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욱.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지난 9월6일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시리아와 A조 2차전. 슈틸리케호는 A조 최약체인 시리아와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흔히 말하는 수비축구, 그리고 침대축구를 이겨내지 못했다.
오는 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만나는 카타르(3차전) 역시 객관적 전력에서는 한 수 아래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85위. 이란, 우즈베키스탄과 1~2차전을 모두 패하면서 감독까지 교체한 상황이다. 게다가 한국 홈에서 열리는 만큼 승점 1점을 위해 시리아와 같은 전술로 나올 것이 불 보듯 뻔하다.
수비축구를 뚫는 방법은 다양하다. 그 중 대표적인 전술이 바로 장신 공격수를 활용하는 것이다. 물론 최근 컨디션이 우선이었지만,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196cm 장신 공격수 김신욱(전북)을 1년1개월 만에 호출한 이유다.
김신욱의 단짝인 손흥민(토트넘)도 김신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손흥민은 "중동은 잔디 상황도 좋지 않고, 침대축구도 하기에 항상 가지고 있어야 하는 선수"라면서 "합류하면서 더 많은 공격 옵션이 생겼다. 팀의 틀을 깨면서 맞추는 것은 안 되지만, 적응을 하면서 시너지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신욱도 자신의 역할을 잘 알고 있었다.
현재 슈틸리케호 원톱 후보는 중국, 시리아전에 나선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소속팀 적응 문제로 일찌감치 돌아간 석현준(트라브존스포르), 그리고 김신욱이다. 셋 모두 다른 유형의 공격수.
이미 전북에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희생'이 김신욱의 무기다. 수비축구, 또 침대축구를 깨는 비책이기도 하다.
김신욱은 "그 선수들과 나는 다른 유형의 스트라이커"라면서 "나는 좀 더 수비지향적 축구를 하는 팀에게 강할 수 있다. 공중볼과 다른 선수에게 찬스를 만들어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공간이 없을 때 만들어줘야 한다. 많은 수비수가 있을 때 그 수비수들과 경쟁하면서 다른 공격수들에게 찬스를 만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슈틸리케 감독이 다시 호출할 정도로 최근 컨디션은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