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최양락.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MBC 측이 최양락의 하차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MBC 라디오국은 20일 공식 입장을 발표해 "'최양락의 재미있는 라디오' 개편은 청취율의 일시적인 등락에 따른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경쟁력 하락 추세가 이어졌기에 단행된 것"이라며 "'청취율이 많이 올랐음에도 일방적인 하차 통보를 받았다'는 최양락 씨의 주장은 코미디"라고 밝혔다.
20~30개 채널 중 청취율 4등이면 선전한 것이라는 최양락의 주장 역시 통상적으로 5개 채널이 라디오 점유율의 83%를 차지하고 있으므로 해당 채널 안에서 청취율을 비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MBC 라디오국은 역사가 오래됐으나 청취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다른 라디오 프로그램들을 언급하면서 "'재미있는 라디오'만 동시간대 4등을 지속했다는 것은 경쟁력에 문제가 있었다는 것이다. 어떤 방송사도 경쟁력 있는 프로그램을 폐지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최양락이 일부 매체들과 가진 인터뷰에 대해서는 "일일이 대응할 가치조차 없고, 자의적인 해석과 일방적인 주장을 사실관계 파악도 하지 않고 기사화해 MBC 라디오의 명예를 훼손한 부분은 우려스럽다"고 유감을 표했다.
마지막으로 MBC 라디오국은 최양락 본인에게 "MBC 라디오는 14년 동안 방송을 진행할 기회를 줬다. 최양락 씨는 청취자에게 작별 인사할 기회조차 스스로 저버렸다. 더 이상 무책임한 의혹과 일방적 주장이 제기되지 않기를 바라고, 적극 대처할 것"이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다음은 MBC 라디오국 입장 전문.
어떤 방송사도 경쟁력이 있는 프로그램을 폐지하지 않습니다 |
MBC 라디오국은 '청취율이 많이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퇴학당하듯 하차를 강요받았다'는 최양락 씨가 특정 매체와 진행한 인터뷰 내용에 대해서 바로잡고자 합니다.
'최양락의 재미있는 라디오' 개편은 3개월마다 실시되는 청취율의 일시적인 등락에 따른 것이 아닌, 지속적인 경쟁력 하락 추세가 이어졌기에 단행된 것입니다. '재미있는 라디오'는 1%대 초에서 오르락내리락하며 동시간대 4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등락 상황에서 순위 변동 없이 청취율이 1.1%에서 1.4%로 한 번 소폭 상승한 것을 두고, "청취율이 많이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퇴학당하듯 일방적인 하차 통보를 받았다"는 최양락씨의 주장은 대응할 가치조차 없는 말 그대로 코미디입니다.
또한 '최양락의 재미있는 라디오'가 20~30개 채널 중 4등한 것을 나름 선전한 것처럼 인터뷰를 진행한 부분도 기본적으로 라디오에 대한 사전 조사도 없이 이루어진 것입니다. 라디오는 전체 채널 중 5개 채널이 전체 라디오 점유율의 83% 정도를 차지하고 있고, 통상적으로 청취율 비교는 5개 채널 안에서 진행합니다. 더구나 MBC 표준FM의 전통 있는 프로그램인 여성시대, 싱글벙글 쇼, 지금은 라디오시대 등은 모두 동시간대 1등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이런 채널 경쟁력에 비해 '재미있는 라디오'만 동시간대 4등을 지속했다는 것은 실질적으로 경쟁력에 심각한 문제가 있었다는 반증입니다. 어떠한 방송사도 경쟁력이 있는 프로그램을 폐지하지는 않습니다.
일부 매체에서 보도한 최양락 씨 주장은 일일이 대응할 가치조차 없을 뿐만 아니라, 최양락씨의 자의적인 해석과 일방적인 주장을 사실관계 파악도 않은 채 기사화해 MBC 라디오의 명예를 훼손한 부분은 심히 우려스럽습니다.
MBC 라디오는 최양락 씨에게 14년간 방송을 진행할 기회를 주었습니다. 그러나 경쟁력 하락으로 프로그램이 폐지되자, 최양락 씨는 청취자에게 작별 인사할 기회조차 스스로 저버린 것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더 이상 무책임한 의혹과 일방적 주장이 제기되지 않기를 바라며, MBC라디오도 이에 대해 적극 대처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