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가깝지만 가장 멀게 느껴지는 사이, 기독교와 유대교.
같은 하나님을 믿으며 같은 경전(구약성서)을 사용함에도 불구하고 기독교인에게 유대인은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은 주범으로, 또 유대인에게 기독교인은 거짓 교리를 창조한 이단자로 여겨지며 지난 2천 년 동안 갈등의 폭을 줄이지 못했다.
이러한 기독교인과 유대인 간의 갈등과 오해를 해소하고, 대화와 존중을 통한 새로운 관계를 정립하고자 설립된 재단법인 한국아이에프씨제이(International Fellowship of Christians and Jews, Korea)가 지난 20일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제 1차 연구과제 토론회(콜로키움)를 개최했다.
‘한국 사회와 교회의 재도약을 위한 이스라엘과의 대화’를 주제로 진행된 이번 토론회는 기독교인과 유대인의 신학적 공통점과 차이점을 이해하고 협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구약성서와 유대인에 대한 식견을 갖춘 교계의 일선 지도자와 학자들이 발제와 논찬에 참여했다.
한국 IFCJ 이사장 박춘화 감독 사회로 진행으로, 민영진 박사(성서공회 전 총무)가 '기독교인과 유대인의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 류태영 박사(건국대 명예교수)가 '유대인의 지도력, 조직 그리고 신앙', 박종화 박사(경동교회 원로목사)가 '다윗의 돌팔매'를 발제했다. 논찬에는 권혁승 박사(전 서울신대 부총장)와 정효제 박사(CCIS 학교장)가 나섰다.
민영진 박사는 발제를 통해 “종교학에서 기독교와 유대교는 독자적인 두 종교이지만, 매우 깊은 관계를 맺고 있다”며 “한스 큉이 밝힌 것처럼 유대교와 기독교는 아브라함 전승을 함께 공유하면서 믿음의 조상을 같이하고 있다는 것에 큰 의의를 가진다”고 밝혔다.
박종화 박사는 “유대인과 기독교인이 함께 보는 경전인 구약성서의 인물 가운데 다윗만큼 그리스도와 크게 직결되는 자는 없을 것”이라고 말하며, “기독교인의 입장에서 볼 때 다윗의 ‘돌팔매 사건’에서도 그리스도의 성육신 계시를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류태영 박사는 “이스라엘 민족과 한민족의 사회문화적 동질성과 이질성을 고려해 앞으로의 상호 협력 관계를 모색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한편 IFCJ는 1983년 미국 시카고에서 출범해 25개국 이상에서 1천 개 이상의 프로젝트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으며, 한국 지부는 2012년에 설립되어 기독교와 유대교의 상호 협력과 구호 활동 등에 힘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