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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브라질 축구의 '첫金'이냐…독일의 '남녀 동반우승'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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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3대 치욕 갚겠다"…독일 "사상 첫 男女 통합 챔피언 등극"

 

빛나는 축구사에 남은 3대 치욕을 떨쳐내려는 '카나리아 군단' 브라질과 사상 첫 남녀 통합 우승의 대기록을 세우려는 '전차 군단' 독일의 한판 승부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독일과 브라질은 21일(이하 한국시각) 새벽 5시 30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스타디움에서 2016 리우올림픽 남자축구 금메달의 주인공을 가린다.

그동안 최고의 선수들이 겨루는 월드컵에 비해, 올림픽 축구는 23세 이하로 연령이 제한돼 유망주들이 주축을 이루면서 관심이 덜 집중됐다.

하지만 이번 결승은 축구계의 양대 산맥 브라질과 독일이 각각 명예 회복과 대기록 달성을 다짐하고 있어, 여느 월드컵 결승전 못지않을 명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 영원한 우승후보 브라질 축구사의 3대 치욕, 반드시 갚는다

브라질은 이번 결승전을 누구보다도 기다려왔다. 단순히 개최국으로서 안방에서 승리하겠다는 각오만이 아니다.

브라질은 유일무이한 월드컵 전(全) 대회 본선 출전국이자, 5차례나 우승한 최다 우승국으로서 명실상부 축구 최강국으로 군림해왔다.

하지만 그런 브라질도 유독 올림픽에서만큼은 금메달을 목에 걸지 못한 아픔을 갖고 있다. 그동안 3차례나 올림픽 결승에 진출했지만 모두 은메달에 그쳤을 뿐이다.

하지만 브라질 현지팬들로서는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보다도 마라카낭 경기장에서 독일을 상대로 결승전을 치룬다는 사실에 더 주목할 수밖에 없다. 브라질 축구사의 가장 큰 치욕으로 꼽히는 '마라카낭의 비극'과 '미네이랑의 비극' 때문이다.

이번 결승전처럼 마라카낭 경기장에서 열렸던 1950년 월드컵 결승전에서의 패배는 본래 흰색이던 브라질 유니폼을 '패배의 상징'으로 여기게 됐고, 결국 노란색 상의와 파란색 하의로 이뤄진 '카나리아 군단'으로 바꿔놓았다.

당시 브라질의 라이벌 아르헨티나는 개최지 선정 문제로 대회 참여를 거부했고, 직전 대회 우승팀 이탈리아는 비행기 추락 사고로 주축 선수들이 사망하면서 우승권과 멀어졌다.

리그제로 운영됐던 대회 특성상 브라질은 2위였던 우루과이를 상대로 비기기만 해도 우승할 수 있었고, 결승전에서 선제골까지 터뜨렸다.

하지만 브라질은 거짓말처럼 우루과이에게 2골을 연거푸 허용하며 대역전극의 희생양이 됐고, 경기 직후 브라질에서는 패배의 충격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례까지 속출했다.

더 큰 참사인 '미네이랑의 비극'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 찾아왔다. 그 주인공은 다름아닌 이번 결승전 상대인 독일이었다.

브라질은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 준결승 무대에서 독일을 상대로 무려 1-7로 대패하는 굴욕을 겪었고, 골키퍼 줄리우 세자르나 공격수 프레드 등 팀 주축 선수들이 대거 국가대표팀을 떠나야 했다.

 

'미네이랑의 비극' 당시 허리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한 채 눈물만 삼켰던 네이마르(24·FC 바르셀로나)는 이번 올림픽에 와일드 카드로 나서 종횡무진 활약하며 설욕 의지를 다지고 있다.

조별리그에서 연거푸 무승부로 불안한 출발을 했던 브라질이 덴마크를 상대로 4-0 대승을 거두고는 콜롬비아전 2-0, 온두라스전 6-0으로 잇따라 대승을 거두며 화려한 공격력을 끌어올리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 올림픽 우승 고픈 독일, 사상 첫 남녀 통합 우승 대기록 눈앞에

올림픽 우승이 고프기는 독일도 마찬가지다. 그동안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 딴 동메달이 가장 좋은 성적일 뿐, 결승 진출은 이번 올림픽이 처음이다.

더구나 독일 여자축구 대표팀이 20일 열린 결승전에서 스웨덴을 상대로 2-1로 승리해 먼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만약 남자축구 대표팀도 우승한다면, 올림픽 사상 첫 남녀 동반 우승의 대기록을 세우게 된다.

독일 역시 브라질처럼 컨디션이 올라오고 있다. 조별리그에서 한국과 멕시코를 상대로 잇따라 무승부를 거듭했지만, 피지전에서 골 맛을 본 뒤ㅇㄴ 우승후보로 꼽힌 포르투갈을 4-0으로 대파했다. 내쳐 나이지리아전도 2-0으로 승리했다.

브라질이 네이마르와 코스타를 앞세운 화끈한 공격축구를 선보인다면, 독일은 빈틈 없는 '전차군단' 다운 면모를 보이고 있다.

'쌍둥이 미드필더' 라스 벤더(27··바이어 레버쿠젠)와 스벤 벤더(도르트문트)가 자리잡은 중원을 뚫어도 마티아스 긴터(22ㆍ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철벽 수비가 버티고 있다.

공격력도 브라질에 뒤지지 않는다. 다섯 경기 동안 브라질은 12골을 넣었지만, 독일은 무려 21골이나 넣었다. 약체 피지전에서 몰아넣은 10골을 빼도 브라질과 비슷한 수준이다.

독일의 가장 큰 장애물은 두 비극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는 브라질 현지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이다. 이례적으로 올림픽의 개폐회식을 열릴 만큼 브라질 축구의 성지인 마라카낭 경기장 한복판에서 9만명에 달하는 관중들의 야유를 견뎌내야 한다.

독일대표팀의 호르스트 흐루베쉬 감독은 "(이번 대결을 앞두고) 7-1 스코어를 언급하는데 현재 팀과 관계없다. 올림픽팀은 젊은 선수로 구성돼 있다"며 "오로지 독일만의 강점에 초점을 두고 경기하겠다"면서 부담감을 떨쳐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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