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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당대회 결과로 대선후보경선 예단해선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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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희망 없는 나라' 절박감에 대선출마 결심

- '중도층, 합리적 보수층' 아우르는 확장성이 강점
- 대세론으론 야권의 '역동성·생명력' 전멸
- 범야권 에너지 모으는 큰 그림 그려내야
- 현 시점에선 ‘사드 조건부 배치론’ 조차 성급해
- 국민 답답하게 하는 박 대통령, 레임덕 자초하는 듯
- 개헌특위 발족해 내년까지 개헌논의 매듭지어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20:00)
■ 방송일 : 2016년 9월 5일 (월) 오후 7시 5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김부겸 의원 (더불어민주당)

 

◇ 정관용> 지난 8월 27일 전당대회를 끝낸 이후에 더불어민주당의 잠재적 대선 후보들이 연이어 출사표를 던지고 있죠. 자, 그 가운데 한 분. 군포에서 3선을 하시고 나서 대구로 내려가서 수성갑에서 한 번 떨어지고 이번에 당선돼서 4선 의원이 되신 김부겸 의원이 대선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오늘 전화로 좀 만나보죠. 김 의원 나와 계시죠?

◆ 김부겸> 네, 안녕하십니까? 김부겸입니다.

◇ 정관용> 나가시는 거죠, 대선에?

◆ 김부겸> 준비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너무 일찍 선언하신 것 아니에요? 아직 1년도 한참 더 남았는데.

◆ 김부겸> 네, 그래서 원래 준비를 해서 출마선언을 하는 게 맞는 건데요. 이번에 워낙 전대 이후에 대세론이다. 제3지대론이다, 이런 이야기가 나오니까 이건 아니다. 대선론이라면 야권은 역동성과 생명력이 죽는다. 그래서 나라도, 그렇게 사람이 없다면 나라도 해볼 준비가 돼 있다. 이런 이야기를 하게 된 게 좀 판이 커졌네요.

◇ 정관용> 원래부터 이번 대선에 한 번 나갈 생각을 하고 계셨고. 그렇죠?

◆ 김부겸> 자신을 점검해보고 있었죠. 제가 감당할 만한 능력이 안 되는데 억지로 욕심 낼 수는 없잖아요. 그런데 이번에는 조금 전당대회 이후에 너무 분위기가 이렇게 한쪽으로 치우치면 곤란하다. 그리고 여러 가지 잠재적인 도전자 군으로 분류됐던 분들이 대부분 다 자치단체 장이시잖아요. 그래서 혹시 그분들은 이런 당내 문제를 이야기하기가 곤란할 것 같고. 이래서 제가 먼저 이른바 고함을 치고 나왔다,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정관용> 스스로를 점검하며 ‘한 번 나가볼까?’라고 생각하신 그 기본원인은 뭡니까?

◆ 김부겸> 절박감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사실은 지방에 내려갔더니 지방 자체가 워낙 피폐해졌고요. 곳곳에 그러다 보니까 경제적인 주름살이 정말 일반 서민들한테는 지금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막 몰아대고 있습니다. 그러면 누군가를 고민을 이야기하고 이분들의 목소리를 내서 대한민국을 한 번 바로잡자, 나라 바꾸기를 하자. 그런 이야기를 해야 될 텐데 물론 여러 후보들께서 다 준비를 하시겠지만 저도 그 절박감을 느낀 이상 이제는 그분들의 목소리를 한번 대신해야겠다. 그렇게 생각을 했던 겁니다.

◇ 정관용> 그 절박감이 경제적 주름살 그거 하나입니까? 그럼 이 대선의 시대정신은 경제를 어떻게 살리느냐 이건가요?

◆ 김부겸> 결국은 이 감당할 수 없는 미래의 희망이 없는 이 불공평, 불공정, 부정, 불안 이런 국민들의 삶 자체가 찌들려 있다는 거고요. 거기에다가 또 특히 수도권과 지방에 있어서의 지방의 더 절망스러운 상황 이런 것들이 제가 제대로 한 번 이런 상황을 국민들한테 호소하면서 뭔가 돌파해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보자, 그런 생각입니다.

◇ 정관용> 단순히 삶이 피폐하면서 경제를 살리자. 이게 아니라 불공정, 불공평, 부정 이걸 극복해야 경제가 산다. 이건가요?

◆ 김부겸> 그렇죠. 그리고 우리 일자리가 없는 젊은 세대뿐 아니라 우리 국민들에게도 뭔가 희망을 만들어가고 우리 사회에 무너진 일종의 최소한도의 사회적 합의나 연대라 할까요? 이런 것들을 한 번 호소해야 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죠.

◇ 정관용> 그런데 지금 우리가 부익부 빈익빈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그러다 보니까 금수저, 흙수저 나오고 미래 희망이 없다. 이런 얘기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하고 특히 더불어민주당은 당론으로 그런 걸 거의 채택하고 있는 상태 아니겠습니까?

◆ 김부겸>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여기서 그러면 다른 사람이 아닌 김부겸, 내가 더 희망을 줄 수 있다는 그 장점은 뭡니까?

◆ 김부겸> 결국은 국민들이 판단하시겠지만 결국은 우리 야권의 기존 지지층들만 모아서는 정말 만만치 않은 상황 아닙니까? 이번에는 정말 한 번 정권교체를 해야 되겠다는 절박감은 다 느끼고 있고요. 그런 점에서 뭔가 국민들의 우리 지지층에다가 더 할 수 있는, 표의 확장성이라고 할까요? 그런 점에서는 저도 조금 더 역량이 있다,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 정관용> 확장성의 제일 큰 자산은 뭡니까? 지역구가 대구다, 이건가요?

◆ 김부겸> 그것보다는 제가 그 동안은 어찌 보면 불투명하다고 비판을 받았습니다만 합리적 보수나 중산층들이 비교적 제가 그 동안 주장해온 것 자체가 현실성 있고 설득력 있다고 해 주신 것. 그게 저한테는 크지 않겠습니까?

◇ 정관용> 하긴 지금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에 계시다가 이리로 오셨지 않습니까?

◆ 김부겸> 그것보다는 제가 원래는 야당 출신이지만 그동안 그런 경험들을 통해서 우리 정치사의 여러 가지 굴곡을 제가 다 온몸으로 맛봤잖아요. 그러니까 아무래도 좀 더 신중해지고 좀 더 상대편 입장을 배려하는 그런 태도가 있는 건 사실인 것 같습니다.

◇ 정관용> 그런 의미에서 중도층, 합리적 보수층뿐만 아니라 또 지역에 있어서도 표의 확장성 이게 나의 장점이다. 이 말씀으로 정리를 하고요. 그렇죠?

◆ 김부겸> 네.

◇ 정관용> 조금 아까 언급하신, 조금 더 준비하려고 했는데 전당대회 이후에 대세론이 너무 커서 이게 고함을 쳤다고 하셨는데. 대세론이 왜 문제입니까?

◆ 김부겸> 첫째는 대세론이라는 게 물론 특정인 문재인 전 후보를 중심으로 형성된 대세론입니다마는 국민들한테 지난 4년 간의 변화 그것을 오롯이 대변하기에는 조금 문 후보 중심의 주변에 계시는 분들이 조금 그 변화를 다 못 받아내는 게 아니냐는 그런 회의가 있고요. 두번째 대세론 자체가 지금 반쪽짜리입니다. 우리 당이 작년하고 금년 초에 분열되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우리 당의 주력군들이 지금 국민의당으로 가 계시고요.

◇ 정관용> 그렇죠.

◆ 김부겸> 그래서 지금 그 당시 문 대표하고 이렇게 각을 세웠던 분들이 빠져나가고 있는 당에서 지금 대세론이라는 것은 우리 야권 전체를 아우르는 대세론이 될 수 없다, 그런 것이고요. 그다음에 결국은 많은 사람들이 우려하는 것이지만 대세론에 안주하면 국민들이 저희 당에 대한 어떤 애정이라든가 관심 자체가 급격히 떨어지지 않습니까?

◇ 정관용> 재미가 없죠, 우선.

◆ 김부겸> 그렇게 되면 정권교체 정말 절박한 정권교체라는 건 어렵다. 그래서 대세론에 안주해서는 안 된다고 제가 고함을 친 거죠.

◇ 정관용> 그런데 전당대회 결과를 보면 우리 김부겸 의원이나 안희정 지사나 박원순 시장이나 이런 분들이 도전을 해도 경선구도가 너무 일방적으로 흘러가지 않겠느냐. 이거 별로 관심이 없다. 재미가 없을 것 같다, 이런 인식을 전당대회 결과가 보여준 것 아닌가요?

◆ 김부겸> 이렇게 보시면 되겠습니다. 전당대회라는 것은 당의 지도부를 뽑는 선거고요. 대선후보 경선은 게임의 규칙이 다릅니다. 그래서 아직까지 이번 전당대회 결과를 가지고 곧 대선을 확정하지는 말아달라는 얘기고요. 특히 무엇보다도 반드시 당원은 어떤 형태로든지 50% 이하라고 규정이 되어 있고요. 두 차례 우리 대통령 후보 경선과정을 보면 결국 국민경선입니다.

◇ 정관용> 그렇죠.

◆ 김부겸> 관심 있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그런 경선을 했거든요. 따라서 지금 현재 미리 섣불리 예단할 필요는 없다. 그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정관용> 국민경선이 되면 해 볼만 하다, 이 말씀이고.

◆ 김부겸> 왜냐하면 선거인단 규모가 확 커질 것 아닙니까?

◇ 정관용> 그렇죠. 그러면 제가 조금 아까 언급한 박원순, 안희정 이런 분들 다 나올 거라고 예상하세요? 어떻게, 다자구도가 될까요?

◆ 김부겸> 네. 저는 당연히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 정관용> 아. 그러면 거기에 1, 2등은 누구와 누구랑 다툴 것 같습니까?

◆ 김부겸> (웃음) 그건 국가기밀 아닌가요?

◇ 정관용> (웃음) 그리고 아까 제3지대론이라는 게 나와서 이것도 내가 고함을 치게 된 원인의 하나다, 이런 말씀을 하셨는데 조금 아까 언급하신 것처럼 이미 당이 한 번 분열돼서 더불어민주당의 상당수가 지금 국민의당에 가 있는 상태란 말이에요. 결과적으로 대선에 가기 위해서는 더불어민주당 후보, 국민의당 후보가 또 막판 단일화가 됐건 뭐가 됐건 그런 게 예상되지 않습니까?

◆ 김부겸> 네. 야권의 지지자들 내에서는 그런 요구가 생기지 않겠습니까?

◇ 정관용> 그렇다면 국민의당을 포함한 제3지대가 확실하게 중도층이나 합리적 보수를 장악해내는 거기에서 좀 더 흥행을 유발할 수 있는 경선구도를 잡아 나가보자, 이런 발상이 제3지대론의 발상인데 그건 왜 안 됩니까?

◆ 김부겸> 그것 자체를 제가 안 된다고 한 건 아니고요. 그게 지금 박지원 국민의당 비대위원장이 주장하시는 그림이잖아요.

◇ 정관용> 그렇습니다.

(사진=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

 

◆ 김부겸> 그런데 그분들의 주장하고 별도로 저는 어차피 정치 자체가 그래도 명분과 어떤 시대정신을 가지고 있을 때 국민들이 그 정치적인 집단이나 흐름에 대해서 동의를 해 주실 거라는 것을 절감해왔습니다. 그런데 제가 그래도 그 어려운 지역에서 야당을 한 번 살려달라고 그렇게 호소해서 여기까지 왔는데 제가 단순히 승패의 유불리를 따져서 제3지대로 가고 하는 것은 적어도 내가 관심을 가질 상황은 아니다. 그래서 저는 이 당에서 정말 처절히...

◇ 정관용> 알겠습니다. 김부겸의 원칙에 맞지 않는다. 이 말씀이죠?

◆ 김부겸> 네.

◇ 정관용> 그렇다면 박지원 대표가 말하는 제3지대론은 그냥 있을 수 있는 거라고 인정하시나요?

◆ 김부겸> 국민의당에서는 아마 그림을 그렇게 큰 그림을 그런 방식으로 그리겠다는 그런 뜻을 표현하신 것 아닌가요? 또 그분만 해도 정치권에서 온갖 산전수전을 다 겪었기 때문에 아마 그분은 결국은 또 이번에는 절박하게 정권 교체를 해야 한다. 그런데 우리가 떠나고 난 더불어민주당 내의 어떤 그런 그림만 가지고는 어렵지 않느냐, 그런 취지로 말씀하신 건데 그분은 당연히 그렇게 주장할 수 있겠지만 적어도 더불어민주당에 있는 저로서는 이런 입장을 취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그러면 만약에 김부겸 의원께서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후보가 되신다면 야권연대는 어떤 구상을 가지고 계세요?

◆ 김부겸> 결국은 국민들이 우리한테 바라는 것은 저희들이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정책이나 또 미래에 대한 비전 자체가 조금씩 부족하다고 생각하시잖아요. 무엇보다도 국민의당은 그동안 야당을 지탱해 주었던 호남 민중의 단단한 지지라는 힘이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 부분을 제외하고도 따로 저희들이 선거에서 승리할 희망과 또 그렇게 해서 집권했을 때 국가를 운영할 능력을 보인다는 것은 사실은 국민 눈에 보기에는 조금 아니다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 따라서 우리들은 혼신의 힘을 다하되 결국은 저는 범야권의 에너지를 다 모을 수 있는 결국 그림을 그려야 된다. 그런 압박이 오리라고 봅니다. 다만 그때까지 각자 처해 있는 위치에서 국민들이 봤을 때 납득할 만한 그런 최선의 노력과 그런 경쟁의 과정, 그리고 국민들에게 비전을 제시해 주는 그런 과정이 있어야 되겠죠.

◇ 정관용> 각자 최선을 다하고 결국은 야권연대에 대한 것은 국민이 결정한다?

◆ 김부겸> 내지는 그런 압박을 두 당 다 피해가기는 어려울 거다. 저는 그렇게 보는 거죠.

◇ 정관용> 현안 몇 가지 여쭤볼게요. 지난 총선에서 이제 아주 압도적인 여소야대 정국이 만들어지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여소야대의 지금 다수를 차지한 야권도 제대로 적응을 못하는 것 같고 소수로 전락한 새누리당과 정부도 제대로 적응을 못하고 있다는 그런 생각이 들거든요. 야권은 총선 이전부터 야3당이 함께 하겠다고 아주 철석같이 약속한 세월호특별법 기한 연장 같은 것 하나도 지금 못해내고 있거든요. 우선 그건 어떻게 생각하세요?

◆ 김부겸> 아직은 여야가 협상 중이기 때문에 지금 현재 이 세월호 특조위가 지금 활동을 종료했다, 이렇게 보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 정관용> 어쨌든 정부는 활동종료라고 그러고 예산을 한 푼도 안 주지 않습니까? 자기들 돈으로 지금 하고 있거든요.

◆ 김부겸> 아마 그건 아직도 여야가 협상 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미리 그렇게 예단하는 것은 동의하기 어렵고요. 그다음에 나머지 법안이라든가 이런 부분에 있어서 잘 아시겠습니다만 어느 한 당도 야권에서 누가 주도권을 쥐고 가기는 어렵게 돼 있습니다. 서로 간에 타협을 해야 하고 협상카드를 내야 되는데 지금까지는 공교롭게도 아직까지 더불어민주당이 주도권을 쥐고 결론을 내리게 된 예가 조금 드무네요.

◇ 정관용> 그러네요.

◆ 김부겸> 그러나 당 지도부가 이 과정을 통해서 국민의당 지도부와 여러 가지 신뢰를 쌓고 있는 과정이다. 그리고 앞으로 아마 민생을 향한 정책에 있어서는 두 당이 어차피 선의의 경쟁을 하고 협력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세월호 특별법 문제는 지금 중요 현안인데 이건 아마 사드배치와 관련된 갈등을 국회 토론을 국회에서 가져오자, 말자 이런 등등하고 몇 가지 현안이 지금 협상 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정관용> 바로 그런 현안들에서 뭔가 정국돌파력과 주도력을 보여주어야 사실 수권정당으로서의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국민 신뢰도 높아지는 것 아니겠습니까?

◆ 김부겸> 네, 그렇습니다. 그런데 우리 당 지도부 출범한 지가 한 1주일 지난 셈이고요. 또 원내대표단은 그런 점에서 또 여러 가지 고려할 요소가 많이 있지 않겠습니까? 제가 조금, 저는 아주 지도부를 신뢰하는 입장입니다.

◇ 정관용> 방금 언급하신 김에 그럼 사드배치에 대한 의원님의 개인 생각은 어떻습니까?

◆ 김부겸> 사드배치라는 이 중요한 전략적 카드를 이렇게 쉽게 써버리느냐. 그래서 저는 결국은 사드를 배치해야 된다는 어떤 국민적인 북핵에 대한 위협에 대한 일종의 대응카드잖아요. 그런데 이것이 오히려 더 한반도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는 건 객관적으로 다 드러난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기왕에 이런 군사적 대응뿐 아니라 정치 외교적 대응은 왜 뜨지 않느냐, 이렇게 정부한테 계속 요구했던 건데. 다행히 이번에 대통령이 한·러 정상회담이나 한·중 정상회담에서 북핵 문제가 고삐가 잡힌다면 우리가 사드배치를 고집하지 않겠다, 이런 말씀을 하셨잖아요.

◇ 정관용> 네. 조건부죠, 그러니까.

◆ 김부겸> 네, 그렇다면 이 문제가 결국은 국제정치적인 테이블로 올라갔다. 그래서 특히 중국으로 하여금 UN 등을 통한 제재라는 한 국면과 함께 북한을 국제사회에서 좀 여러 가지 데리고 나올 수 있는 그런 유인카드도 준비해야 한다. 저는 그렇게 생각을 하고 그렇게 이 사드문제를 동북아를 새로운 군비경쟁과 핵의 위협으로부터 구출해내야 한다. 그래서 너무 정부가 서두를 문제가 아니다. 그렇게 주장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러면 조건부 배치론은 일단은 찬성이신가요?

◆ 김부겸> 저는 조건부 배치론조차도 아직은 성급하다.

◇ 정관용> 성급하다.

◆ 김부겸> 네, 왜냐하면 조건부 배치론이라는 것이 우리 당 김진표 의원이 주로 여러 가지 전문가 견해를 들어서 말씀하셨는데요. 평상시에 상시 배치하는 게 아니라 어떤 한반도의 위험징후가 보일 때 그때 배치하자는 것인데 그 동안은 소위 미국의 MD체제에 편입이다, 아니다 해서 논란이 많았는데.

◇ 정관용> 그렇죠.

◆ 김부겸> 오히려 이 문제를 그것보다는 북한 핵의 위협이 사라지면 고집하지 않겠다는 그런 대통령의 말씀은 이 문제를 풀어내는 데 그래도 한쪽을 열어두게 된 거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좋은 논리인데 그렇다고 해서 완전히 확정짓는 건 아직은 이르다. 그 말씀.

◆ 김부겸> 그렇습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여권 쪽의 움직임은 대통령이 인사청문회를 통과 못한 장관들 서면결재로 다 임명을 해 버렸어요. 그러자 야3당은 특히 김재수 장관에 대해서는 해임건의안을 곧 내겠다. 이런 방침을 밝혔는데 이건 어떻게 평가하세요?

◆ 김부겸> 글쎄, 참 대통령께서 국회에 계실 때는 좀 단호하고 원칙 있고 이런 이미지로 계셨지 않습니까? 그래서 대통령이 되시고 난 뒤에는 왜 이렇게 곳곳에서 국민들을 답답하게 하시는지. 특히 야당의 어떤 정치인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가를 잘 아실 텐데 이렇게 자기 고집만 하시는지 참 이해할 수 없습니다. 적어도 국민의 상식과 정서, 이런 걸 고려해 주셔야 되거든요. 그런 점에서 자칫하면 이렇게 서로 ‘여기서 밀리면 곧 레임덕이다’ 이런 강박관념, 저는 그렇게 가질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어차피 대통령의 임기는 아직...

◇ 정관용> 그런데 이미 그렇게 하고 있어요. 장관 임명했고 우병우 수석 교체 안 하고 있고. 어떻게 대응해야 된다고 보세요?

◆ 김부겸> 저는 두 야당이 계속 문제점을 지적할 것이고 결국 대통령이 아마 조금 처음에는 말하자면 압박을 받아서 어떤 결정을 한 것이 아니다라는 그런 상황까지만 가면 어떤 조치가 있을 거다. 그렇지 않고는 어떻게 국회하고 계속 척을 지고 국민들한테 이런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져가면요, 이게 바로 레임덕으로 연결된다. 그런 말씀을 드립니다.

◇ 정관용> 어떤 조치라면 어떤 겁니까? 방금 임명한 장관을 해임할 수는 없을 것이고 우병우 수석 경질 이런 걸까요?

◆ 김부겸> 그렇죠. 우 수석을 지금 경질하지 않음으로써 갖는 국민적인 이건 너무 대단하거든요. 따라서 적어도 이 문제를 빨리 정리하시고 적어도 우 수석 스스로도 이렇게 대통령과 정권에 누가 된다면 스스로 거취를 단호히 결정하는 것이 맞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김재수 장관 해임건의안에는 개인적으로 찬성하세요?

◆ 김부겸> 우리 당에서 쭉 제기했던 문제로 봐서는 충분히 해임건의안을 낼 만한 상황이다. 다만 야당이 임명된 지 며칠 되지도 않은 장관 또 해임건의안을 내고 하면 또 이게 정치투쟁이다라는 그런 국민적 비난, 이런 것도 우리가 여러 가지 고려해야 되겠죠.

◇ 정관용> 마지막 질문인데요. 개헌 문제에 대해서는 어떤 소신을 갖고 계십니까?

◆ 김부겸> 저는 이번 정기국회 내에서 개헌특위가 발족이 되고 거기에서 그 동안 논의됐던 것들을 차근차근 정리를 해서 국민들한테 개헌이라는 게 무슨 정치권만의 그런 문제가 아니고 정말로 제7공화국을 발족시켜야 될 만큼 대한민국이 새로 출발해야 될 만큼 절박하다는 것을 국민들에게 알려서 동의를 구하는 그걸 시작해야 된다는 생각합니다. 구체적인 내용은 여러 가지 있습니다만 핵심은 지금 중앙정부 대 지방정부가 너무 지금 일방적이잖아요. 그래서 지방분권의 가치하고 그다음에 중앙권력의 대통령 과도한 집중 이걸 분산하는 문제 그리고 그동안 한 30년간 사회 변화에 따른 국민기본권 확장 이런 적어도 3가지 축은 반드시 반영이 돼야 되겠다. 그래서 그런 내용을 가지고 개헌을 또박또박 국민들에게 설득을 한다면 국민들께서도 오해가 없으시리라고 봅니다.

◇ 정관용> 개헌의 시점은 언제쯤이 되어야 합니까?

◆ 김부겸> 제일 좋기로는 아마 현재 대통령께서 정리를 해 주시고 적어도 늦어도 내년까지는 저는 이 개헌 문제가 매듭을 짓고 그리고 그 개헌에 따라서 말하자면 새로운 선거가 진행되는 것이 저는 제일 바람직한데 최악의 경우 그렇게 되지 않는다면 적어도 이런 논의들을 정리해서.

◇ 정관용> 대선에 부친다?

◆ 김부겸> 대선 후보자들이 정확하게 약속을 하고 그래서 국민적 승인을 받아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정관용> 권력구조에 대해서는 내각제 찬성론자세요? 아니면 이원집정부세요?

◆ 김부겸> 분권형 대통령제.

◇ 정관용> 분권형 대통령제. 오늘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앞으로 많은 성과, 좋은 성과 있기를 기대하면서 지켜보죠. 오늘 고맙습니다.

◆ 김부겸> 네, 감사합니다.

◇ 정관용> 대선출마를 공식화하신 더불어민주당의 김부겸 의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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