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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주말교계뉴스] 신천지 정치권 기웃기웃 언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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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TV (CBS주말교계뉴스, 8월 26일(금) 밤 9시50분)
■ 진행 : 조혜진 앵커
■ 출연 : 송주열 기자

국회 본회의장. 사진= 윤창원기자

 


앵커>

이번 주 새누리당 최고위급 8선 의원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있는 신천지 집단의 고문이라는 의혹이 제기돼면서 큰 파장을 일으켰죠.

그런데요, 신천지 집단이 정치권을 기웃 거리기 시작한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라고 합니다.

취재기자와 함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송기자, 여당 8선 국회의원의 신천지고문설 어떻게 흘러나온거죠?

기자>

국회의원, 그것도 현직 최다선 8선 국회의원이 신천지 고문이라는 의혹이 불거져나오면서 교계는 물론 정가까지 크게 술렁였는데요.

내막은 이렇습니다.

신천지는 지난 2013년 12월, 인천의 대형 찜질방 인스파월드를 사들였는데 이 과정에서 일부 임차인들과 임대차보증금 반환 문제로 법정 공방이 벌어졌습니다.

임차인들은 새로운 소유주인 신천지 측이 내야 할 임대차 보증금을 내주지 않고 있다며, 15억 6 천만 원 상당의 임대차보증금 반환 청구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임차인 대표 김 아무개 씨는 지난 4월 법원에 억울함을 호소하는 탄원서를 제출했고, 탄원서 내용 중에 S의원이 거론됐습니다.

김 씨는 탄원서에서 “신천지가 임차인들의 보증금을 지불하지 않으려 용역들에게는 20억 원이란 거금을 주고 영세 상인들을 발로 짓밟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신천지교회 고문으로 있는 S 의원에게 찾아가 사정을 이야기했지만 답변이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임차인들은 또, "올해 1월 국회 S 의원실을 방문했고, 관련 자료를 넘겨주면서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에게 억울함을 호소해달라고 요청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관련 증거가 또 나왔는데요.

인스파월드 임차인 A씨와 신천지 건설부장 B씨 사이에 오간 대화 내용 일부를 CBS가 단독입수했습니다. 함께 들어보시죠.

[녹취 파일 중 일부]

- A 씨 : 서청원 의원은 고문한지 몇 년 됐어요?
- 신천지 건설부장 B : 몇 년 됐지. 확실한 날짜는 기억 못하지. 공개적으로 나오는 이야기도 아니고.

- A 씨 : 서청원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 되기 전부터 고문이었어요?
- 신천지 건설부장 B : 연도 상으로는 그럴거야.

- A 씨 : 서청원 의원은 자주와요?
- 신천지 건설부장 B : 아니야. 별도로 만나는 장소가 있어 그분들은.

꽤 충격적이죠. 사실 신천지가 여당 유력인사인 S 의원에게 구애 작전을 벌인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2003년 4월 13일 자로 작성된 신천지 '전국 청년회 정신교육' 대외비 자료에 따르면 신천지는 '전국 청년회 한나라당 S 대표 지원의 건'과 '신천지의 한나라당에 대한 향후 전략'을 논의하기위해 모였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문건에는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과 S 의원과의 만남을 주선한다는 내용과 S 의원이 당 대표로 선출 될 때까지의 전화, 인터넷 홍보 로드맵을 담았습니다.

그러나 서청원 의원 측은 신천지 관련설 일체를 전면 부인했습니다.

의원실 관계자는 “S 의원은 화성의 한 교회 집사로 개신교 신자”라며, “신천지 고문으로 있다는 것은 터무니없다”고 반박했습니다.

또, 신천지가 S의원의 이름을 들먹이며 이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신천지와 관련설을 강력 부인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런데 신천지가 정치권에 접근하는거.. 여야를 가리지 않는다구요?

최근에 야당 국회의원 정치행사에도 신천지 신도들이 대거 출동했는데, 해당 국회의원이 신천지를 초청한적 없다고 해명한 적이 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11일 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위원장 후보로 나선 K 의원이 서울시당에 관한 비전을 발표하는 자리에 신천지 신도들이 대거 나타났습니다.

신천지장로선교협의회 사무총장으로 활동하는 국 아무개 장로를 비롯해 수십 명의 신천지 신도들이 참석해 K 의원의 비전 발표에 뜨거운 성원을 보냈습니다.

확인결과 신천지는 K 의원 정치행사에 부녀회 조직을 동원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K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영등포 지역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신천지 시몬지파는 SNS를 이용해 신도들에게 “보라매와 영등포, 홍대, 숭실, 노량진”을 거론하며, 지역별 5명씩 동원해 줄 것을 지시했습니다.

또, “영등포에서 깃발을 올립니다"며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신천지 신도들과 인터뷰를 시도해봤는데요.

기자 : 영등포 시몬에서 몇 분이나 오셨어요?
신천지 신도 : 영등포에서요? 30명 더왔죠
기자 : 국OO 장로 저 앞에 계시고. 어머니는 어디서 오셨어요?
신천지 신도 : 영등포

서울 송파 지역에서 동원된 신도도 있었습니다.

기자 : 영등포에서 오셨어요?
신천지 신도 : 아뇨.
기자 : 오신 분들이?
신천지 신도 : 여기저기서 다 왔죠. 저는 송파쪽에서 오고.
기자 : 앉아 계신 분들이 신천지 식구들인가요?
신천지 신도 : 네

이에대해 K 의원실 관계자는 "신천지 신도들을 초청한 적도 없는 데 마치 이들을 동원한 것처럼 비춰져 억울하다"고 말했습니다.

이단 전문가들은 "정치권이 대선을 앞두고 당 개편 시기를 보내고 있는 데 눈 앞의 이익에 쏠려 사교집단에 이용당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조언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런데 신천지가 정치권을 기웃거리는 행태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닌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이렇게 정치권의 힘을 빌려서 무엇을 하겠다는 공산인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신천지가 정치권을 기웃거리는 이유는 한마디로 자신들의 정체를 세탁하려는 속셈이 강합니다.

이단이다 사이비다 가정파괴의 주범이다하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정치권의 힘을 빌려 개선해보려는 건데요.

새누리당은 지난 18대 대선 당시 신천지 수석장로인 H씨가 새누리당 자문위원으로 활동해 온 사실이 밝혀져 곤욕을 치르기도 했습니다.

또, 지난 2007년 17대 대선 당시에는 신천지 신도들을 새누리당 전신인 한나라당에 특별당원으로 가입할 것을 지시하고, 대선 후보 연설회에 신도들을 동원한 정황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신천지는 '신천지 대외활동 협조 안내문'이란 문건을 12개 지파에 하달하고, 신도 1만 670명을 배정해 한나라당 특별당원으로 가입할 것을 지시하기도 했었습니다.

한 표가 절실한 정치권과 조직 동원 능력이 있는 신천지의 이해 관계가 맞아 떨어졌기때문에 이런 일이 계속 발생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그래요. 아무리 정치인에게는 표가 중요하다고는 하겠지만요, 기독 정치인이라고 한다면 조심해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송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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