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상승세 그대로 3위 지킨다." 제주 조성환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사실상 남은 자리는 4개. 그런데 7개 팀이 경쟁을 펼치고 있다. 전북이 압도적 1위, 서울이 2위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펼쳐지는 상위 스플릿 경쟁이다. 3위 제주(승점 40점)부터 9위 포항(승점 35점)까지 승점 차는 고작 5점. 남은 5경기에 상위 스플릿이냐, 아니면 하위 스플릿이냐가 결정된다.
2013년(K리그 클래식 기준)처음 도입된 상위 스플릿의 의미는 꽤 크다.
일단 상위 스플릿에 남으면 강등 걱정을 털어버린다. 실제로 현재 7위 광주(승점 37점)와 강등권인 11위 수원FC(승점 26점)의 격차는 11점. 만약 상위 스플릿으로 올라가지 않으면 안심할 수 없는 격차다.
무엇보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도 도전할 수 있다. 한국에 배정된 티켓은 총 4장. FA컵 우승팀과 K리그 클래식 상위 3개 팀이 출전한다. 상위 3개 팀 가운데 FA컵 우승이 나오면 4위까지 출전권이 주어진다. 상위 스플릿에 합류해야 하는 가장 큰 이유다.
"이대로 물러설 수 없잖아." 포항에게 9위라는 순위는 어색하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기존 강자들의 지키기제주는 2013년 하위 스플릿으로 떨어졌지만, 2년 연속 상위 스플릿에 자리했다. 최근 상승세가 7개 팀 중 가장 무섭다. 6위까지도 떨어졌었지만, 인천과 성남을 연파하며 다시 3위 자리를 꿰찼다.
울산은 지난해 처음으로 하위 스플릿으로 내려가는 쓴 경험을 했다. 7월까지도 3위를 달리다가 최근 6경기 1승3무2패로 주춤하며 5위까지 미끄러졌다. 물론 3위 제주와 승점은 같다. 특히 울산은 이용과 김성환이 전역 후 복귀하는 것이 큰 힘이다.
성남은 지난해 처음 상위 스플릿에 진입했다. 시민구당 중 유일한 상위 스플릿 진입이었다. 올해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페이스가 다소 떨어졌지만, 전력상으로는 전혀 밀리지 않는다.
포항의 순위가 다소 어색하다. 2013년 우승, 2014년 4위, 2015년 3위를 차지한 포항의 현재 순위는 9위. 하지만 상위 스플릿으로 올라간다면 3위 자리도 눈에 보이는 격차다. FA컵도, 챔피언스리그도 탈락했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전역을 막을 수도 없고." 상주가 16명이 동시 전역하면서 막판 변수가 생겼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첫 상위 스플릿 노리는 3팀상주는 K리그 클래식 출범 후 3년 동안 강등, 승격을 반복했다. 2014년 클래식 무대를 밟은 뒤 바로 강등됐고, 올해 다시 승격됐다. 하지만 앞선 3년과 2016년 상주는 완전히 다르다. 그야말로 돌풍의 팀이다. 다만 28일 수원 삼성전을 마지막으로 박기동, 임상협 등 16명이 팀을 떠난 것이 변수다.
광주와 전남도 첫 상위 스플릿을 꿈꾸고 있다.
광주는 말 그대로 꾸준하다. 매번 초반 돌풍 후 추락했지만, 올해는 5경기가 남은 상황에서 7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득점 랭킹 1위 정조국을 중심으로 상위 스플릿 진입을 노린다.
전남은 2014년, 2015년 모두 마지막 33라운드 경기에서 상위 스플릿 진출이 좌절된 아픔이 있다. 올해도 초반 부진했지만, 중상위권 팀들과 격차를 줄였다. 여기에 박기동과 박준태가 가세한다. 2년 연속 아픔을 씻을 수 있는 기회다.
멀리 달아난 전북, 서울 외 구단의 진짜 목표는 3위다. 일단 상위 스플릿에 자리해야만 가능한 목표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