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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와 '직장인' 사이에서 고민하는 분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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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기자는 무엇으로 사는가:수습에서 고참까지 기자들의 희로애락과 기자정신'

 

신간 '기자는 무엇으로 사는가:수습에서 고참까지 기자들의 희로애락과 기자정신'은 대한민국 '기자'라는 직업을 정면으로 다룬 삶의 기록이자 치열한 현장 기록이다. 장장 6개월에 걸쳐 130여 명의 현장 기자들을 쫓아 그들의 고민과 열정, 그리고 희망을 오롯이 담았다. 진실보도라는 소명의식을 가슴에 품고 사는 무관의 제왕이면서 다른 한편으론 상명하복의 조직문화에 상처받는 월급쟁이 소시민으로 살아가는 그들의 속살까지 말이다. 그러니까 이 책은 하루 열두 시간 현장을 돌아다니고, 모니터와 씨름하면서 '기자' 와 '직장인' 사이에서 고민하는 그들의 분투기인 것이다.

뉴스를 타전하는 기자들의 삶은 충분히 매력적이다. 이슈를 제기하고 사회적 논쟁을 촉발하는 다이나믹함이라니, 얼마나 멋진가 말이다. 허나 그것뿐일까? 양지가 있으면 음지도 있는 법. 책은 스포트라이트로 충만한 기자 사회의 어두운 단면도 가감 없이 드러낸다. 기자의 소명을 져버리도록 강요하는 일상화된 징계와 해고, 야금야금 몸과 정신을 갉아먹는 살인적인 노동과 스트레스, 입에 재갈을 물리고 영혼에 족쇄를 채우려는 악의적 소송, 수익성에 무너져 내리는 기자정신과 자존감까지. 책은 기사 이면에 드리운 기자들의 녹록지 않은 일상과 고뇌를 보여준다.

급변하는 언론환경을 따라 기자들의 삶도 덩달아 출렁거린다. 불안정한 미래와 불확실한 전망 앞에 기자로서의 사명감과 생활인으로서의 자존감은 설 자리를 잃고 현장과 언론사를 떠나기도 한다. 소명과 실존, 어쩌면 양립할 수 없는 화두를 짊어지고서도 여전히 현장에 남은 기자들은 대체 무엇 때문에 사는 것일까? 왜 그들은 안주머니에 사표를 넣고서도 떠나지 않는 것일까? 그에 대한 해답은 기자들 스스로가 자신에게 묻곤 하는 또 다른 물음이 풀어 줄 것이다.
“왜 기자가 되었는가?, 무엇을 쓰고 무엇 때문에 전하려 하는가?” 그것 말이다.

이 책은 모두 3부로 구성되었다. 1부에서는 기자들의 일상을, 수습에서 고참 기자까지 취재 현장과 모니터 앞에서 살아가는 생생한 모습을 담았다. 2부에서는 오늘날 기자 사회가 겪고 있는 현실적인 문제들을 짚어 보았고, 일상화된 징계 · 해고, 악의적 소송, 수익 우선, 건강 문제, 사회적 시선 등을 담았다. 3부에서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사회적 소명을 지켜나가는 진짜 기자들을, 급변하는 언론환경에서 디지털 시대와 조응하며 끊임없는 연구와 노력을 통해 전문 기자로서 진화해가는 기자들의 모습을 담아냈다.

책 중간에는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고은 시인과 조정래 작가, 그리고 민달팽이 주택협동조합 권지웅 이사장과 청년유니온 오세연 사무처장과의 인터뷰가 실렸다. 그들을 통해 ‘사회를 비추고 시대를 밝히는’ 진짜 기자의 모습을 그려 보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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