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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갑질 단속한다더니…" 경찰 내부서 '갑질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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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의경 "일선 경찰들이 갑질행세' VS '과장되게 투서'

(사진=전남지방경찰청 제공)

 

이철성 경찰청장이 지난 1일 취임후 특별 단속으로 '갑질문화 청산'을 천명한 가운데 정작 경찰서내에서 일선 경찰들이 의무경찰들에게 '갑질'행세를 했다는 투서가 접수돼 파문이 일고 있다.

전남지방경찰청은 순천경찰서 의무경찰대 소속 의경들이 일선 경찰들에게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며 투서를 접수해 감찰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일선 경찰에 따르면 순천경찰서 의경 10여 명은 지난 4일 경찰청 인터넷 홈페이지 '경찰청장과의 대화'란에 순천서 경비교통과 일반 경찰들로부터 평소 폭언과 폭행 등을 당했다며 투서를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경찰청 의경복무 점검단과 전남지방경찰청 감찰부서가 다음날인 5일 순천경찰서에 각각 인력을 보내 조사를 벌였다.

의경들은 투서와 면담 조사 등에서 "일반 경찰들이 평소 욕설을 하거나 별명을 부르고, 근무일지로 머리를 때리거나 귀를 잡아 당기는 등 폭언과 폭행을 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라면을 끓여오라'고 시키거나 외부에서 야간 회식한 뒤 '차량으로 태우러 오라'고 호출하는 등 이른바 '갑질'을 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에 따라 투서에 거론된 순천서 경비계장 A 씨 등 2명을 경무계로 대기발령한 뒤 인근 다른 지역 경찰서로 전보조치했다.

이와 함께 감찰이 마무리되는데로 조만간 징계위원회를 열어 이들에 대한 징계 수위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순천경찰서 이명호 서장은 이와 관련해 "투서를 갖고 있지 않아 정확하게 어떤 내용이 담겼는지 알지 못하며, 감찰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결과에 따라 조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순천경찰서 한 관계자는 "함께 생활하는 의경 대원들이라 이무럽게 대한 것이 다소 과장되게 표현된 면들이 없지 않다"며 억울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경찰 주변에서는 "이철성 경찰청장이 '갑질'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을 벌인다고 천명하자, 평소 일선 경찰들에 대해 불만을 가진 의경들이 가벼운 사안들을 과대포장해 보복성으로 투서를 넣은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앞서 이철성 경찰청장은 1일 전국 수사지휘부와 첫 회의를 갖고 이날부터 100일간 실시하는 '갑질 횡포' 근절을 위한 특별단속에 경찰의 역량 결집을 당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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