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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거·케바케?…한·영 합성 신조어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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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10-07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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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청소년뿐 아니라 중장년층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누리꾼들이 온라인에서 한글과 영어를 합성해 사회현상을 반영한 신조어를 사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7일 영어교육 전문기업 윤선생은 한글날을 앞두고 요즘 자주 쓰이는 한글·영어 합성 신조어를 정리해 발표했다.

자주 쓰이는 말을 초성만 적어 표현하는 등 깊은 의미가 없는 청소년층의 신조어와 달리 최근에는 취업난과 빈부 격차, 낮은 임금 수준 등 경제적인 불안과 어려움을 나타내는 신조어가 젊은 세대와 기성세대 사이에서 두루 사용되고 있다는 게 윤선생의 분석이다.

청년들이 심각한 취업난 속에 경력이라도 쌓아보고자 매우 적은 월급을 받으면서 일을 하는 '열정페이'(열정+Pay)가 대표적이다.

지옥을 뜻하는 영어 단어 'Hell'과 '조선'의 합성어인 '헬조선' 역시 현실에 대한 불안과 절망을 섞어 다양한 세대가 쓰는 신조어로 꼽힌다.

여성의 사회적 지위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면서 여자가 봐도 반할 정도로 멋진 여성을 뜻하는 신조어 '걸크러시'도 많이 쓰이고 있다.

걸크러시는 소녀를 뜻하는 영어 단어 걸(Girl)과 '반하다'라는 뜻의 '크러시 온'(Crush On)을 합친 말로, 닮고 싶은 외모나 지성을 갖춘 여성을 지칭할 때 많이 쓰인다.

최근 사회적으로 문제가 된 '휴거'라는 신조어 또한 경제적 능력에 따라 계급을 나누는 태도 때문에 생긴 신조어로 꼽힌다.

휴거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아파트 브랜드인 '휴먼시아'와 한글 단어 '거지'를 합성한 말로 아이들이 임대아파트에 사는 친구를 놀릴 때 사용한 것이 온라인상에 퍼지며 논란이 됐다.

그런가 하면 신조어를 가장 활발하게 사용하는 10대 청소년의 경우 여전히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문장의 뜻을 압축한 신조어가 많이 쓰인다.

'빼도 박도 못하다'라는 관용구를 영어 조동사 'Can''t'와 합성한 '빼박캔트', 핵폭탄급으로 매우 재미없다는 뜻의 '핵노잼'(핵+No+재미), 페이스북 메시지를 줄여 이르는 '페메', 그때그때 다르다는 의미의 '케이스 바이 케이스'(Case By Case)를 줄인 '케바케' 등도 자주 사용된다.

윤선생 관계자는 "10대 청소년뿐 아니라 다양한 세대에서 스마트폰과 SNS를 일상적으로 사용하게 되면서 한글과 영어를 합성해 다양한 사회현상을 반영한 신조어들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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