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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을 고교 감독이 지휘?'…한국배구 위기감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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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대한배구협회가 리우 올림픽 여자 배구대표팀 부실지원에 이어 대표팀 감독 선임 문제로 다시 도마위에 올랐다.

대한배구협회는 다음달 14일 베트남에서 열리는 여자 AVC(아시아배구연맹)컵 대회 사령탑으로 박기주 수원전산여고 감독을 내정했다. 국제대회에 나서는 대표팀 감독 자리에 현역 고교 감독을 앉힌 것이다.

프로 선수들로 꾸려진 대표팀을 고교 감독이 지휘하는 것은 낯선 풍경이다. 이에 대해 배구협회는 "당장 다음달 1일부터 훈련을 시작해야 하는데 대표팀을 맡겠다고 나서는 프로 감독이 없었다"고 밝혔다. 감독 모집 공고를 냈지만 지원자가 한 명도 없어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것이다.

배구협회는 9월에 열리는 프로배구연맹(KOVO)컵 일정이 AVC컵과 겹쳐 프로 선수 차출이 쉽지 않아 청소년 대표팀 선수를 대거 발탁해 경기에 나서야 하기 때문에 지난달까지 청소년 대표팀을 이끌던 박기주 감독이 적임자라고 판단해 내정했다고 설명했다.

배구협회의 이런 설명에도 감독 선임 절차와 관련해 비판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배구협회는 지난 17일부터 21일까지 단 5일 동안 대표팀 감독 지원서를 받았다. 심지어 20일과 21일은 주말이었다. 배구인 다수가 모집공고 자체를 모르고 있었다.

이에 대해 배구협회는 "올림픽에서 대표팀을 이끈 이정철 IBK기업은행 감독은 리우올림픽까지만 대표팀 감독직을 수행하겠다는 뜻을 밝힌 상황이었다. 올림픽 일정이 끝나기도 전에 공고를 내는 건 부담스러웠다"며 "KOVO컵 준비로 소속팀에 전념해야 하는 프로 감독을 모시기도 어려웠고, 재야의 지도자를 선별할 시간도 부족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정작 큰 문제는 AVC컵 이후다. 배구협회는 AVC컵이 끝난 뒤 대표팀 전임 감독 선임 작업에 돌입할 예정이지만 이번에도 선뜻 나서는 감독이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배구협회는 배구회관 건물을 무리하게 매입하다 막대한 재정 손실을 입었다. 이때문에 대표팀에 대한 지원 역시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최근 리우 올림픽 여자 배구대표팀 부실 지원 논란까지 겹치면서 대표팀 감독직을 희망하는 지도자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구협회가 총체적 난맥상을 드러내면서 비판도 갈수록 확산되는 분위기다. 요즘 배구협회는 그야말로 바람잘날이 없다. 배구팬들의 싸늘한 시선을 돌릴 수 있는 방안마련이 시급하다. 한국 배구의 침체기가 장기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배구협회는 아직도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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