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박원순과 도올, 국가를 말하다'는 박원순의 순수한 의도에서 우러나온 요청에 도올이 응하여, 오랜 시간에 걸쳐 이루어진 이 대담집이다. 이 시대를 대표하는 사상가와 행정경험을 쌓은 실무 정치가 사이에서 펼쳐진 국가담론이다.
"민주야말로 민생의 첩경"이라는 테제로 시작되는 이 대화는 아테네 민주주의의 본질을 규명하는 철학적 담론으로 시작하여, "민주"가 과연 무엇이냐 하는 근원적 물음을 제기한다.
더불어 "민생"의 문제도 매우 근원적인 시각에서 그 해결책을 모색한다. 남북관계의 화해, 세계문명의 주축국으로서의 한국의 재인식, 그리고 우리역사를 지배해온 가치관의 득실을 조목조목 파헤친다. 그러한 이론적 담론뿐만 아니라 두 사람의 성장과정에서 있었던 희노애락의 추억, 그리고 다양한 젊은 날의 로맨스, 그리고 인간학의 모든 주제에 관한 선문답적인 공안公案이 오간다.
박원순은 말한다: "선거 그 자체가 이 시대의 가장 포괄적인 민주주의담론이 되어야 한다." 도올은 말한다: "나는 박원순을 2017년 대통령선거를 위한 하나의 기준으로 세팅해놓았다. 이제 이 민족의 리더는 그 기준 이상의 역량을 갖추어야 한다. 그 이하면 그것은 우리민족의 자멸이요, 흑암이다."
이 책은 여태까지 상재된 도올의 책 중에서 가장 쉽게 가장 명료하게 읽히는 도올의 담론을 담고 있다. 도올의 정치철학의 한 이정표라 할 수 있다. '도올, 국가를 말하다'는 한국의 정치현실을 철학화하고 있는 것이다.
도올 김용옥 · 박원순 대담, 지승호 기록 | 통나무 | 308쪽 | 1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