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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일개 계파가 전체 쓸어잡는 중…15%론 대통령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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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민주화 이끌 인물? 찾기 힘들어
- 정계개편 가능성 있으나 쉽지 않아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김종인(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더불어민주당의 새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가 이틀 앞으로 바짝 다가왔습니다. 새 대표가 곧 뽑힌다는 얘기는 이제 곧 김종인 대표는 직을 내려놓는다는 의미죠. 지난 7개월간 당을 이끌어온 소감 또 앞으로의 활동계획 직접 듣습니다. 아마 당대표로서의 고별인터뷰 이렇게 될 것 같은데요. 김종인 대표 만납니다. 김 대표님, 안녕하세요.

◆ 김종인>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어제 비대위 마지막 회의 주재하셨어요.

◆ 김종인> 네, 네.

◇ 김현정> 지난 7개월을 쭉 돌아보면 시원하십니까, 섭섭하십니까?

◆ 김종인> 시원해요.

◇ 김현정> 저는 시원섭섭합니다. 이러실 줄 알았는데, 시원하십니까?

◆ 김종인> 섭섭할 거 하나도 없어요.

◇ 김현정> 아니, 왜 하나도 안 섭섭하고 시원하기만 하세요? 왜, 어떤 느낌이신데요?

◆ 김종인> 내가 오래 하려고 간 사람도 아니고 일단 소정의 임무가 끝나서 그만 두게 됐으니까 자유스러워져서 시원해요.

◇ 김현정> 자유스러워져서. 스스로를 쭉 돌아보실 때 제일 잘한 건 뭐라고 자평하십니까?

◆ 김종인> 제일 잘하는 거고 이런 걸 특별히 얘기할 게 아니라 하여튼 굉장히 어려운 상황에 처한 당에 가 가지고. 선거 두 달 정도 남겨놓고 내가 당에 갔는데 처음에 혼란스러웠던 상황을 극복을 하고 그래도 선거를 해서 제1당의 선거결과로서 위치를 처리하게 해 주었으니까 나로서는 소임을 이미 그때 다 했다고 봐요.

◇ 김현정> 총선을 잘 치른 것, 위기상황에서. 이걸 제일 먼저 꼽으시고. 그러면 반대로 이건 좀 하고 싶었는데 내가 못하고 떠나는구나 후회하고 아쉬운 점이 있다면?

◆ 김종인> 정당이라는 게 너무나 제도적으로 쉽게 짧은 기간 동안 변경한다는 건 어려운 일이에요. 그래서 일단은 어려운 상황을 수습을 하고 당이 옛날과 같이 혼란스럽지 않고 안정된 정당으로 변모를 했으니까 현재까지로서는 그 정도로 맡은 바 소임을 다하지 않았나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사실은 총선 잘 치러냈다는 점에서는 한목소리로 박수를 칩니다. 그런데 한편에서는 당 일각에서는 당의 정체성이 흔들렸다 또 모호해졌다 이런 평가도 나오더라고요. 이건 어떻게 생각하세요?

◆ 김종인> 당의 정체성이 흔들렸다 이런 얘기는 나는 별로 관심도 없는데. 나는 솔직히 얘기해서 일반적으로 얘기하는 당의 정체성이 뭐라고 물어보면 정확하게 답도 못해요.

◇ 김현정> 그 분들한테 물어보면, 정체성이 뭐냐 물어보면?

◆ 김종인> 네. 막연하게 과거에 하던 대로 안 하니까. 그 자체가 정체성에 위배됐다 이렇게 얘기하는 건데. 내가 보기에는 시대의 변화도 제대로 감지를 못하고 옛날에만 집착하던 그런 습성에서 나온 얘기가 아닌가 이렇게 봐요.

◇ 김현정> 그러면 지금으로 봤을 때는 수권정당으로의 정권교체, 더민주의 집권 가능성, 더 크게 얘기하면 야권의 집권 가능성 얼마나 있다고 보십니까?

◆ 김종인> 내가 보기에는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선거 결과를 기본으로 했을때 수권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은 가졌다고 봐요. 그런데 수권을 하냐 안 하냐는 지금부터 내년 대선까지 당이 어떠한 자세를 취하느냐가 아마 중요한 관건이라고 봐요.

◇ 김현정> 지금부터가 중요하다. 결국은 그럼 이틀 앞으로 다가온 전당대회, 이 전당대회가 굉장히 중요한 변곡점이 되겠네요.

◆ 김종인> 그런데 전당대회가 현재까지 나타난 상황을 봐서 앞으로 새로이 선출되는 지도부가 당을 어떻게 끌어갈지는 잘 내가 모르겠는데, 현재까지 전당대회 과정에서 드러난 상황을 보면 상당히 우려스러운 점이 많이 있는 것 같아요.

◇ 김현정> 어떤 점이 그렇게 우려스러우십니까?

 

◆ 김종인> 예를 들어서 당에 선거 규칙이 그렇게 돼서 그런지는 모르지만 하여튼 일개 계파가 전체를 그냥 다 쓸어 잡는 선거 결과가 나올 것 같은 그런 생각이 들어서, 지금까지 나타난 도당위원장 선거도 그렇고. 그렇게 되면 과연 당이 외연 확장의 가능성을 가질 수 있겠느냐 그런 점에서 좀 우려가 돼요.

◇ 김현정> 일개 계파가 전체를 쓸어 잡고 휩쓰는 이 분위기가 우려된다. 누가 대표가 될지 아직은 모릅니다마는.

◆ 김종인> 누가 대표가 되는지는 아직은 모르겠어요. 내일 모레 투표 결과를 봐야지 알겠지만 지금까지의 도당위원장이나 이런 선거하는 과정을 봐도 더불어민주당의 선거제도가 아주 특수성을 가지고 있어요. 그래가지고 권리당원이라는 제도가 하나 있어 가지고 그걸 장악하는 사람이 전체를 장악하게 되는데. 그게 이번 도당위원장 대회에서 크게 영향을 미치는 걸로 봐서 대표선거에서 그게 큰 작용을 하지 않겠나 이렇게 생각을 해요.

◇ 김현정> 결국은 친문들이 크게 당의 전체를 장악하게 될 것이다. 주류가 당권을 잡고 가게 될 것이다, 대선까지. 이런 예측을 하시는 건데.

◆ 김종인> 그런 추세가 보이는 것이 일반적인 평이 아닌가 이렇게 봐요.

◇ 김현정> 그런데 친문이 지금 당의 주류인 것도 현실이고. 따라서 주류가 당권 잡고 똘똘 뭉쳐서 대선 치르면 그거 유리하지 않겠느냐 이렇게 판단하는 분들도 계시던데요?

◆ 김종인> 글쎄요. 그건 자기들 마음대로 생각하는 거지, 대한민국 유권자가 4000만 명 가까이 되는데 그렇게 똘똘 뭉치는 힘만 가지고 과연 될 수 있을까 하는 것은 상당히 회의적일 수밖에 없어요.

◇ 김현정> 외연 확장에 대한 부분. 얼마 전에 이런 얘기를 하셨더라고요. 새누리는 친박, 지금 이제 친박이 장악한 당이 됐고, 더민주는 친문으로 가게 되면 결국에는 정계개편이 일어날 것이다 그러셨어요. 이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 김종인> 네. 그건 지나치게 양대 정당이 어느 한 계파로다가 쏠려 가지고서 그 계파가 전체를 장악하는 그런 모습을 보이기 때문에 정치라는 게 움직이는 것이 정치의 생리인데. 그렇다 할 것 같으면 새로운 움직임도 있지 않겠는가 그런 생각이 드는 거죠.

◇ 김현정> 결국은 새누리당에서는 이른바 비박계, 또 더민주에서는 비문이라고 하는 비노 이런 비주류들 이 사람들이 꿈틀거리면서.

◆ 김종인> 대략적으로 보면 그래요. 예를 들어서 새누리당도 친박이 한 15%, 이쪽 친문도 15%, 뭐 이 정도의 확고한 지지기반은 없어요. 그런데 그것만 가지고 대통령이 될 수 있겠어요.

◇ 김현정> 그렇게 보시는군요. 그래서 제3지대 정계계편에 대한 얘기를 하신 거예요. 알겠습니다. 일단 그 이야기 그렇게 하고 앞으로 뭘 하실까 하는 질문에 대해서는 ‘더민주가 아닌 경제민주화를 위한 역할을 하겠다’ 그러셨어요?

◆ 김종인> 나는 지금까지 지난 2012년 대선 때도 그렇고, 무엇보다도 경제민주화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한국경제의 장래가 암울하다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그래서 경제민주화를 갖다가 강조를 했는데. 경제민주화를 하나의 선거의 구호로만 써먹으려고 하는 이런 사고방식을 갖는 사람들은 안 되겠다 하는 이런 생각에서 말씀을 드리는 거예요.

◇ 김현정> 그러면 결국 더 큰 꿈, 더 큰 목표는 예나 지금이나 경제민주화시네요, 김종인 대표는.

◆ 김종인> 그러니까 경제민주화를 제대로 하려면 자기 나름대로의 거기에 대한 확신들이 있어야 돼요. 그런데 그냥 입버릇처럼 선거에 이런 얘기를 하면 유리하겠다 해서 경제민주화를 얘기해 가지고서는 아무런 성과를 거둘 수가 없다고 하는 것을, 내가 그렇다는 겁니다.

◇ 김현정> 그러면 이제 어쨌든 대선의 장에서 구호만이 아니라 입버릇처럼 말하는 경제민주화가 아니라 진짜 경제민주화를 대통령이 돼서 실천할 사람. 그 사람을 찾고 계시는 거죠.

◆ 김종인> 그런데 찾기가 힘들 것 같아요, 보니까.

◇ 김현정> 찾기가 힘들 거 같으세요?

◆ 김종인> 네.

◇ 김현정> 주자가 그렇게 많은데, 왜요?

◆ 김종인> 주자가 많다고 해서 모두가 제대로 인식을 같이 하는 건 아니니까.

◇ 김현정> 부지런히 찾고는 계십니까?

◆ 김종인> 하여튼 이사람 저사람 만나서 얘기를 해 보면 대략 어떻다는 건 알 수가 있죠.

◇ 김현정> 알 수 있죠. 일단 더민주 안에는 없습니까?

 


◆ 김종인> 더민주 안에 생겨날지도 모르죠.

◇ 김현정> 밖에서는 좀 보이세요?

◆ 김종인> 밖에서는 더군다나 보이지도 않고.

◇ 김현정> 그래요.

◆ 김종인> 밖에서는 정당 자체가 경제민주화를 얘기하는 당이 현재는 없잖아요.

◇ 김현정> 현재는 없죠. 그래서 말입니다. 아까 정계개편 얘기도 잠깐 하셨는데. 결국은 제3지대가 만들어져서 거기서 뭔가 정치권의 새 판 짜기가 이루어지지 않겠는가. 거기에 김종인 대표도 한몫 하시지 않겠는가 하는 얘기가 계속 나옵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김종인> 그건 두고 봐야 알 일이지만 정계개편라는게 그렇게 쉽게 되는 게 아니에요. 왜냐하면 우리나라에 과거에 정계가 항상 혼란을 요하기 때문에 또 한 번 그런 사태가 나지 않겠느냐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정계개편이라는 게 그게 말대로 그렇게 쉽게 되는 것 같으면 그게 벌써 일어났겠죠.

◇ 김현정> 벌써 일어날 것이다. 그런데 아까 말씀하셨어요. 새누리는 친박으로 똘똘 뭉치고 더민주는 친문으로 똘똘 뭉치면 어쩔 수 없이 대선의 정국에서.

◆ 김종인> 그건 외부의 국민들의 생각이 어떻게 변하느냐가 달려 있고, 그 국민들의 변화를 어떻게 감지해내느냐 이런 인사들이 많이 생겨나게 될 것 같으면 그 가능성이 전혀 배제 됐다고는 볼 수 없어요.

◇ 김현정> 그렇군요. 쉽지는 않지만 그런 인사들이 많이 모이면. 그러면 지금 볼 때 말입니다. 지금 상황에서 본다면 제3지대에서 헤쳐모여 하면 많이 모일 사람들이 있다고 보세요?

◆ 김종인> 글쎄요. 헤쳐모여라고 하는 것이 헤쳐모여라고 하는 것은 현역 의원들이 얼마만큼 움직이느냐에 달려 있는 건데. 과연 현역의원들이 쉽게 움직일 수 있겠느냐 하는 것도 생각을 해봐야 되겠죠.

◇ 김현정> 그렇군요. 지난 13일에 손학규 고문 만나신 게 화제입니다. 그리고 만나고 나서 뭐라고 하셨냐면 이분 더민주로 안 올 것 같다 그러셨어요?

◆ 김종인> 그 분이 과거에 더민주에서 대선 경선하는 과정에 투표방식 때문에 상당히 좀 노여움을 겪었던 것 같아요. 그러한 제도가 계속해서 존속하는 한은 더민주에 와서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 그런 생각을 하나 봐요.

◇ 김현정> 지금과 같은 투표제도라면 과연 오겠는가. 그럼 이런 분들이, 손학규 고문 같은 분들이 제3지대로 갈 가능성이 배제할 수는 없겠네요?

◆ 김종인> 그건 두고 봐야 알죠. 사실 정치인의 능력이라는 것이 어느 순간에 갑작스럽게 잘 발휘가 되면 거기서 무슨 새로운 싹이 틔어 나올 수 있으니까 그건 앞으로 과정을 지켜봐야 할 것 같아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지금과 같은 제도라면 손학규 대표가 더민주로 올 이유가 없다, 그렇게 보세요. 정리를 해 보자면 내년 대선. 경제민주화를 진짜로 이끌 대통령 만들기 위해서라면 킹메이커로서의 역할을 하실 각오는 되셨다는 말씀이네요?

◆ 김종인> 아니, 나는 그렇게 생각을 해요. 지금 대한민국이 각 분야에 여러 가지로 지금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고 봐요. 나뿐 아니라 대부분 국민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요. 경제는 굉장히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고 모든 사회 현상이라는 것이 굉장히 불만스러운 상태에 놓여 있기 때문에 이것을 제대로 인식하고 그거를 해소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대통령 후보가 되려고 한다면 사실 대통령만 하고 싶다는 생각을 버리고 실체적으로 우리나라가 처하고 있는 상황이 뭐라는 것을 제대로 인식을 하고 그것을 어떻게 치유할 수 있냐고 하는 그 생각까지 하지 않는 사람이면 곤란하지 않겠나 이렇게 봐요. 제가 늘 얘기한 거지만 최선이라는 건 기대할 수가 없고 차선도 기대할 수 없으면 차차선까지도 내려갈 수 있는 그런 것이니까 그건 두고 봐야겠죠.

◇ 김현정> 거기에서 역할을 하실 겁니까, 주어진다면?

◆ 김종인> 역할은 이미 충분히 그런 일을 많이 해 본 사람이라서 별로 그렇게 크게 흥미는 없어요.

◇ 김현정> 킹메이커로서 흥미 없으세요. 혹시 그러면 킹으로서 흥미 있으세요?

◆ 김종인> 내가, 한 번 했던 사람이 실망하면 안 하는 것이 좋을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한 번, 두 번 실망할 것 같으면 더 이상 관심을 가질 필요가 없죠.

◇ 김현정> 지난번에 박근혜 대통령 만들고 나서 실망 많이 하셨나 봐요.

◆ 김종인> (웃음)

◇ 김현정> 알겠습니다. 김종인 대표. 그동안 고생 많으셨고요.

◆ 김종인> 고생한 것은 없고. 그래도 일단 들어가서 소기의 목적은 달성해 줬으니까 그걸로 만족하는 겁니다.

◇ 김현정> 오늘 짧은 인터뷰라서 질문 드릴 것이 더 많습니다만, 일단 여기까지 인터뷰하는 걸로 하고요. 하실 일 많으신데 건강 잘 지키시고요.

◆ 김종인> 네, 고맙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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