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준 부장검사.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김수남 검찰총장이 이른바 '동창 스폰서'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김형준(46) 부장검사 사건에 대해 30일 사과했다.
법조비리와 관련해 진경준 검사장 사건에 이어 올해만 두 번째 검찰총장의 사과다.
김 총장은 이날 오전 10시 대검에서 열린 청렴서약식에서 "최근 일부 구성원의 연이은 비리로 정의로운 검찰을 바라는 국민들게 실명과 충격을 안겼다. 검찰의 명예도 바닥에 떨어졌다"며 "다시 한 번 국민께 죄송하고 송구스럽다"고 사과했다.
김 총장은 또 "우리 내부의 청렴도를 획기적으로 높이지 않고서는 검찰이 제대로 설 수 없다는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며 "공정하지 않으면 옳은 판단을 할 수 없고, 청렴하지 않으면 신뢰를 얻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청렴서약식은 청탁금지법(일명 '김영란법') 시행에 맞춰 검사와 수사관 등 전직원 1만명이 대검을 비롯해 전국 64개 검찰청에서 열렸다.
앞서 김 부장검사는 사업가 김모씨로부터 5천만원 상당의 금품과 향응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 뇌물) 등으로 지난 29일 구속됐다.
현직 검사가 구속된 것은 지난 7월 넥슨 측 등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가 적용된 진경준 전 검사장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알려졌다.
김 총장은 진 검사장 사태와 관련해 당시 전국 고검장 회의에서 "검찰 고위 간부가 본분을 망각하고 공직을 부를 챙기는 수단으로 이용한 것에 대해 큰 충격을 받았다"며 "국민들을 상대로 여러 번 거짓말을 한 데 대해서는 허탈을 넘어 수치심마저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건으로 검찰의 명예와 자긍심을 완전히 무너졌다"며 "검찰 수장으로서 마음 깊이 죄송하고 송구스러우며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