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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망명은 英美 정보당국 합작품…독일 거쳐 한국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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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언론 "골프장서 첫 접촉, 북한 복귀 불안감 토로하며 망명 의사 타진"

사진출처(=유튜브캡쳐)

 

태영호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 가족의 망명 경위가 점차 드러나고 있다.

영국의 선데이 익스프레스는 21일(현지시간) 태 공사 가족이 영국과 미국 정부의 공조 하에 한국에 들어올 수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태 공사는 2개월 전 런던 인근 웟포드의 한 골프장에서 영국 정보기관원들과 처음 만났다.

영국에 10년 넘게 주재 중인 그는 이 접촉에서 북한으로 복귀하는 것에 대한 불안감과 암울한 미래에 대해 토로했다. 부인 오 씨도 같은 생각이었고 남편을 부추긴 측면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당국은 약 2주간 태 공사의 진의를 확인한 뒤 미국 측과 이런 사실을 공유했고, 복수의 미 정부기관 소속 요원들이 즉시 런던으로 날아가 망명계획 수립에 착수했다.

이 과정에서 철저한 보안에도 불구하고 유럽 모처에서 북한 고위급의 망명이 임박했다는 소문이 열흘 만에 서울로도 퍼졌다.

태 공사는 망명지를 어디로 정해도 좋다는 ‘백지수표’가 주어졌지만 한국행을 택했다.

이후 태 공사 가족은 지난달 평일 오전 영국 공군의 BAe 146 항공기를 타고 옥스퍼드셔의 브라이즈 노턴 공군기지를 이륙해 2시간 만에 독일 람슈타인 미군기지에 착륙했다.

이동 중에는 타이푼 전투기 2대가 호위했고, 기내에는 태 공사 가족 외에도 영국과 미국 기관원 7명이 동승했다.

기내에서 태 공사는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에게 보내는 감사편지에 서명했고 그의 차남은 액턴의 고교 친구에게 갑자기 떠나게 된 이유를 설명하는 이별 편지를 작성했다.

독일에 도착한 태 공사 가족은 다른 비행기로 갈아탄 뒤 한국으로 들어오면서 007 첩보전을 방불케하는 망명은 성공리에 끝났다.

한편 골프광인 태 공사는 망명 비행기에 골프클럽을 실을 것을 요청했고 부인 오 씨도 테니스 라켓 세트를 짐 보따리에 넣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오 씨는 또 망명 비행기를 타러 가는 도중에 대형 마트인 마크 앤 스펜서에서 쇼핑을 해야 한다고 우기는 바람에 출발이 지연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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