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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전국 고려의 운명 바꾼 그날, 우연한 사건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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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역사저널 그날' 元황제 쿠빌라이와 고려왕 원종의 인연 짚어봐

(사진=KBS 제공)

 

1259년, 몽골과의 강화를 결심한 고려는 태자였던 원종을 몽골로 보낸다. 그러나 몽골의 칸을 만나기도 전에 들려온 칸의 사망 소식에 원종은 결국 방향을 돌려 남하하던 중 칸의 동생 쿠빌라이와 만나게 된다. 그날 쿠빌라이와 원종의 만남은 패전국 고려의 운명을 바꾼 역사적 사건이었다.

11일(일) 밤 9시 40분 KBS 1TV에서 방송되는 '역사저널 그날'에서는 고려 역사의 물줄기를 바꾼 원종과 쿠빌라이의 만남을 다룬다.

"고려의 태자가 스스로 와서 나에게 귀부하니 이는 하늘의 뜻이로다." - 고려사

당시 쿠빌라이는 원종을 크게 반기며 기뻐한다. 훗날 원나라의 초대 황제가 되는 쿠빌라이와의 역사적인 만남이었다.

이후 쿠빌라이와 동행하던 원종에게 고종의 승하 소식이 전해지고, 귀국하는 원종을 위해 쿠빌라이는 자신의 신하들에게 호위를 맡긴다. 더욱이 쿠빌라이는 귀국하던 원종이 서경에서 8, 9일 지체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원종의 귀국을 방해하는 세력이 있다고 판단해 조서를 보내 원종에 대한 지지 의사를 명백히 밝힌다. 쿠빌라이는 왜 원종에게 특별한 호의를 보인 것일까.

쿠빌라이의 지지를 얻으며 고려 제24대 왕으로 즉위한 원종. 이후 원종은 칸으로 선출된 쿠빌라이에게 신하가 되겠다는 뜻을 밝히고, 쿠빌라이는 원종을 고려 국왕으로 정식 책봉한다. 몽골이 정복한 국가와 사대 관계를 맺은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었다.

게다가 쿠빌라이는 원종이 강화를 위해 제시한 6가지 요구마저 들어준다. 특히 '의관은 본국의 풍속을 따르며 고치지 않는다'는 '불개토풍(不改土風)' 조건은 이후에도 고려의 전통과 왕조 체제를 유지하는 데 결정적 명분이 된다. 패전국임에도 당당한 모습을 보인 고려는 몽골에게 멸망당한 수많은 국가들과 달리 나라의 명맥을 이어간다.

◇ 100년 무신정권 종지부 찍은 원종과 쿠빌라이

원종이 몽골과의 강화를 주도한 만큼, 고려와 몽골의 관계가 가까워질수록 왕권은 강해지고 무신 정권은 힘을 잃는다.

결국 무신 권력자 임연은 1269년 원종을 폐위시키고 원종의 동생 안경공 창을 왕으로 옹립한다. 때마침 몽골에 입조해 있던 원종의 아들인 태자 심은 귀국길에 원종 폐위 사실을 듣고 몽골로 돌아가 쿠빌라이에게 도움을 청한다.

"국왕과 태자 및 그 일족 가운데 하나라도 해를 입는 일이 있다면 짐이 반드시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 고려사

쿠빌라이는 원종과 안경공 창, 임연의 입조를 요구하며 "만약 기한 내 오지 않을 시 군대를 진격시켜 완전히 소탕할 것"이라는 뜻을 밝힌다. 그렇게 원종은 쿠빌라이의 힘을 빌려 복위하는 데 성공한다.

급기야 원종은 쿠빌라이를 찾아가 군대를 요청하고, 몽골군의 힘을 빌려 무신 정권을 완전히 몰아내게 된다. 100년 무신 정권이 막을 내리는 순간이었다.

이번 주 '역사저널 그날'의 '쿠빌라이와 원종의 만남, 고려의 운명을 바꾸다' 편에서 그 전말이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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