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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는 왜 트위터 인수에 뛰어들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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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MS·버라이즌 협상 중 "소셜미디어 디지털 유통이 가장 큰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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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가 트위터 인수전에 뛰어들었다고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들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구글, 세일즈포스, 마이크로소프트(MS), 버라이즌 등이 이미 물밑접촉을 벌이며 가격협상에 나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세계 최대 비디오 콘텐츠 기업인 디즈니 인터랙티브 미디어 그룹(DIMG)의 참여로 트위터 인수전이 더욱 뜨거워졌다.

블룸버그와 NBC는 공식적인 금액이 나오진 않았지만, 디즈니가 금융자문회사들과 함께 트위터의 인수 금액을 산정 중에 있다고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200억달러 이상이 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트위터의 기업가치는 현재 160억달러(약 17조 6천억원)에 달한다.

트위터는 최근 골드만삭스, 알렌앤코(Allen & Co)와 함께 매각 작업을 추진하면서 구글, 세일즈포스, MS, 버라이즌 등이 가장 먼저 협상에 나선 상태다. 트위터는 매각 조건으로 300억달러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은 동영상 기반 소셜 플랫폼 유튜브를 갖고 있지만 텍스트 기반의 디지털 콘텐츠 유통에 트위터가 최적이라 판단하고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업체인 세일즈포스는 자사 빅데이터 플랫폼 아인슈타인(Einstein)에 실시간 데이터 수집 기능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MS는 당장 인수할 계획이 없어보이지만 경쟁자인 세일즈포스를 견재하기 위해 인수가격을 올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테크크런치는 보도했다. 미국 최대 통신사인 버라이즌은 사업다각화를 위해 미디어 회사가 필요한 상황이다. 버라이즌은 포털 야후와 인터넷 미디어 서비스 기업 AOL도 인수한 바 있다.

여기에 이미 ABC와 ESPN, A&E네트워크 등을 소유하고 있는 디즈니가 이들 비디오 콘텐츠를 유통할 새로운 플랫폼으로 트위터를 꼽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디즈니는 비디오 채널 시장에 꾸준히 투자해왔다. 유료동영상 채널 훌루 지분 30%와 바이스 미디어 지분 10%도 보유하고 있다. 이들 미디어 네트워크를 통해 벌어들이는 수익은 78억달러에 달한다. 디즈니랜드와 캐릭터 사업을 포함해 전체 영업이익은 147억달러로 비디오 채널이 벌어들이는 수익이 전체 수익의 절반을 훌쩍 넘는다.

디즈니가 트위터를 인수해 비디오 스트리밍 시장에 뛰어들 경우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인 페이스북을 위협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통적인 TV 시장에서 이탈하는 가입자들이 늘면서 고민에 빠진 디즈니가 모바일 유통 시스템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눈을 돌린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블룸버그는 디즈니의 밥 아이거 CEO가 지난 2006년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픽사를 74억 달러에 인수할 정도로 대담하고 전략적인 인물이라면서, 디즈니의 최대 수익사업인 케이블 TV가 넷플릭스와 같은 온라인 비디오 서비스 업체들의 도전을 받고 있어 트위터가 그 돌파구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한편, 트위터는 사용자 수 월 3억 명 수준에서 정체되는 등 성장 둔화를 겪으면서 만성적인 실적 부진으로 지난해 주가가 50% 이상 하락했고 올해도 19%나 떨어져 창사이래 최대 위기에 몰렸다.

트위터 이용자는 2012년 1억8500만명에서 2015년 3억200만명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했지만, 작년부터 이용자 증가세가 꺽이면서 올해 1분기엔 3억1000만명 수준에 그쳤다. 지난 1분기 순손실도 8천만 달러를 기록하는 등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트위터는 전 세계 소셜네트워크서비스 시장의 12%를 점유하고 있지만, 페이스북이 여전히 앞도적인 가운데 인스타그램과 스냅챗에도 밀리고 있다.

트위터의 공동창업자이자 이사회 임원인 에번 윌리엄스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우리의 위치는 굳건하다"면서도 "옳은 선택지에 대해 검토해야 한다"고 말해 트위터 매각 가능성에 힘을 보탰다.

트위터 공동창업자인 잭 도시가 최고경영자로 복귀했지만 수익악화는 여전해 회사 매각은 시간 문제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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