 손상 사고 사례를 남기게 됐다. 한국 복싱의 대표적인 뇌 손상 사고는 2007년 12월 25일 서울에서 열린 WBO 플라이급 인터콘티넨털 1차 방어전 도중 의식을 잃고 쓰러진 최요삼의 사례다.
당시 최요삼은 의식을 잃은 뒤 제대로 된 응급치료조차 받지 못했을 뿐 아니라 가까운 병원도 이용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으로 사고 8일 만에 뇌사 판정을 받았다. 당시 최요삼의 사고는 한국 복싱의 허술한 응급의료체계를 알리고 대회 시스템의 변화를 가져오는 시발점 역할을 했지만 또 한 번 비슷한 사고가 발생해 사망 사고로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