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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강진에 경북 문화재 수십점 훼손…복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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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오릉 담장 지붕기와 탈락 모습 (사진=신라문화원 제공)

 

경주에서 발생한 규모 5.8의 강진에 경주를 비롯한 경북지역 문화재 수십점이 피해를 입어 관계기관이 복구에 나섰다.

사단법인 신라문화원 문화재돌봄사업단은 지진으로 피해가 우려되는 경북남부권역 관리대상 문화재 80곳에 대해 긴급 모니터링을 실시한 결과 모두 24곳에서 문화재 훼손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주 내남과 외동에 위치한 충의당은 담장 벽체 및 지붕기와가 훼손됐고, 수봉정은 열락당 내림마루가 피해를 입었다.

오릉은 숭덕전 담장 100여m 기와가 훼손됐고, 안내소 지붕기와는 탈락했다.

삼명서원 대문채 벽체 탈락 모습

 

청도군 섬암고택은 담장 일부가 파손됐고, 포항시 삼명서원은 대문채 벽체가 탈락했다.

영천시 사의당은 담장부 균열 및 기와파손이 발견됐다.

문화재돌봄사업단은 서악서원과 도봉서당 담장 기와를 긴급 보수하고 있으며, 다른 문화재는 추석 연휴 후에 대대적인 긴급보수 작업을 실시할 예정이다.

국보급 문화재도 큰 피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문화재청의 점검 결과 첨성대(국보 제31호)는 기존보다 북쪽으로 2㎝ 더 기울고, 상부 정자석 남동쪽 모서리는 5㎝ 더 벌어졌다.

불국사 다보탑(국보 제20호)은 일제강점기에 부서져 접합한 상층부 난간석이 내려앉았고, 대웅전(보물 제1744호)은 지붕과 용마루, 담 기와가 일부 파손됐다.

영천 사의당 정면 벽체 탈락 모습

 

분황사 모전석탑(국보 제30호)과 기림사 대적광전(보물 제833호)에는 실금이 발견됐고,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양동마을 독락당(보물 제413호)도 담 기와가 파손됐다.

단석산 마애불(국보 제199호)의 보호각 지지대 하부에서는 균열이 발생했고, 이견대(사적 제159호)도 기와가 훼손됐다.

신라문화원 문화재돌봄사업단 진병길단장은 "문화재는 피해가 발생하면 최대한 빠르게 복구해야 추가 피해도 줄이고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면서 "문화재 피해 복구를 위한 골든타임을 지켜 더 큰 피해를 막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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