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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운드를 뒤덮은 '16번'…호세 페르난데스를 추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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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세 페르난데스가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사용하던 유니폼. (사진=마이애미 트위터 캡처)

 

뜻하지 않은 사고로 짧은 생을 마감한 호세 페르난데스(24). 마이애미 말린스의 모든 선수들은 페르난데스의 이름과 등번호 '16번'이 박힌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에 나서 그를 추모했다.

마이애미는 선수단은 27일(한국 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말린스 파크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MLB)' 뉴욕 메츠와 홈 경기에 모두 같은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섰다.

선수들의 등에는 한결같이 페르난데스의 이름과 16번이 박혀있었다. 투수도 포수도 심지어 감독까지 모두 이름이 페르난데스였다. 불의의 사고로 숨을 거둔 페르난데스를 기리기 위함이었다.

페르난데스는 지난 25일 마이애미 해안에서 보트를 타다 사고를 당했다. 보트 사고로 3명이 숨졌고 페르난데스도 그 중 한 명이었다.

경기를 앞두고 양 팀 선수들은 모두 그라운드로 나와 페르난데스의 생전 활약 모습을 담은 영상을 보며 떠난 이를 추모했다. 영상이 끝난 직후 뉴욕 선수들은 눈물을 흘리고 있는 마이애미 선수들을 안아주며 달래주기도 했다.

마이애미 선수들은 이후 '16번'이 새겨진 마운드에 둘러 모여 페르난데스를 향한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페르난데스는 원래 이 경기의 선발 투수로 나설 계획이었다. 하지만 그는 더이상 마운드에 오를 수 없다.

추모 분위기에 휩싸인 마이애미는 이날 선수들이 등장할 때와 공수교대 시 흘러나오는 음악을 틀지 않기로 했다.

마이애미는 이날 경기뿐만 아니라 시즌 종료 시까지 모두 같은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설 계획이다. 이어 제프리 로리아 구단주는 페르난데스의 등번호 '16번'을 영구결번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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