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메이카는 사상 첫 남녀 동반 단거리 육상 3관왕의 금자탑을 세울 수 있을까.
남자 육상 100m와 200m를 연이어 3연패한 우사인 볼트(30)는 오는 20일 오전 10시35분 4X100미터 계주에서 사상 첫 3연속 3관왕을 위한 화룡점정을 찍을 계획이다.
19일 200m 종목에서 우승한 볼트의 표정은 굳어있었다. "19초대 세계신기록의 벽을 깨는 것이 목표"라던 볼트는 자신의 세계기록인 에 한참 못미친 19초78로 경기를 마무리했기 때문이다.
볼트는 경기를 마친 뒤 "더 빨리 달리고 싶었다. 내 다리가 ‘우리 더 이상 빨리 가지 못해’라고 말하는 듯했다"며 아쉬워했다.
하지만 볼트는 200미터 결선에서 경쟁자 가운데 유일한 19초대 기록으로 우승해 폭발적인 3연속 3관왕 달성을 예고했다.
볼트는 "400미터 계주는 개인전이 아닌 팀 경기"라며 "흥미진진한 경기가 될 것 같아 무척 기대된다"며 자신이 세울 대기록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앞서 에이스인 볼트나 요한 블레이크 없이도 예선을 통과한 자메이카의 저력을 감안하면, 4X100m 결선에서는 자신들이 2012 런던올림픽에서 세운 세계신기록을 갈아치울지 기대된다.
여자 볼트로 불리며 육상 100m와 200m를 석권하기는 같은 나라의 일레인 톰슨(24)도 마찬가지다.
지난 18일 여자 육상 200m를 우승한 톰슨은 "결승선을 통과할 때 제 옆에 아무도 없다는 걸 발견한 순간 너무 기쁜 나머지 무엇을 해야 할지 몰랐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톰슨 역시 오는 20일 여자 4X100미터 계주에 도전장을 던졌다. 만약 톰슨이 계주에서도 우승한다면 1988년 서울올림픽의 그리피스 조이너(미국) 이후 28년만의 여자 육상 3관왕에 등극한다.
다만 전통의 강호 미국팀의 부상이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앞서 예선에서 바통을 떨어뜨려 탈락했던 미국팀은 브라질 선수의 방해가 있던 것으로 인정돼 극적으로 결승에 오르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어 주목할 만 하다.