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된 박 씨의 중국에서의 수술 장면(좌)과 차량 트렁크에서 압수한 수술도구. (사진= 김해중부경찰서 제공)
의사 면허도 없이 성형외과를 차려놓고 환자 수십 명에게 불법 수술을 한 전직 간호조무사가 경찰에 구속됐다.
특히, 중국인들을 상대로 성형관광을 알선해 환자들을 유치했으며, 중국 현지에서도 불법 수술을 한 정황이 포착돼 경찰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남 김해중부경찰서는 보건범죄 단속에 관한 특별조치법 위반 혐의로 전 간호조무사 박 모(42) 씨를 구속했다.
또 박 씨가 일한 병원 대표로 있으면서 병원 개설과 박 씨의 도피를 도운 박 씨 동생(37)과 이 병원에서 불법으로 처방전을 발행한 의사 윤 모(37) 씨도 불구속 입건했다.
박 씨는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동생 명의로 설립한 김해시내의 한 성형외과 수술실에서 의사 자격 없이 중국인 2명을 포함해 모두 20명을 상대로 의료행위를 해주고 860만 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박 씨는 과거 간호조무사 일을 하면서 배운 기술로 눈 지방을 제거하거나, 코에 보형물을 삽입하고, 필러·레이저 등의 성형시술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 씨는 지난 2012년 같은 범죄로 같은 범죄로 3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도 이번에 또다시 범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조사 결과, 박 씨는 김해 유일 성형외과 전문의라고 홍보하거나, 병원에 유명 인사들과 촬영한 사진을 내걸거나 직접 초청해 환자들을 유치했다.
특히, 중국인들을 상대로 한 수술이 돈이 된다고 보고, 중국 병원들과 협약을 맺고 박 씨가 의사인 것처럼 팜플렛 등을 제작해 홍보한 뒤, 한국에 입국시켜 수술 후 국내 여행을 주선하는 방법으로 외국인 환자들을 유치할 것을 계획하기도 했다.
심지어 박 씨는 범행이 발각돼 경찰에 쫓기는 와중에서도 또 다른 성형외과를 인수받아 병원을 개설할 것을 진행 중이었다.
경찰은 박 씨가 직접 중국 현지에서도 시술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과 중국에 한 달 두 차례 정도 출국한 점 등을 바탕으로 중국에서도 불법 의료행위를 한 적이 있는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은 압수수색 이전 박 씨 등이 자료를 다수 폐기했기 때문에 향후 조사에 따라 더 많은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여성들의 성형 욕구와 한류열풍을 이용해 환자들을 상대로 무면허로 성형수술을 시행한 사건으로, 무자격자에게 성형수술이나 시술을 받을 경우, 부작용 등의 피해발생해도 피해회복이 어려워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