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후 새누리당의 '국감 보이콧' 당론에 맞서 국감 출석의사를 밝힌 김영우(새누리당) 국회 국방위원장이 같은 당 의원들로부터 사실상 국방위원장실에서 감금 당했다가 상황이 마무리 된 뒤 취재진에게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새누리당이 국회 국방위원장인 김영우 (3선) 의원의 국정감사 복귀를 저지하고 나선 가운데 김 의원이 오는 29일 국방위원회를 열겠다는 의지를 재차 확인했다.
김 의원은 27일 오후 3시간에 걸친 새누리당 의원들과의 릴레이 면담을 끝낸 뒤 "의회 민주주의를 지킨다고 하면서 의회 민주주의 자체를 걷어찰 수 없다는 게 소신"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면담 직후 "비통하고 안타까운 상황을 금할 수 없다"고 입을 연 김 의원은 "정세균 의장의 비의회, 비민주적인 처사에 대해 (당이) 단합해야 하는 걸 너무나 잘 알고 있다"며 "당에는 죄송할 따름"이라고 머리를 숙였다.
하지만 "의장이 의회민주주의를 지키지 않았다고 비판하는 마당에 국정감사를 하지 않은 것 또한 중대하게 의회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것"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27일 오후 새누리당의 '국감 보이콧' 당론에 맞서 국감 출석의사를 밝힌 김영우(새누리당) 국회 국방위원장이 여당 의원들로부터 사실상 국방위원장실에서 감금 당했다가 상황이 마무리 된 뒤 취재진에게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그는 "저는 국방위원장이고 국회 국방위는 전쟁이 나더라도 열려야 한다는 게 내 소신"이라며 "북핵 위협이 고조되고 간담에는 훈련중이던 헬기 조종사 두 명이 추락했는데 아직 생사조차 모르고 있다"고 국감이 열려야 하는 이유를 강조했다.
이어 "3선 의원을 하면서 국방위와 위통위 밖에 하지 않았다"면서 "국방이 안 되면 경제와 복지 모두 (제대로) 되겠냐는 마음이다"라고 덧붙였다.
오는 29일 국감 실시를 위한 국방위원회를 열어 위원장으로서 사회권을 행사하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국방위원장실에서 국감 보이콧 방침을 깨고 국정감사를 정상적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힌 새누리당 김영우(왼쪽) 국회 국방위원장 설득을 위해 김무성 전 대표가 위원장실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앞서 김 의원이 국정감사 복귀 의사를 밝히자 김무성, 김성태, 주광덕, 김도읍 의원 등 4명은 이날 오전 11시 35분쯤 국방위원장실로 찾아가 오후 3시쯤까지 김 의원의 출입을 막고 설득 작업에 나섰다.
김 의원은 오후 2시쯤 같은 당 소속 국방위원들에게 문자를 보내 "제가 지금 국방위원장실에 갇혀 있다"며 "이렇게 해서야 어떻게 의회민주주의를 지켜야 한다는 말을 할 수 있겠냐"고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의원들은 위원장실 출입문을 의자로 막고 사실상 김 의원을 '감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런 사실은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실 관계자에 의해 경찰 112 신고에도 접수돼 경찰이 긴급출동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