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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인·바로티에 가려진 서재덕의 '안정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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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의 서재덕이 3일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 청주·한국배구연맹컵 프로배구대회 KB손해보험과 남자부 결승전에서 공격을 성공시키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한국전력이 이변의 주인공으로 우뚝 섰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우승을 그들이 해낸 것이다.

한국전력은 3일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 청주·한국배구연맹(KOVO)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결승전에서 KB손해보험을 세트 스코어 3-1(25-20 18-25 25-19 25-21)로 제압하고 창단 첫 우승을 차지했다.

창단 첫 결승 무대에 오른 한국전력은 기세를 살려 KB손해보험까지 격파하는 돌풍을 일으켰다.

19점을 쓸어담은 전광인은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외국인 선수 아르파드 바로티는 양 팀 통틀어 최고인 24점을 올리며 팀의 우승을 도왔다. 자연스레 모든 관심도 두 선수에 쏠렸다.

이유는 충분했다. 전광인과 바로티는 조별예선부터 맹활약을 펼쳤다. 바로티는 3경기 모두 출전해 74점이나 기록했다. 우리카드의 크리스티안 파다르(75점)만이 그의 위에 있을 뿐이었다. 전광인 역시 41점으로 쏠쏠한 활약을 선보였다. 두 선수 모두는 공격 성공률 61%가 넘는 안정감까지 갖춰 한국전력의 공격을 이끌었다.

하지만 '살림꾼' 서재덕의 헌신 또한 무시할 수 없다. 서재덕은 지난 7월 막을 내린 '2016 국제배구연맹(FIVB) 월드리그 국제남자배구대회'에서 투혼을 불사르며 한국의 2그룹 잔류를 일궈낸 장본인이다. 당시 라이트로 활약하며 서울에서 열린 3주차 경기에서 체코전 19점, 이집트전 26점, 네덜란드전 28점으로 73득점을 쓸어담아 3연승을 주도했다.
한국전력의 서재덕이 3일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 청주·한국배구연맹컵 프로배구대회 KB손해보험과 남자부 결승전에서 리시브를 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대표팀에서 리시브 부담이 없는 라이트로 활약하다 보니 마음껏 공격에 매진할 수 있었다. 그러나 소속팀으로 돌아오면 얘기는 달라진다. 팀에 전광인과 바로티 버티고 있는 탓에 서재덕은 라이트가 아닌 레프트로 포지션을 옮긴다.

레프트는 공격과 리시브 모두를 병행해야 해서 체력 소비가 큰 포지션이다. 특히 어느 한쪽도 소홀해선 안 되기 때문에 심리적인 부담 역시 적잖다. 그러나 서재덕은 묵묵히 맡은 임무를 충실히 수행한다. 특히 결승전에서 그의 안정감은 유난히 돋보였다.

서재덕은 결승전 무대에서 총 34개의 리시브를 받았다. 점유율 47.22%로 팀 전체의 절반에 육박하는 리시브를 홀로 책임졌다. 성공률은 61%에 달했다. 공격에서도 9득점으로 쏠쏠한 활약을 보여준 서재덕이다.

서재덕의 활약이 뒷받침됐기에 전광인과 바로티도 마음 편히 공격에 치중할 수 있었다. "팀에 도움되는 선수가 되는 것이 먼저"라고 말하는 서재덕. 팀을 위해 헌신을 아끼지 않는 그의 모습 덕에 한국전력의 우승도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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