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난 잔치 '아수라'는 왜 먹을 것이 없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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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한 뒷심 탓일까. 극명하게 갈린 호불호 탓일까.

제2의 '내부자들'을 기대했던 영화 '아수라'가 저조한 성적을 보이면서 박스오피스가 혼란한 가을을 맞았다.

지난달 28일 개봉한 영화 '아수라'는 개봉 5일 만에 박스오피스 선두 자리를 영화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이하 '미스 페레그린')에 내줬다. '미스 페레그린'은 개천절 연휴 마지막날인 3일부터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아수라'는 총 제작비 125억 원이 들어간 영화다. 정우성, 황정민, 곽도원, 주지훈, 정만식 등 쟁쟁한 배우들이 한 작품에서 만난다는 것만으로도 뜨거운 화제를 모았다.

흥행의 운명을 가르는 개봉 첫 주, 극장들의 스크린 배정까지 좋았다. 같은 날 개봉한 '설리: 허드슨 강의 기적'과 '미스 페레그린', 상영횟수가 1,800대였던 것에 비해 '아수라'는 이보다 3배 가량 많은 5,732회나 상영됐다. 극장가는 비수기 시즌에 접어들어 유력한 경쟁작도 없으니 흥행 실패가 더 어려운 상황이었다.

관건은 영화에 대한 관객들의 초기 반응을 알 수 있는 좌석점유율이었다. '아수라'의 경우, 첫째 날 41.9%에 달했던 좌석점유율이 둘째 날 20.5%로 반토막이 났다. 개천절 연휴 기간 30%대로 회복된 좌석점유율은 연휴가 끝나자 한자릿수로 떨어졌다.

지난 4일까지 '아수라'를 본 관객수는 215만7천37명. 손익분기점을 넘기 위한 350만 명 관객까지는 아직 한참 미치지 못하는 숫자다.

물론 이 영화에는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이라는 불리함이 존재한다. 그러나 지난해 비슷한 시기에 '내부자들'이 일궈냈던 흥행 성적을 돌이켜보면 관객들은 작품이 좋을 경우, 재관람을 통해 꾸준히 영화를 소비한다.

'아수라'는 영화 관람에 있어 입소문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한다.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린 이 영화는 한 유명 영화 어플리케이션에서 12,087명의 관객들이 평가한 결과, 평균 별점 2.8을 받았다.

높은 별점을 매긴 관객들은 "감독의 뚝심과 날 것의 액션을 잘 살린 영화"라고 칭찬했지만 그렇지 않은 관객들은 "극도의 피로감을 몰고 오는 과한 포장", "영화 '신세계'와 '부당거래'의 아류작" 등의 혹평을 남겼다.

일부 여성 관객들은 '아수라'를 제작한 사나이픽처스 스타일의 영화들에 대해 거부감을 나타내고 있다. 해당 제작사가 그리는 남성 중심의 권력 세계를 다룬 영화들이 여성 캐릭터를 철저하게 배제하고 있어 불쾌하다는 의견이다.

'미스 페레그린'의 경우를 보자. 해당 어플리케이션에서 영화의 평균 별점은 '아수라'보다 높은 3.5점이다. 11,277명의 관객들이 평가에 참여했다.

개봉 첫 날, 상영횟수 1,890회(점유율 12.5%)에 좌석점유율 29.6%로 시작했지만 팀 버튼 감독의 마니아 관객들을 중심으로 입소문이 퍼지면서 지난 3일 좌석점유율이 60%대까지 치솟았다. 상영횟수 역시 2배 가량 늘어난 3,181회를 기록했다. 마찬가지로 연휴 이후에는 좌석점유율이 떨어졌지만 20%대를 지켜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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