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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망주' 나선 女 배구, 끝내 AVC컵 최하위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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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과 5-8위전도 완패, 5경기서 무득세트 '위기'

 

한국 여자배구가 처한 현실은 생각 이상으로 위태롭다.

김철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배구대표팀은 19일(한국시각) 베트남 빈푹체육관에서 열린 대만과 ‘2016 아시아 발리볼 컨페더레이션(AVC)컵’ 순위결정전에서 세트스코어 0-3(20-25 17-25 18-25)으로 패했다.

앞서 조별예선에서 전패에 그치며 5-8위 순위 결정전으로 밀린 한국은 대만에도 한 세트도 얻지 못하는 패배로 7-8위 결정전으로 밀렸다. 유망주를 주축으로 대표팀을 구성해 이번 대회에 나선 한국은 5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한 세트도 얻지 못하는 아쉬운 성적이 이어졌다.

사실 이번 대회에 나선 여자배구대표팀은 '임시방편'으로 구색을 갖췄다. 프로 선수들은 2016 리우 올림픽 출전의 여파와 함께 다가오는 한국배구연맹(KOVO) 컵대회와 2016~2017 V-리그 시즌 개막을 앞두고 소속팀의 차출 동의를 얻지 못했다.

이 때문에 프로에 갓 입성한 선수 4명이 어렵게 합류했고 대부분의 선수는 프로 입성을 앞둔 고등학생이다. 중학교 3학년에 불과한 '기대주' 정호영(광주체육중)이 역대 최연소 여자배구대표로 발탁된 배경도 이 때문이다.

우여곡절 끝에 대표팀이 구성됐지만 이들이 손발을 맞출 시간도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불과 6일간 진천 선수촌에서 함께 훈련한 것이 2016 AVC컵에 나서는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의 출국 전 일정이었다.

◇ 성장하는 아시아 여자배구, 한국만 뒷걸음질

12년 만에 다시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김철용 감독은 "중국과 일본, 카자흐스탄은 탄탄한 대표팀 체계를 구축했다. 태국과 베트남도 장기 육성 프로젝트에 이어 지금은 세대교체를 성공적으로 진행 중"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김 감독은 "한국 여자 배구는 제자리걸음"이라고 냉정한 결론을 내렸다. 그는 "피치 못할 사정으로 어린 선수단으로 대표팀을 꾸렸고 단 6일 훈련 후 베트남에 왔기 때문에 결과는 어느 정도 예상했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아시아 여자배구의 가파른 성장과 다른 길을 걷는 한국의 현 상황에 대해 V-리그에서 외국인에 집중된 경기 운영을 지적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베트남, 태국. 대만 센터는 외발 스파이크를 때린다. 한국 대표팀 센터 중에 자유자재로 외발 때릴 줄 아는 센터가 없다"고 분석한 김 감독은 "수비수 자세도 중심이 전부 뒤에 있다. 외국인 선수가 있으니깐 일단 띄워놓고 본다. 그러면 빠른 배구를 할 수 없다. 한국만의 무기가 없어지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신장으로는 유럽이나 남미 배구를 이길 수 없다. 조직력 배구, 빠른 배구밖에 없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오랜 기간 반복 훈련을 통해 팀을 하나로 만들어야 한다. 한국 여자 배구인 모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올림픽 출전도 힘들어질 수 있다. 체계화된 대표팀 운용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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