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문 파문에 휩싸인 가수 정준영이 25일 강남 앰버서더 노보텔에서 자신의 입장과 관련 기자회견을 가지기에 앞서 고개를 숙이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노컷뉴스)
전 여자친구와의 성관계를 몰래 촬영한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정준영이 "몰카가 아닌 상호 인지하에 장난 삼아 촬영했던 짧은 영상"이라며 "미숙한 처신으로 많은 분들께 큰 실망을 드리게 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는 입장을 전했다.
정준영은 25일 서울 역삼동에 있는 한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23일 밤 첫 보도 이후 저와 해당 여성분을 둘러싼 논란들이 이어지고 있다"며 "다만 현재 알려진 내용들은 사실과 다르거나 상당히 개인적인 영역이 포함돼 있어 저는 물론이고 상대 여성분이 의도치 않게 큰 고통을 겪고 있다. 더 이상의 피해가 생기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이번 기자회견을 결심하게 됐다"고 운을 뗐다.
그는 "저를 고소했던 여성분은 제 전 여자친구였고, 현재는 연인이 아니지만 지금은 좋은 친구 사이를 유지하고 있다"며 "이번 논란을 부른 영상은 사실 올해 초 서로 교제하던 시기에 상호 인지하에 장난 삼아 촬영했던 짧은 영상으로 해당 영상은 바로 삭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물론 몰래 카메라는 아니었다. 다만 제가 바쁜 스케줄로 여성분에게 소홀해지는 과정에서 다툼이 생기기 시작했고, 이 과정에서 우발적으로 여성분이 촬영 사실을 근거로 신고를 하게 된 것"이라며 "이후 저는 이와 관련해 경찰 조사를 받았고 저 역시 촬영 사실을 인정했기에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고 덧붙였다.
정준영은 "여성분은 경찰 조사에 임해 고소를 취하하면서 당시 촬영이 강제적으로 이뤄지거나 자신의 의사에 반한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며 "경찰 조사 이후 검찰 측도 이와 같은 내용을 확인했다. 여성분은 신속한 무혐의 처분을 청하는 탄원서를 수차례 제출해 왔기에, 사건은 두 사람의 일로 조용하게 마무리될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런데 주말 들어 갑작스런 보도가 이어지고, 쌍방간에 해결을 앞두고 있던 개인적인 일들이 '몰카'라는 단어로 세간에 회자되기 시작하면서 저는 물론 여성분이 커다란 두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 정준영의 설명이다.
◇ "프로그램 하차는 관계자 처분 따를 것…추가 수사 요청시 성실히 응하겠다"
그는 "오늘 오전에도 상대 여성분은 검찰에 탄원서를 추가로 제출하며 상황의 조속한 종료를 희망하고 있다"며 "그 친구는 심성이 선명하고 장례도 촉망되는 여성이다. 대중의 관심에 익숙치 않은 사람이기에 커다란 괴로움을 호소하고 있으며, 상황이 이렇게 확대된 것에 대해 깊은 후회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러나 이런 모든 상황의 시작을 제공한 것은 전적으로 제 책임"이라며 "저 역시 당시 저희 둘 사이에 장난 삼아 했던 부분이 이렇게 알려지고 물의를 일으키게 될 줄은 전혀 상상하지 못했으며, 나만 떳떳하면 넘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섣불리 생각한 것이 너무 큰 잘못이었다"고 했다.
정준영은 "그 친구에게 고통을 겪게 한 미숙한 행동에 대해서도 깊이 뉘우치고 있다. 대중 앞에서 밝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할 연예인으로서도 경솔한 모습을 보이게 됐다"며 "지켜야 할 선을 넘었던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또한 지금 상황에서 제가 출연하고 있는 프로그램과 동료들에게도 폐를 끼치게 돼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 드린다"고 했다.
그는 끝으로 "프로그램 출연과 관련된 일체 결정은 해당 프로그램 관계자분들의 처분에 따르겠다"며 "이번 언론 보도로 인해 수사기관에서 추가 수사를 요청해 오는 경우에도 모든 과정에 성실히 응할 것이고, 말씀 드린 모든 사실 관계가 진심인 점을 밝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