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한 시민이 물을 마시고 있다 (사진=자료사진)
부산의 올여름 열대야와 폭염 일수는 역대 최대 기록에 다소 못미치지만, 8월 평균 기온과 낮최고기온이 역대 최고치에 이르며 시민이 체감하는 가장 더운 여름으로 꼽혔다.
부산발전연구원이 부산의 올여름 기후를 역대 기상 관측치와 비교 분석한 결과, 여름 더위의 절정기인 지난 8월 1일부터 15일까지 평균기온은 무려 33.4도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30.6도)보다는 약 3도, 최근 10년간 최고 기록인 2013년의 32.7도보다는 1도 가량 높은 기온이다.
특히 지난 14일 기록한 낮최고 기온 37.3도는 기상관측 이래 최고치다.
최근 10년 새 가장 높은 기온은 2013년의 34.3도 였고, 이때를 제외하면 연중 최고 기온이 32도를 넘지 않았다.
최근 30년 간으로 범위를 넓히면 올해 더위는 한층 더 차별화된다.
부산의 최근 30년간 연평균 기온은 14.8도, 더위가 정점을 찍는 8월 평균 기온은 25.9도였고, 이중 1990년과 1994년의 평균기온은 각각 28.3도와 28.1도를 기록하며 가장 무더운 해로 기억됐다.
하지만, 올해는 8월 21일 현재 평균 기온이 29.1도로 30년새 최고 기록을 1도 웃돌고 있다.
다만 폭염 일수와 열대야 일수가 가장 많았던 해는 1994년으로, 낮기온이 33도를 넘는 폭염 일수는 10일, 아침최저기온이 25도를 웃도는 열대야는 47일간 계속됐다.
폭염 일수 만으로는 2013년의 13일이 가장 길다.
최근 10년간 부산의 8월 평균기온과 최고기온 추이 (사진 = 부발연 제공)
반면, 올해는 21일 현재 폭염 일수 8일, 열대야 일수 26일로 과거 기록에 다소 못미친다.
보고서를 작성한 부산발전연구원 이창헌 연구위원은 "올 여름은 폭염과 열대야 일수 에서는 과거 기록에 다소 못미치지만, 평균기온과 최고기온이 역대 최고를 기록하며 시민들이 체감하는 가장 더운 여름으로 꼽힐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폭염이 계속되면서 부산에서는 21일 현재 108명의 온열 질환자가 발생했고, 이중 1명이 사망했다.
연령 별로는 50대가 456명으로 가장 많았고, 70대(323명)와 60대(313명), 40대(308명) 순으로 중장년층에 환자가 집중됐으며, 특히 65세 이상 노인층은 전체의 절반을 넘는 530명에 달했다.
전국적으로는 1978명의 환자가 발생해 지난해 1056보다 87%가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