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와 힐러리 클린턴(사진=트위터 중계화면 캡처)
미국 대선 1차 TV 토론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승리했다는 징조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트럼프가 자극적 언사로 힐러리의 약점을 지적하며 공세를 펼쳤지만 힐러리의 노련한 대응에 유권자들이 더 높은 점수를 준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미 CBS가 TV 토론회 직후 유동층 유권자들에 대한 포커스그룹 인터뷰를 진행한 결과 클린턴이 토론회에서 이겼다고 답한 응답자가 16명인데 반해, 트럼프의 승리라고 답한 응답자는 6명이었다.
클린턴 쪽의 우세를 점친 한 응답자는 "토론회 동안 트럼프가 '방어적'이었고 인종 갈등 문제에 대해 충분한 대답이 없어 클린턴을 지지하기로 했다"고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한편 CNN이 역시 토론회가 끝나고 등록유권자 52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클린턴이 승리했다고 답한 응답자가 62%로 트럼프가 승리했다고 답한 응답자(27%)를 압도했다.
클린턴이 트럼프보다 더 나은 모습을 보였다는 평가가 나오자 주식시장에서 다우존스 선물지수가 100포인트 오르는 등 긍정적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토론회 후 자체 인터뷰 결과 중간층 유권자들이 "트럼프에 차가운 반응을 보였다"고 판단햇다.
신문은 "클린턴에 감동했다. 그녀의 주장 중 동의하지 않는 부분이 있으나 분명히 이길 것으로 본다"고 말한 공화당원 스콧 라트클리프(31)의 인터뷰를 첨부하기도 했다.
하지만 첫 토론회 결과를 트럼프 우세로 판단한 조사결과도 나왔다.
미 CNBC 홈페이지의 "누가 더 잘했나" 인터넷 투표에서는 27일 오후 1시(한국시간)까지 클린턴이 토론회를 잘했다는 평가가 더 많았었지만 오후 2시가 지나면서 36만 9천여명의 투표인원 중 60%가 트럼프가 토론을 더 잘했다는 쪽에 표를 던졌다.
첫 번째 TV 토론 직전 가진 여론조사에서 트럼프와 클린턴은 1% 포인트 차이의 박빙 승부를 연출했다.
뉴욕타임스(NYT) 등 미 언론들은 퀴니피액대가 지난 22~25일 1115명의 전국 유권자를 대상으로 대선 후보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클린턴 전 장관이 44%를 얻어 43%를 기록한 트럼프에게 1%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