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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간첩조작 다룬 영화 '자백' 감독 최승호 PD 인터뷰

-수십년간 국정원과 검찰의 간첩조작 그린 영화
-"수만 명 예약에도 CGV, 롯데시네마는 시사회 거부"
-"10월 13일 개봉에는 열어줄지…시민들 눈초리 감안할 것"
-"국정원 제대로 바꾸지 않으면 누구든 언제든지 위험한 일 겪을 수 있어"
-"국정원, 국민의 통제를 받는 기관으로 만들어야"

■ 방송 : 경남CBS<시사포커스 경남=""> (손성경PD 106.9MHz)
■ 진행 : 김효영 기자 (경남CBS 보도국장)
■ 대담 : 최승호 감독 ('뉴스타파' PD)

최승호 PD(사진=최승호 PD 페이스북)

 

◇ 김효영 : 영화 '자백'의 최승호 감독 만나보겠습니다. 감독님 안녕하십니까?

◆ 최승호 : 네, 안녕하세요.

◇ 김효영 : 감독이라고 제가 불렀습니다만, 직업을 뭐라고 소개드리는게 맞을까요?

◆ 최승호 : 하하, 제가 PD로 30년을 살았으니까 PD가 맞는데. PD로써 제가 방송사에서 제대로 방송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서 밖으로 나와가지고 영화까지 만들게 됐네요.

 

◇ 김효영 : MBC에서 근무하시다가 지금 '뉴스타파'에서 PD 생활을 하시는 겁니까?

◆ 최승호 : 네, 그렇습니다.

◇ 김효영 : 그러다가 영화제작까지 하게 됐다?

◆ 최승호 : 네, 그렇습니다.

◇ 김효영 : '자백'이란 영화를 만드시게 된 계기부터 설명을 해 주시겠습니까?

◆ 최승호 : '자백'이라는 영화는 유우성 간첩조작사건을 주 뼈대로 한 영화입니다. 거기다가 다른 여러가지 탈북자 간첩사건, 그리고 수십년 전에 있었던 재일동포 간첩사건 등 우리 사회가 수십년 동안 간첩조작의 그물을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을 그리는 그런 영화인데요.

◇ 김효영 : 네.

◆ 최승호 : 맨 처음 유우성 간첩조작사건을 취재해서 그것이 조작됐다는 것을 밝혔는데도 그 이후에 실제로 국정원이 근본적으로 변하는 것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뭔가 좀 더 국민들에게알리고 어떤 일이 일어났지는 이해할 수 있도록 해 가지고 국정원이 좀 실제로 변할 수 있도록 해 보고 싶은 그런 마음에 영화를 만들게 됐습니다.

(사진=올댓시네마 제공)

 

◇ 김효영 : 취재를 해 보시니까, 간첩조작은 국정원 단독으로 행해진 겁니까?

◆ 최승호 : 국정원이 처음 증거를 간첩으로 조작해 내고 그 이후에는 검찰이 사실 증거들을 다 검증해야되는데 검증과정이 거의 없이 그냥 위조되고 조작된 증거들을 재판부에 내면서 예를 들어 이것은 위조서류인데, 내면서 이것은 우리가 중국정부로부터 공식적으로 받은 문서다. 거짓말까지 하면서 사실상 조작에 가담한거죠.

◇ 김효영 : 청와대의 지시가 있었느냐를 여쭤본겁니다.

◆ 최승호 : 아, 네. 글쎄요. 청와대가 지시까지는 하지 않겠죠. 이런 사안에 대해서.
조작을 해라. 이런 정도까지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서 얘기하지는 않지만 전반적으로 정부의 분위기가, 말하자면 간첩을 많이 잡으면 굉장히 칭찬을 해주고 조작으로 밝혀졌는데도 질책을 하지는 않고 이런 분위기다 보니까, 밑에 있는 국정원 직원들이나 일선에 있는 수사관들은 간첩을 좀 무리하게라도 만들어서라도 해내고 싶은거죠.

◇ 김효영 : 유우성 씨는 서울시청 공무원이지 않습니까?

◆ 최승호 : 네.

◇ 김효영 : 언제 채용된 공무원이었나요?

◆ 최승호 : 오세훈 시장 시절에 채용이 됐고 실제로 공무원 활동을 한 것은 물론 박원순 시장 시절에 공무원 활동을 계속했습니다. 일설에는 유우성 사건이 국정원이 박원순 시장에 대해서 어떤 제어를 하기 위한 그런 의도에서 했다. 이런 얘기도 있는데 확인하기 어려운 얘기죠.

◇ 김효영 : 박원순 시장에 종북딱지를 붙이기 위한 방법 아니였느냐? 이런 추측도 있다라는 말씀이군요?

◆ 최승호 : 그런 추측도 있는데 확인하기는 쉽지가 않은 상황이죠.

(사진=올댓시네마 제공)

 

◇ 김효영 : 알겠습니다. 국정원을 상대로 한 취재, 힘들 수 밖에 없을텐데.
영화제작과정에서 가장 힘든 것도 역시 국정원을 취재하는 것이었습니까?

◆ 최승호 : 국정원을 취재한다는게 사실상 재판이라는게 없었으면 아마 거의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국정원이라는데는 어떤 사실관계를 확인하는데가 아닙니다.

◇ 김효영 : 그렇죠.

◆ 최승호 : 영화 중에 어떤 분이 국정원 안에서 자살해서 돌아가신 사건도 있는데 그 사건의 피해자의 이름과 생년월일 전부다 추적할 수 없도록 완전히 국정원이 은폐를 시켜버렸어요. 그래서 저희가 '왜 이렇게 했느냐? 이름을 왜 바꾸고 생년월일은 왜 바꿨느냐?'고 질문을 했을 때도 '일체 사실확인을 해줄 수 없다'고 이렇게 답변을 했거든요. 그리고 사실 국정원은 보이지 않는 기관이잖아요?

◇ 김효영 : 네.

◆ 최승호 : 우리가 취재를 하는 과정에서 국정원이 과연 우리에게 어떻게 할 것인가?하는 부분에 대해서 자기검열이랄까? 두려워하고 상상하고 부분들이 오히려 어려웠던 것이죠. 국정원 취재하는 게.

◇ 김효영 : 영화 예고편을 보니까 김기춘 전 비서실장을 취재하는 장면도 잠깐 나오던데, 어떤 대목에서 그 장면이 나온 겁니까?

◆ 최승호 : 유우성 간첩조작사건에 대해서 박근혜 대통령이 사과를 하면서 환골탈퇴해야 된다. 국정원이. 그 옆에 김기춘 비서실장이 있었는데, 김기춘 비서실장이야말로 40년 전에 박정희 대통령 시절에 어마어마하게 많은 간첩조작에 관련돼 있던 분입니다.

(사진=올댓시네마 제공)

 

◇ 김효영 : 네.

◆ 최승호 : 중앙정보부 대공수사국장, 유우성 사건도 대공수사국에서 한 사건이거든요. 40년 전에 대공수사국장으로서 굉장히 많은 간첩단 사건을 발굴하고 조작을 사실상 가담했던, 가담이 아니라 책임자이죠.

◇ 김효영 : 네.

◆ 최승호 : 그런데 그 분이 그 당시 발표했던 많은 사건들이 지금은 재심에서 무죄를 받고 있습니다.

우리가 그런 책임을 묻기 위해서 그 분한테 인터뷰를 할려고 생각을 했는데, 저희들이 피해자들을 인터뷰하러 가는 공항에서 우연히 운명적으로 그 분을 만나서 그래서 김기춘 비서실장한테 40년 전 사건에 대해서 물어본 것이죠.

◇ 김효영 : 그렇군요. 이 영화 만들때 외압은 없었습니까?

◆ 최승호 : 저희는 '뉴스타파'라는 시민들의 성금으로 운영하는 방송사입니다. 그래서 광고를 전혀하지 않기 때문에 성금으로만 운영합니다.

그래서 실제로 외부에서 국정원이든 국가기관이나 재벌이나 이런 곳에서 영향을 주는 것이 사실상 어렵죠. 그래서 저희들이 대기업 총수의 동영상도 보도한 적이 있고 한데….

◇ 김효영 : 이건희 회장 말씀이죠?

◆ 최승호 : 네. CBS에서는 실명을 이야기 해도 됩니까?

◇ 김효영 : 그럼요.

◆ 최승호 : 너무 다들 무서워해가지고…. 하여튼 그런 것도 방송을 할 정도로 저희들이 외부압력으로부터는 독립되어 있고 그렇습니다.

(사진=올댓시네마 제공)

 

◇ 김효영 : 시사회를 지금 하고 있잖습니까?

◆ 최승호 : 네.

◇ 김효영 : 그 영화를 아마 국정원 직원도 분명히 봤을겁니다.

◆ 최승호 : 그렇겠죠.

◇ 김효영 : 그 이후에 검찰이든, 국정원이든 반응이 없었습니까?

◆ 최승호 : 반응이 아직 없어요. 영화 내용에 한 치의 사실에 어긋나는게 없기 때문에 사실관계를 가지고 트집 잡을만한 게 전혀 없구요.

근데 너무 사실대로 만들어놓은 것을 자기네들이 언급하면 더 사안이 더 커지면 커졌지, 아마 그렇게 생각하는게 아닐까? 짐작만 하고 있습니다.

◇ 김효영 : 무시전략으로 가는 것이다. 이렇게 볼 수 있겠군요?

◆ 최승호 : 네, 아마. 우리 시민들이 많이 오셔가지고 봐주시면 그들의 무시가 우리 시민들의 어떤 철퇴로, 결과가 되도록 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 김효영 : 국정원이 가장 지금 하고 싶은 일은, 아마도 이 영화를 많이 못보게 하는 걸겁니다.

◆ 최승호 : 아마, 그런 마음이 있겠죠.

◇ 김효영 : 혹시, CGV나 롯데시네마처럼 대형 멀티플렉스 극장에서 이 영화를 상영하는데 어려움이 없습니까?

◆ 최승호 : 저희들이 몇 만명의 펀딩후원자 분들이 저희 영화를 미리 보시겠다고 해서 사실 예약을 해놓은 상태거든요.

그런상태면 사실 시장논리에 따르면 스크린을 많이 열어 가지고 그 분들이 와서 보실 수 있도록 해주고 영화관은 영화관대로 수입을 올리고 하는게 맞는 것인데 저희들이 시사회를 하고 있는데, 두 군데 멀티플렉스에서는 영화관을 열지 않고 있습니다.

어떤 두려움이 있지 않나 생각들구요. 10월 13일 날 저희들이 개봉하거든요. 개봉을 할때는 관을 열어주겠다고 얘기는 하고 있어요.

◇ 김효영 : 그렇습니까?

◆ 최승호 : 근데 얼마나 열어줄지는 가봐야아는데.

◇ 김효영 : 그러니까요. 특히나 이 정권의 눈치를 많이 보고 있는 그룹들인데. CJ그룹과 롯데그룹. 과연 이 영화를 얼마나 상영할 수 있게 해줄까? 그것도 예상하기 쉽지 않네요.

◆ 최승호 : 그러나 반대로 시민들의 눈초리도 굉장히 무섭잖아요?

◇ 김효영 : 네.

◆ 최승호 : 그래서 그러면도 고려할겁니다.

(사진=올댓시네마 제공)

 

◇ 김효영 : 알겠습니다. 경남지역 시사회도 예정이 돼 있습니까?

◆ 최승호 : 부산영화제 기간동안 10월 6일부터 부산, 경남지역을 두루두루 시사회가 예정돼 있습니다.

◇ 김효영 : 이 지역이 창원인데요. 창원에서도 시사회를 할 계획이 있습니까?

◆ 최승호 : 네, 창원에서도 합니다.

◇ 김효영 : 10월 9일로 잡혀있군요?

◆ 최승호 : 네, 10월 9일이죠.

◇ 김효영 : 창원에서는 메가박스에서 합니까?

◆ 최승호 : 네.

◇ 김효영 : 끝으로.. 이 영화를 통해서 하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입니까?

◆ 최승호 : 이게 뭐 탈북자들에 대한 간첩조작이다. 혹은 과거에 재일동포들에 대한, 과거의 간첩조작이다. 그런게 아니라 대한민국에서 이렇게 이러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은 이걸 그냥 가만 있으면 일반 시민들한테 똑같은 일들이 벌어지게 됩니다.

◇ 김효영 : 네.

◆ 최승호 : 국정원이라는 기관이 이런 간첩조작을 벌이고도 실제로 변하지도 않고 있고 책임지지도 않고 있다라는 것은 굉장히 무서운 일이고 저희가 실제로 국정원을 제대로 바꾸지 않으면 언제든지 굉장히 위험한 일을 겪을 수 있다는 하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고 우리 사회가 앞으로 나갈려면 근본적으로는 국정원을 국민의 통제를 받는 기관으로 만들지 않으면 민주주의나 모든 면에서 앞으로 나가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김효영 : 네, 알겠습니다. 다른 이야깁니다만, 제도권 언론이 정권으로부터 장악 당했다는 주장들이 언론계 안팎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 최승호 : 네.

◇ 김효영 : 앞으로도 독립언론인 생활을 계속 할 계획이십니까?

◆ 최승호 : 네, 저희 힘닿는 대로 '뉴스타파'가 노력을 많이 해서 지금 특히 '공영언론'들이 제 역할을 못해 주고 있는데 저희가 채우기 위해서 노력을 많이 할 것입니다.

◇ 김효영 : 알겠습니다. 앞으로 활동 기대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최승호 : 네, 감사합니다.

◇ 김효영 : 지금까지 영화 '자백'의 감독, 최승호 PD와 만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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