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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최악의 폭염, 태풍 '차바'의 원인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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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호 태풍 차바의 영향으로 부산 해운대 마린시티 지역이 초토화됐다 (사진=부산CBS 송호재 기자)

 

수많은 인명·재산피해를 일으킨 제18호 태풍 '차바'는 올여름 최악의 폭염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기상청에 따르면, 차바의 영향으로 이날 오전 4시 22분쯤 제주 고산 지점의 최대 순간풍속은 56.5m/s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10월 태풍 중 가장 강력한 바람이고, 역대 태풍 중에서는 2003년에 있었던 태풍 '매미'가 기록했던 60.0m/s와 2002년에 상륙했던 태풍 '루사'의 기록 56.7m/s에 이어 세 번째다.

강수량도 10월 태풍 중에서 최고였다. 서귀포는 267.7mm, 울산은 266.0mm, 포항은 155.3mm를 기록했다.

보통 10월에는 강력한 태풍이 오지 않는다. 역대급 태풍이었던 '매미'와 '루사' 모두 8~9월에 북상했었다.

역대급 규모의 태풍이 전례 없이 10월에 들이닥친 것은 올여름 한반도를 끓게 했던 폭염과 관련이 있다.

태풍은 해수온도가 높을수록 강하게 형성되는데, 지난 폭염으로 남쪽 해상 수온이 평년보다 1도 이상 높았다.

또 일본 남동쪽 해상에 중심을 둔 북태평양 고기압이 강한 세력을 유지하면서 보통 일본 쪽으로 빠지던 태풍이 제주와 남부지방까지 북상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태풍이 상층 편서풍대를 만나 시속 40㎞ 정도의 빠른 속도로 이동한 것과 태풍에 동반된 수증기가 지형에 충돌한 점도 피해를 키운 요인이 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올여름 폭염으로 인해 남쪽 해수온도가 높아 태풍이 강하게 형성됐다"며 "여기에 가을이면 북서쪽 고기압이 확장되면서 서늘해져야 하는데, 아직도 세력이 강한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태풍이 제주.남부 지역까지 올라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보통 10월에는 일본 쪽으로 (태풍이) 빠지는 게 일반적"이라면서 "올해 강력한 태풍은 더 이상 오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까지 차바의 영향으로 6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됐고, 경부선 일부 구간에서 KTX 운행이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이날 운항 계획이던 항공기 2236편 가운데 120편이 결항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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