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이 양국간 경제협력강화와 역내 금융안정 차원에서 통화스와프 논의를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은 2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한일 재무장관회의를 열고, 한일 통화스와프 논의 재개 등 양국간 경제 금융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통화스와프 논의는 우리 쪽에서 먼저 제안하고, 일본이 이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논의 재개에만 합의한 상태라 통화스와프의 규모와 계약 기간 등 세부사항은 앞으로 논의를 통해 정해질 예정이다.
통화스와프는 외환위기와 같은 비상시기에 상대국에 자국 통화를 맡기는 대신 상대국 통화나 달러로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금융안정장치다.
한국과 일본은 2001년 7월, 20억달러 규모의 통화 스와프를 체결한 이후 지난 2011년에는 700억 달러까지 규모를 키워왔으나, 지난해 2월 23일 만기를 끝으로 연장되지 않으면서 통화스와프가 종료됐다.
이날 회의에서는 통화스와프 논의 재개 이외에도 금융시장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한 양국간 정책공조, 대화채널 활성화, 아시아 인프라 투자 사업의 공동참여 확대, 보호무역주의 타파를 위한 공동대응 등에 합의했다.
또 북한 핵과 미사일 개발에 심각한 우려를 표시하고, 대북 제재 이행을 위해 긴밀히 공조해 나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