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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노 밀어낸 '콜드브루' 열풍…찬물만 있으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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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장비없이 손쉽게 만드는 '콜드브루'…다양한 응용 레시피

콜드브루중 하나인 더치커피로 만든 '아이스더치큐브라떼' (사진=김송이 기자)

 

올해 커피 애호가들 마음을 사로잡아 전국 커피숍의 메인 메뉴를 점령한 커피가 있다.

갑자기 혜성처럼 등장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콜드브루'.

기존에 마시던 아메리카노와 뭐가 다르길래 사람들은 '콜드브루'에 열광하고 있는 걸까?

이지은 헤세드 커피공방 대표는 "기존 과압투과식으로 추출한 에스프레소로 만든 아메리카노에 비해 콜드브루 커피는 쓴맛이 없고 에스프레소 특유의 거북스러운 맛이 없다"며 "특히 카페인이 거의 없고 훨씬 부드러워 사람들이 많이 찾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 콜드브루의 모든 것…기존의 더치커피와는 어떤 차이?

콜드브루란 커피를 추출하는 방식의 한 종류로 차가운 물을 이용해 커피를 추출하는 모든 방법을 포괄하는 용어이다.

특히 우리가 알고 있는 더치커피 또한 콜드브루의 한 종류이다.

많은 사람들은 '콜드브루=더치커피'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이는 맞기도 하지만 틀리기도 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물론 대부분 커피숍에서 파는 콜드브루의 90% 이상은 더치 원액을 물과 희석해 만든 더치커피이다.

이지은 대표는 "콜드브루는 차갑게 내린 커피를 포괄하는 개념인 거고 그중의 하나가 더치커피인 것"이라며 "콜드브루에는 더치커피처럼 물을 위에서 떨어뜨려 원액을 추출하는 상압 투과식 커피와 커피가루를 찬물에 오랫동안 담가 우려내는 침진식 커피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차갑게 커피를 추출하는 콜드브루는 중남미 구 네덜란드령 남방 제도의 원주민 사이에서 꽤 오래전부터 행해져 왔다"며 "분쇄한 커피를 냉수에 반나절 담았던 원주민들의 커피 추출 방식을 보고 네덜란드인들이 17~18세기경 기능적으로 개량한 것이 '더치커피'"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왜 작년까지는 '더치커피'라는 용어를 사용했지만 올해는 모든 커피숍에서 '콜드브루'라는 간판을 내걸었을까?

이에 대해 이지은 대표는 "커피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과 지식이 높아지면서 용어가 좀 더 전문화가 된 것"이라며 "얼마나 커피 지식인들이 많이 늘어났는지 예전에는 바리스타 시험이 일 년에 5번 정도 치뤄졌다면 요즘은 매달 시험이 있다. 운전면허자격증 시험만큼 온 국민이 바리스타 시험을 보나 싶을 정도"라고 웃어 보였다.

더치커피를 추출하고 있다. (사진=김송이 기자)

 

◇ 집에서도 쉽게 '콜드브루잉'…더치커피를 응용한 다양한 '홈 카페 메뉴'

콜드브루는 에스프레소와 달리 값비싼 기계가 없어도 집에서 손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단, 시간이 더 걸린다는 점만 빼고서 말이다.

기계가 없는 대신 간단한 기구가 필요한데 이마저도 없을 경우에도 충분히 훌륭한 콜드브루를 만들 수 있다.

먼저 콜드브루 중 하나인 '냉수 추출 커피'의 경우 기구가 없어도 집에 뚜껑이 있는 용기만 있으면 얼마든지 맛있는 커피를 만들 수 있다.

대신 추출하는데 7~8시간이 소요돼 더치커피에 비해 두 배 이상 시간이 걸린다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한 번에 많은 양을 추출하는 더치커피가 부담스러운 사람의 경우 1~2잔 분량으로 추출되는 '냉수 추출 커피'가 더 적합할 수 있다.

▶ 홈 콜드브루잉 1 : '냉수 추출 커피' 만들기 (1잔 분량)
재료 : 원두, 물, 뚜껑 있는 유리그릇

1. 신선한 원두 15g을 모래알 크기 정도의 Fine(0.5~0.7mm) 정도로 분쇄한다. 본인의 취향에 맞게 분쇄를 하면 되는데 더 부드러운 맛을 원하면 입자를 굵게 분쇄한다.

2. 170cc의 물을 분쇄한 커피 가루에 부어준다.

3. 뚜껑을 닫은 후 냉장고에 7~8시간 정도 숙성한다.

4. 숙성을 마친 후 채나 필터로 커피 가루를 걸러내면 냉수 추출 커피가 완성된다.

※ 도움 : 이지은 헤세드커피공방 대표


많은 사람들에게 잘 알려진 콜드브루 중 하나인 '더치커피'의 경우 커피를 내리기 위한 기구들이 필요하긴 하지만 농도가 진한 커피 원액을 추출할 수 있어 3시간 정도만 투자하면 한 번에 여러 잔의 커피를 만들 수 있다.

더치 기구 또한 가격이 저렴해 일반인들도 구입하기에 부담이 없고 커피의 유통기한이 길어 냉장고에 보관하면서 두고두고 마실 수 있다.

이지은 대표는 "커피의 와인, 커피의 눈물이라고 불리는 더치커피의 경우, 와인처럼 밀폐 유리병에 담아 오랜 기간 냉장 숙성할 수 있다"며 "커피를 추출한 직후에는 새콤달콤한 튀는 맛이 있어 단맛이 부각되지 않지만 숙성하면 할수록 커피의 여러 맛들이 뭉쳐지면서 단맛이 우러나고 진해지면서 맛이 훌륭해진다"고 설명했다.

▶ 홈 콜드브루잉 2 : '더치커피' 만들기 (약 5잔 분량)
재료: 원두, 물, 더치 기구, 필터

1. 신선한 원두 45g을 모래알 크기 정도의 Fine(0.5~0.7mm)으로 분쇄한다.

2. 세라믹필터가 장착된 바스켓 (더치 기구의 유리관)에 커피 가루를 넣는다.

3. 커피 껍질인 '채프'가 커피 가루 중간 중간에 있어 공기층이 형성되어 있으므로 이를 없애주기 위해 커피 가루가 흔들리지 않게 될 때까지 바스켓을 돌려가면서 1~2분 정도 치는 레벨링 작업을 한다.

4. 커피 가루 위에 필터지를 깔고 45~50g의 물을 골고루 부어 커피 가루를 적셔준다.

5. 커피 가루의 약 7배의 물 315g을 호퍼(상단 물통)에 넣고 물이 2~3초에 한 방울씩 떨어지도록 조절한다.

6. 물이 2~3초에 한 방울씩 떨어지는지를 지속적으로 확인하면서 3시간 동안 추출하면 더치커피가 완성된다.

7. 이후 마실 때는 더치커피와 물의 비율을 1:3으로 혼합해 차게 또는 따뜻하게 즐기면 된다.

※ 도움 : 이지은 헤세드커피공방 대표


이렇게 추출한 더치커피는 에스프레소처럼 여러 음료에 적용해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더치커피를 이용한 응용 음료로 전문가들이 가장 추천하는 메뉴는 바로 '아이스 더치큐브라떼'이다.

추출한 더치커피를 얼음 틀에 넣고 얼린 후 더치커피 얼음을 컵에 넣고 우유를 부어주면 맛있는 '아이스 더치큐브라떼'가 완성된다.

'아이스 더치큐브라떼' (사진=김송이 기자)

 

기자가 직접 시음해본 결과 일반 에스프레소를 넣은 아이스라떼보다 쓴맛이 없고 훨씬 부드러운 맛을 내 마시기에 거북스러운 느낌이 없었다.

또한 일반 얼음을 넣은 라떼는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연해지고 맛이 없어지는 것과 달리 아이스 더치큐브라떼는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커피 맛이 진해지고 우유를 더 첨가하면 맛이 일정하게 계속 유지돼 개인적인 견해로는 에스프레소 라떼보다는 훨씬 훌륭하다고 생각됐다.

이외에도 더치커피에 맥주를 1:5 비율로 첨가한 '더치 맥주', 더치커피에 탄산수를 넣은 '더치 에이드', 더치커피 원액에 얼음만 넣은 '더치 언더락', 더치커피에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넣은 '더치 아포가토' 등 다양한 음료로 응용 가능하다.

이지은 대표는 "특히 더치 맥주의 경우 더치커피와 맥주를 1:10 비율로 섞으면 호가든의 맛이 나고 1:5비율로 섞으면 최상급의 흑맥주 맛이 난다"며 "집에서 다양하게 응용해 마시면서 즐길 수 있는 게 더치커피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 '홈 콜드브루잉' 시 주의할 점과 보관 방법은?

물론 집에서 누구나 다 쉽게 콜드브루잉을 할 수 있지만 몇 가지 지켜야 할 점과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이지은 대표는 "커피는 무척 섬세한 식품"이라며 "브루잉의 가장 기본 조건은 커피 상태, 분쇄도, 물의 교차조건인데 이 부분에서 일반인들이 가장 많이 실수를 한다"고 말했다.

커피의 분쇄도는 커피교육협의회 기준으로 에스프레소(espresso·0.5mm 이하), 파인(fine·0.5mm~0.7mm 이하), 레귤러(regular·0.7mm~1.0mm), 콜스(coarse·1.0mm이상) 등 4가지로 분류된다.

더치커피를 추출할때는 커피콩을 파인(fine·0.5mm~0.7mm 이하)크기(만져봤을때 모래알 크기)로 분쇄해야한다. (사진=김송이 기자)

 

더치커피는 파인으로 분쇄를 해야 하는데 에스프레소로 분쇄할 경우 입자가 너무 작아 물이 통과하지 못하고 파인보다 큰 입자로 분쇄했을 경우 충분히 커피의 성분이 녹아 나오지 않아 커피 맛이 떨어지게 된다.

또한 흔히들 더치커피하면 12시간 추출해서 만들어야 훌륭하다고 생각하는데 이는 잘못된 정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하고 있다.

이지은 대표는 "커피도 하나의 식품이기 때문에 신선도가 굉장히 중요하다"며 "더치커피는 추출하는 동안 성분이 변하지 않게 3시간가량만 할애해 최대한 신선하게 추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치커피를 보관할 경우 밀폐 유리 용기에 담아 냉장보관해야 한다. 커피는 흡착력이 강해 밀폐하지 않을 경우 다른 냄새가 커피에 침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뚜껑을 열지 않은 상태에서 장기간 보관이 가능하지만 한번 뚜껑을 열었을 경우 공기가 들어가므로 일주일 이내에 다 마실 것을 전문가들은 추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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