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올해 마지막 홈 경기가 될 것인가' KIA 선수단이 6일 삼성과 정규리그 마지막 홈 경기에서 아쉽게 패배, 4위가 무산돼 5위가 확정된 뒤 팬들에게 인사를 하는 모습.(광주=KIA)
4위를 향한 '호랑이 군단'의 염원이 끝내 좌절됐다. KIA가 승률 5할, 통곡의 벽에 또 다시 막히면서 눈에 보였던 4위 프리미엄이 산산이 흩어졌다.
KIA는 6일 광주-KIA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삼성과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홈 경기에서 3-4로 졌다. 정규리그 마지막 홈 경기를 우울하게 마무리했다. 자칫 2016년의 마지막 홈 경기가 될 수도 있다.
이날 패배로 KIA는 4위의 꿈이 날아갔다. LG가 롯데와 사직 원정에서 4-1로 이기면서 4위 프리미엄을 차지했다. KIA는 LG와 승차가 1.5경기로 벌어져 정규리그 최종전인 8일 한화와 대전 원정에서 이기더라도 5위에 그친다.
지긋지긋한 '승률 5할 징크스'였다. 전날까지 70승71패1무였던 KIA는 이날 삼성을 눌렀다면 승률 5할 복귀를 이루면서 4위에 대한 희망을 키울 수 있었다. KIA가 8일 한화를 잡고 LG가 최강 두산에 진다면 4위로 올라설 수 있었다. 4위는 5위와 와일드카드(WC) 결정전에서 엄청난 프리미엄을 갖는다.
하지만 KIA는 이번에도 승률 5할, 그 통곡의 벽을 넘지 못했다. 지난 5월 15일 마지막 승률 5할 이후 '승패 마진 -1'인 상황에서 KIA는 무려 12연패를 안았다. 그 12패 중 2승만 거뒀더라도 KIA는 승률 5할과 함께 4위를 확정할 것이었다. 그러나 또 다시 승패 마진 -2로 떨어지면서 가을야구에 대한 부담감이 커졌다.
5할 승률의 마지막 기회마저 무산됐다. 이날 KIA는 2회 삼성 이흥련에게 불의의 3점 홈런을 맞는 등 4점을 내줬다. 곧바로 2회말 이범호의 솔로포로 추격한 KIA는 그러나 병살타 2개가 나오면서 스스로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7회 노수광의 2타점 적시타가 터졌지만 거기까지였다.
'2% 부족했던 등번호?' KIA는 6일 삼성과 홈 경기에서 7회말 노수광의 2타점 적시타로 1점차까지 추격했지만 끝내 동점을 만들지 못하고 12번째 승률 5할 도전이 무산됐다.(광주=KIA)
아쉬운 순간이 너무도 많았다. 특히 지난달 23일 NC와 마산 원정이 그랬다. KIA는 당시 1-4로 뒤진 5회 '만루의 사나이' 이범호의 그랜드슬램 등 대거 6점을 뽑으며 승률 5할에 대한 희망에 부풀었다. 그러나 6회 거짓말처럼 6점을 내주며 7-11로 재역전패했다.
지난 6일 SK와 원정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이날 선발 헥터 노에시가 7이닝 1실점 쾌투를 펼쳤지만 타선이 6안타 무득점 빈공에 시달렸다. KIA는 8월에도 5할 승률을 앞두고 5번이나 미끄러졌다.
KIA는 10일부터 열리는 WC 결정전을 모두 LG의 홈인 잠실에서 치른다. 1경기만 지거나 비기더라도 KIA는 준플레이오프 진출이 무산된다. 승률 5할 무산의 대가가 너무나 컸다.
만약 WC 결정전에서 1경기라도 패하거나 비긴다면 KIA의 2016년은 마무리된다. 6일 홈 경기가 마지막이다. 씁쓸하게 광주로 향해야 한다.
다만 기회는 있다. 8일 최종전에서 에이스와 필승조들을 아낄 수 있게 됐다. 헥터와 양현종, 원투 펀치가 WC 결정전을 벼른다. 그러나 LG도 마찬가지로 에이스 데이비드 허프와 류제국이 나선다.
둘이 제대로 맞붙게 됐다.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 대한 김이 샜지만 그래서 WC 결정전에 대한 긴장감은 더욱 커졌다.
정규리그에서 승률 5할을 넘지 못한 KIA. 과연 가을야구에서는 마의 벽을 깰 수 있을까. WC 결정전에서는 승률 10할이 돼야 한다. 그렇게 된다면 KIA의 마지막 홈 경기는 유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