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의성 페이스북 페이지 화면 갈무리)
"영화 '부산행'이 1200만 관객을 넘기면 마동석에게 명치를 세게 맞겠다"는 '명존쎄' 공약으로 대중에게 웃음을 준 배우 김의성이,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를 돕기 위한 잇단 행보로 큰 울림을 전하고 있다.
김의성은 지난 2일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혹시 고마운 분들께 전할 추석 선물 아직 못 정하셨나요?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들이 판매하는 추석 선물세트로 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어쩌면 여러모로 따뜻한 정을 나누는, 더욱 의미 있는 명절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라는 멘션과 함께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의 글을 걸었다.
'[쌍차지부 특판] 도움을 요청드립니다'라는 제목의 해당 글에는 생계비 문제 등으로 여전히 큰 어려움을 겪는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내용이 가득하다.
이 글에서 쌍차지부는 "2016년을 4개월 정도 남겨둔 무더운 여름. 쌍차지부는 앞으로의 투쟁을 위한 고육지책으로 재정 사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복직 투쟁 8년 만에 처음입니다. 생계비를 마련하기 위해 추석 특판을 하고자 합니다. 주변에 널리 알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라고 운을 뗐다.
쌍차지부는 "지난 8년, 그동안 안 해본 투쟁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할 정도로 참 많은 투쟁을 동지들과 함께 해왔습니다. 그 결과 작년 연말 노·노·사(쌍차지부·기업노조·사측) 합의를 이루었고 1차로 올해 2월 일부 동지들은 꿈에 그리던 공장으로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라고 전했다.
이어 "반면 5월, 대한민국(경찰)이 해고자들에게 청구한 손해배상 중 헬기 3대 파손(5억 2050만원), 크레인 3대 파손(5억 9440만원), 진압장비, 경찰 위자료 그리고 지연 이자를 포함한 15억 5521만원을 2심 재판부는 배상하라는 판결을 하였습니다. 판결 이후 매일 61만 8298원의 지연 이자가 발생되고 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 "쌍차 투쟁 끝났다고 아시는 분들 많아…관심과 후원 멀어진 것 사실"
쌍차지부는 "이렇듯 쌍차지부에는 노노사 합의 이행과 경찰 손배 문제 등 앞으로도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남겨져 있으며 물러설 수 없는 투쟁을 또다시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쌍차 투쟁이 끝났다고 알고 계시는 분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당연히 관심과 후원에서 멀어진 것이 사실입니다"라고 토로했다.
특히 "올해만 해도 유성, 갑을 오토텍 투쟁 등 굵직하고 중요하게 진행 중인 투쟁이 많습니다. 그렇기에 이러한 긴박한 정세 속에서 재정 사업을 한다는 것이 면구스럽습니다만 내년 상반기 승리를 목표로, 쌍차 해고자 모두가 복직하기 위한 준비를 위해서는 현실적으로 생계비 문제 역시 극복해야 할 과제입니다. 이번 추석, 쌍차지부의 재정 사업에 도움을 부탁드립니다"라고 호소했다.
쌍차지부는 "견뎌내기 힘든 모질고 모진 일들의 연속이었던 지난 8년, 함께 한 동지들의 귀한 도움으로 여기까지 살아올 수 있었습니다. 더 힘을 내어 투쟁하여 승리로 보답하겠습니다"라고 강조했다.
김의성은 앞서 지난 2014년 12월 15일부터 두 달여 동안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의 복직을 위해 서울 광화문에서 1인 시위를 벌였다.
당시 그는 CBS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배우로서 사회·정치 이슈에 대해 발언하고 행동하는 것이 솔직히 부담스럽다"면서도 "개인이 자유롭게 자신의 생각을 공개적으로 펼치면 그런 생각들이 모여 건강한 사회를 위한 밑거름이 된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지난 4월에는 쌍용차 티볼리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위해 기증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의성은 "작년 겨울 김정욱, 이창근 두사람의 쌍용차 해고노동자가 복직을 요구하며 공장 굴뚝에 올랐을 때, 그들을 지지하며 1인 시위를 두 달 한 적이 있었다. 그때 김정욱, 이창근이 만드는 티볼리를 타겠다고 약속했다"며 "시간이 흘러 쌍용차 노사는 극적 타결 됐고, 이창근을 비롯한 몇몇 해고노동자들을 필두로 복직 프로그램이 가동됐다. 얼마 전 이창근은 생산라인에 투입되어 자신의 손으로 만든 티볼리를 출고했다는 소식을 보내왔다"고 전했다.
이어 "이 기쁜 소식에 대해 저도 제가 한 약속을 지켜야겠다고 생각했고 이창근이 만든 티볼리를 구입하겠다고 결심했다. 그리고 구입한 티볼리를 좀 더 의미 있게 사용하고 싶어 기증하기로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