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어려운 이웃을 위해 공동 냉장고에 반찬을 채워 놓는 이색 기부를 펼치는 지역주민들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부산에서 어려운 이웃을 위해 공동 냉장고에 반찬을 채워 놓는 이색 기부를 펼치는 지역주민들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사하구 감천1동 주민센터에는 내부가 훤히 보이는 냉장고 하나가 놓여 있다.
'우렁각시 나눔 냉장고'라고 불리는 이 냉장고에는 지역 주민들이 직접 만든 콩자반과 멸치볶음, 김치, 젓갈류 등이 채워져 있다.
일반 밥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음식이지만, 이마저도 만들어 먹기 어려운 이 지역 홀몸 어르신과 한부모 가정의 아이들, 장애인들은 이웃들이 만든 반찬을 필요한 만큼 언제든 가져다 먹을 수 있다.
부산에서 어려운 이웃을 위해 공동 냉장고에 반찬을 채워 놓는 이색 기부를 펼치는 지역주민들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냉장고 바로 옆에는 또 항상 쌀이 채워져 있는 '사랑의 쌀독'이 우렁각시 냉장고에 앞서 수년째 주민센터의 한쪽 자리를 지키고 있다.
감천1동 주민센터 이길호 계장은 "쌀독에서 쌀을 가져가지만 혹시 반찬이 없어 끼니를 해결하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어려운 이웃에 대한 걱정과 먹거리로 소외당하는 사람이 우리 지역에서만큼은 없도록 만들자는 따듯한 마음이 우렁각시 나눔 냉장고를 탄생시켰다"고 설명했다.
이 지역 새마을부녀회장인 윤정순(57)씨가 500ℓ 새 냉장고를 기부하고, 부녀회원들이 일주일에 한 번씩 돌아가면서 반찬을 채워나가면서 우렁각시 나눔 냉장고라는 이색 기부가 생겨났다.
윤씨는 "가족이 먹을 반찬을 만들면서 양만 조금 늘리면 된다"며 "기부가 거창한 것이 아니라 삶의 터전에서 나보다 더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작은 나눔을 실천하는 것이 아니겠냐"고 수줍게 말을 건넸다.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이색기부가 이웃들에게 힘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